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밤샘교섭 무슨 일이 있었나
이랜드사측, 모든 현안논의 포기한 채 점거농성 우선해제 생떼

지난 18일 오후 8시를 넘겨 시작된 이랜드 노사교섭은 다음 날 오전 10시경 결국 중단됐고, 이날 오후 5시 이랜드사측은 사장단 성명서를 발표해 ‘결렬’을 공식화했다. 사실상 교섭결렬에 다름아닌 19일 오전 10시 이랜드 사측의 교섭중단 사태를 맞아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양 노조는 “사측이 요청한 조건없는 교섭에 노조는 아무 조건 없이 응했다”며 “그러나 막상 교섭을 해보니 확인된 건 사측이 애초 주장한 조건 없는 교섭이 아니라 농성해제를 최우선 조건으로 삼은 교섭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노조는 “비록 사측이 일방적으로 점거농성 우선 해제를 앞세워 모든 쟁점현안에 대한 논의를 중단시켰지만 노조는 이후에도 재교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랜드사측과 노동부는 입을 맞춘 듯 “노조는 점거농성부터 풀어야 하고, 사측이 양보했으니 이제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며 “교섭이 결렬되면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후 7월20일 오전 9시26분 정부당국은 홈에버월드컵점과 뉴코아강남점에 대규모 경찰병력을 투입해 농성조합원들을 폭려연행한다.

뉴코아교섭 왜 결렬됐나?
뉴코아 사측 이전보다 후퇴한 내용의 최종 수정교섭안 제시, 노조 ‘사측에게 속았다’

뉴코아 사측은 △'외주화 철회 1년유예'를 '외주화 철회 10개월 유예'로 변경 △직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조측 요구에 대해 킴스클럽의 경우 4월말 기준 비정규직 223명 중 용역전환된 83명 제외한 131명 중에서 4월말 기준 계약해지된 53명에 대해 3개월 계약해지자는 7개월 복직을, 7개월 계약해지자는 10개월 복직을, 이후 재계약여부는 사측 판단 △노조 요구 중 정규직전환배치 철회안에 대해 직원면담 통해 최대 고려 △민형사상 법적 책임문제에 대해 민사건을 제외한 형사건에 한해서만 단순가담자로 법에서 판단한 자는 선처 △사측이 제시한 고통분담안에 대해서는 2007년 임금동결(본봉기준), 타결 격려금은 100% 지급(본봉기준), 2008년 사측에게 위임하면 본봉기준 3%+알파 인상, 성과급 지급은 최대한 노력하되 목표 세후이익 100% 달성시 200% 지급, 목표 세후이익 70% 달성시 100% 지급, 목표 세후이익 하한선은 2006년 달성액에 맞춤 등의 안을 내놓고 "위 내용으로 일괄타결하고 농성해제를 노조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교섭을 종료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앞서 제시한 안보다 오히려 더 후퇴한 안"이라며 "노조가 앞서 제시한 안은 최종안이 아니고 노사가 언제든 다시 협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측 김연배 관리이사는 농성을 먼저 해제해야 이후 교섭할 수 있고, 교섭결렬이 아니라 종료로 표현해달라"고 말했다.
홈에버노사교섭 왜 결렬됐나?
홈에버 사측 아무 조건 없는 농성해제 주장만 되풀이하며 일방 교섭중단 선언
이랜드일반노조 ‘3개월이상 18개월미만 고용보장안 철회했지만 사측 선점거농성해제 억지’

19일 오전 6시경 홈에버 오상흔 사장이 "무조건 농성부터 해제하라, 농성장 풀지 않으면 더 이상 교섭 없다, 교섭종료다"라며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회의장을 나갔다.
홈에버 교섭결과에 대해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노조로서 내기 힘든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비정규직 현안보다는 농성해제만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농성해제 전에는 교섭 없다'고 선언하고 교섭장을 나갔다"고 전했다.
홍 국장은 "노조는 그동안 요구해 온 '3개월 이상 노동자들 고용보장안'을 철회하고 3~18개월된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사측 방안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18개월 이상 된 노동자들 고용보장'이라는 기존 단협사항만을 반복 확인하고 24개월 이상된 노동자들에 대해 사실상 임금이 거의 인상되지 않는 '직무급제'만을 고집했다"고 교섭 내용을 밝혔다.
이어 홍윤경 사무국장은 "사측은 2천명에 달하는 18개월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고용보장을 위한 확실한 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하고 "농성해제를 원한다면 최소한 퇴로를 열어주고 농성 노동자들이 직장에 돌아가서 잘리지 않고 불안에 떨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고소고발을 비롯해 손배가압류와 징계조치에 대해서는 교섭에서 다룰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함으로서 교섭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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