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현장 방화셔터 용접질…소방서에 신고했지만 '모르쇠'

<b>[1신대체/16:50/7월13일] 2대 파업농성현장 방화문셔터 용접 '충격'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공권력 투입시 민주노총 차원 전면투쟁' 경고
1백여 시민사회단체 이랜드사태 해결 촉구하며 '공동대책위' 출범</b>

[사진1]
홈에버상암점과 뉴코아강남점에서 무기한 파업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이 완전 고립된 형국이다. 경찰은 2개 농성현장 전체 출입구를 원천봉쇄했고 사측은 농성현장 방화셔터를 내리고 용접까지 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일상시기에 방화셔터를 내리는 행위는 소방법에 저촉된다. 방화셔터를 내려 용접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만일 중무장한 전의경병력이 밀고 들어와 무력침탈을 감행할 경우 태반이 여성 비정규직노동자들로 구성된 농성현장에서는 '예기치 않는 불상사'가 발생될 수도 있어 우려된다.

농성현장 관계자는 사측의 방화셔터문 용접차단 조치를 소방서에 신고했으나, 소방서 측은 소방법 위반과 관련한 적극적 조치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장 출입구 차단 조치, 전의경 병력증강 배치 등 농성현장에 대한 압박이 강화된 가운데 현장에서는 "무력침탈이 임박한 것 아니냐"며 극도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이랜드사측의 부당노동행태를 "반드시 끝장낸다"는 결의를 다지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사측이 대화는 커녕 조합원들을 고소고발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만일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민주노총 차원의 전면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한 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랜드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13일 홈에버상암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또 참여연대 등은 이랜드 사측의 성실교섭과 함께 공권력투입 반대를 요구하며 사측이 성실교섭에 임하지 않을 경우 전국불매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3일 저녁7시부터 홈에버상암점과 뉴코아강남점 두 곳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한편 13일 '체불임금 지급,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13일자로 500일째 투쟁을 맞은 KTX·새마을승무원들도 이날 오후5시 서울역에서 500일 투쟁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들은 지난 3일부터 무기한단식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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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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