뉴코아 홈에버 비정규직원의 피어린 돈이 어디로 흘러나갈까?

기업은 매출을 하고 총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오고 매출총이익에서 직원들 급여, 회사 관리비, 기타 경상 비용 같은 걸 정리하면 당기 순이익이 나온다.

이랜드는 지금 신문지상에 매출이 최고라고 발표한다. 홈에버야 인수한지가 얼마 안돼 내년 재무재표를 봐야 알겠지만 뉴코아같은 경우 2005년 5,600억원에서 2006년 7,300억원 매출을 올렸다는 이야기인데... 직원들이 판매에 충실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직원들이 "월급 한 푼 안 올랐다"는 말을 하는 걸로 봐서 그리 많이 올려준 거 같지도 않다. 매출액 대비 급여 지급비율을 보면 그렇기도 하겠다 싶다. 이랜드가 용역을 많이 써서 지급수수료가 단기 급증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여기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작년 재무재표를 보면 왜 쓸데 없는데 돈를 쓰는가. 직원들은 "급여가 깍였네, 마네"하는데 (이랜드는)사람들 마음대로 해고해 "일손이 부족하네, 마네"하고, 회사는 회사대로 "급여 감당 못 한다"고 하는데 뭔놈의 기부금은 10억씩이나 내셨는가? 도대체 어디다 기부했는지 그 기부금 내역서나 좀 보고싶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홈에버 이랜드 직원이 제일 불쌍한데 뉴스를 봐도 대한민국 노동자 중에 가장 열악한 삶을 살고, 연일 뉴스에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말이다. 혹여 뉴코아 관계자 있으면 기부금 어디다 썼는지 리플 달아주시라. 그리고 왠만하면 기부금 낼 돈으로 직원들 밥 편히 먹일 공간이나 더 만드시는 게 어떨지?

그리고 주요 손실중 하나가 이랜드 리테일에 투자한 지분법평가 손실에 100억원이 들어가 있다. 엄연히 말하면 "장기적 단기적으로 어쩌구 저쩌구"하기 전에 지금 노동자들 임금이 회사 이익을 좀먹은게 아니라 "지분법 평가손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다시 하시라" 이 말이다.

이 모든 걸 직원에게 돌리고 직원을 해고하고 있나.

손익계산서를 보면 알겠지만 매출 오르면 직원들 수고도 더했다는 것을 꼭 기억해라. 뉴코아가 뭐 단가 높은 제품을 파는 것도 아닌, 오천원, 만원짜리 제품 파는 거 다알고 있는 형편에 그만한 매출 올리려면 직원들 오줌누러 가기도 힘들었겠다.....

이랜드·뉴코아·홈에버 사장님들, 뉴코아 홈에버 비정규직원의 피어린 돈이 어디로 흘러 나갈까?

연세대학교 청송대 뒤에 가면 치적비가 있다.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님께서 그리 망해가도록 돈 해먹으시면서 (대우그룹 부도로 수많은 국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던 그 시점에) 자신의 모교라고 수십억원을, 아니 수백억인지도 모를 막대한 돈을 들여 "건축구조물을 만들라"고 기부하셨더라. 그리고 그 비석에 이름 한 자 박으셨더라. 아마 대우노동자와 하청업체의 피어린 돈으로 만든, 자신의 멋진 모교에 내세우는 그 유혹이 달콤했을까?

이참에 이랜드에서 기부한 게 정말 적절한 곳으로 가는지, 이랜드 회장 특정 관계자가 일하는 곳으로 편의적으로 가지 않았는지 한번 조사해보고 냉철하게 점검해보자. 직원들 급여와 해고, 복지에 그리 까다롭게 굴듯이.

십일조로 130억원이나 냈다는데 엄한데 기부하지 말고 당신 직원에게 하시라. 그리고 그 직원들이 직접 기부하게 하시라. 어차피 당신이 번 돈도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직원들이 그 돈을 귀하게 쓰지 못하고 술먹고 방탕하게 쓸까바 조바심 내지말고 그리하도록 잘 설명하시라. 그러면 존경 받을 것이다.

아이들 분유값이 없어서 남편 병원비가 없어서 매장에 나온 부모와 부인들이 있다면 그들이 그 십일조를 아낌없이 받을 자격이 있다.

이랜드회장, 당신은 솔직히 말할 수 있나. 당신은 그럴 자신이 있는가? 홈에버 인수할 때 당신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가, 투자자들, 컨설턴트들같은 자본 갈쿠리가 "인건비를 줄여야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고 당신을 유혹하지 않는가?

그러면 당신은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예수처럼 이렇게 외쳐야했다. "만족한 직원이 이익을 내줄 것입니다"라고. 그런 확신이 없다면 당신은 최고경영자도 아니고 노동자 피를 빨아먹는 돈과 사탄의 유혹에 굴복한 자본가일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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