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는 중요한 경제정책 수단

7월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 목표를 0.25%포인트 올려 4.75%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수신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출금리 인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콜(Call)이란 금융기관끼리 주고받는 단기자금으로써, 남거나 모자라는 돈을 꾸거나 빌려줄 때 ‘부르면 대답한다’ 식으로 언제나 빌리고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다. 따라서 콜은 만기가 가장 짧은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주로 은행이 자체어음 결제나 기말 결산시 지급준비금 부족자금을 충당하는데 사용한다. 콜거래는 전담중개회사인 한국자금중개주식회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금융기관들끼리는 직접 거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빌려주는 돈을 콜론(Call Loan)이라 하고, 빌린 돈을 콜머니(Call Money)라고 하며,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콜금리(Call Rate)다.
금리상품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콜금리가 인상되면 모든 금리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콜금리가 인하되면 거의 모든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가진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모든 금융상품 금리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 물가 등 변화에 따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정책수단으로서 콜금리 목표치를 이용하게 된다.
콜금리 목표치는 경기, 물가 상황, 그리고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경기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상승을 유도하며, 물가 상승이 높은 경우 금리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 금융 대출규모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에는 금리 인상을 통해 수신규모를 확대하고 대출규모를 축소하도록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시중 통화량을 축소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당히 사소하게 보일 수 있는 콜금리 목표치 조정이 전체 경제환경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콜금리 목표치는 정책적으로 결정된 수준을 나타낼 뿐 실제 콜금리는 아니며, 실제 콜금리는 콜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콜금리 목표 인상가능성이 높아지면, 단기금리 변동은 없더라도 장기금리가 먼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실제로 콜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에는 단기금리 상승만 나타날 뿐 중장기금리 변동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신중철/경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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