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교섭 ‘수정개악안’까지 나와, 23일 9차 교섭 분수령

금속노조 산별교섭 난항, 23일 6시간 전면파업 박차
8차 교섭 ‘수정개악안’까지 나와, 23일 9차 교섭 분수령
 
산별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가 18일 75개 사업장 53,600명이 일제히 파업을 벌였다. 19~20일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파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대구에서는 대동공업, 한국델파이, 한국게이츠, 상신브레이크 등 10개 사업장 4시간파업 2,549명 중 1,200명의 조합원들이 대동공업에 모였다. 참가조합원들은 △대기업 중앙교섭 참가 △금속산업 최저임금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한국델파이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 기아 등 완성차 4사는 여전히 산별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 또 금속노조와 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6일 7차 교섭에 참가하지 않았다가 19일 8차 교섭에서는 오히려 ‘수정 개악안’까지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18~20일까지 부분파업 참가상황은 다소 저조한 편이다. 그 이면에는 현대자동차노조와 납품회사의 불참 영향이 크다. 울산은 파업에 있어서만큼은 전멸인 셈이다. 자동차사의 비중이 78%인 점을 감안해 볼 때 특히 현대자동차의 비중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와 대우차의 파업(53,000명)으로 그나마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면이다. 파업 목적은 교섭불참과 재개된 교섭 사측안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애초 노조가 산별요구안을 작성할 때 수준을 낮게 잡았다. 15만 산별원년 교섭인데다 교섭틀 확보 차원에서다. 이에 금속노조는 △중앙교섭 참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총고용 보장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금속산업최저임금 93만원 보장 등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더군다나 금속노조는 두 달여 동안 불참사업장의 참가를 위해 인내해왔다는 입장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의 수위를 높여 23일부터는 6시간씩 무기한 파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섭상황에 따라 변수는 있다. 23일 교섭이 일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전면파업이 시작되는데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당분간 교섭진전이 없다면 아예 하기휴가를 넘겨 파업동력 전열을 정비해서 투쟁에 나설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전 타결 시한에 얽매여 굳이 발목 잡힐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은 지난 8차 교섭에서 “쟁대위를 열어 전면적으로 교섭을 중단하고 휴가 갔다 오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밖에 없다”며 “회사가 더 낼 게 없으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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