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노동운동에 대해=전남지역본부 건설은 지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전해온 노동운동 양적 성장이 질적 비약을 이루며 지역 노동운동 새 지평을 만든 역사적 사건이다. 10여 년 전 전남은 노동운동 불모지였다. 3천여명에 불과했던 민주노총 조합원은 현재 330여개 사업장 5만 여명에 이른다. 질적으로도 중요한 투쟁이 전개됐다. 여천산단 조직들이 상부조직을 민주노총으로 전환하고 투쟁을 전개했으며, 광양지역에서 금속노동자들이 포스코에 맞서 투쟁을 전개했다. 건설플랜트 노조를 만들었고, 여수건설노조·발전노조 파업투쟁, 전남동부건설노조 파업과 승리. 비정규직 문제와 기업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의제로 전개된 GS칼텍스노조 파업과 지역 화물연대·덤프연대 조직과 투쟁 등이 전남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삼호중공업을 중심으로 전남서부지역 투쟁도 진행됐다. 전남본부를 건설하게 된 결정적 배경과 동력은 2년간 전개됐던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은 전남동부지역에서 광주전남지역 전체로 확대됐다. 노동자들 투쟁이었지만 농민과 시민사회까지 망라한 범대위가 함께 함으로써 여론 지지와 지역민 성원을 이끌 수 있었고 승리를 이뤘다. 6월 말까지 해고자 전원이 복직됐다. 이 투쟁이 지역 노동운동과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지도부는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지도부 의지에 화답했다. 이 투쟁은 노동계급이 어떻게 단결할 것인가, 어떻게 싸워야 승리할 수 있는가, 지역 노동운동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고,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그런 성찰과 자신감이 비정규직과 함께 투쟁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 위력적 전남본부 건설을 가능케 했다. 바로 그것이 본부 건설 어려운 과정을 돌파하는 동력이었다.

△전남지역본부 건설과 사업 및 투쟁에 대해=전남지역본부는 총연맹 산하 16개 지역본부 중 마지막으로 건설됐다. 지난해 광주전남지역본부 대의원대회 지역본부 시도분리 및 임원직선제 실시 결의에 따라 지도부를 구성했고, 창립대의원대회를 성사시켜 규약·사업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전체 노동계급과 전남지역 노동자들 이해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가 건설됐다. 전남본부는 이석행 총연맹위원장 현장대장정 일정 중 단위노조 대표자회의 및 활동가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단위노조대표자회의에서는 본부 건설 과정을 되돌아보고, 지역본부 중장기 발전 전략 및 당면 과제를 토론·결의할 것이다.민주노총과 노동계급에 대한 전략과 고민을 공유하고, 현장 요구와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상하소통하는 현장대장정 의도와 취지를 살릴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남 지역적 특성과 노조 활동, 지역본부 당면사업과제에 대해=전남 노동운동은 동부지역인 여수, 순천, 광양과 서부지역인 목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5개 시는 공단과 산업시설이 발달하기도 했지만 17개 군을 포함하는 전남은 전형적 농도다. 전남본부는 1개 지구협(서남협)과 3개 시지부(여수, 순천, 광양)를 포함한다. 전남본부가 건설됨으로써 지역 노동운동 장단기 발전전략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첫째, 본부 산하조직인 군단위 지역지부 건설이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사업과 투쟁이 제대로 집행되려면 본부 지휘체계가 시군단위까지 작동돼야 한다. 전남본부는 올 9월까지 모든 시군에 군지부를 만들 기초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군단위 소재 사업장들에서 지역 책임자를 뽑고, 해당 시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군지부 공동사무실에 대한 교섭을 진행할 것이다. 민주노총 지역조직과 농민회·사회단체까지 포괄하는 광주전남진보연대 건설이 목표다. 둘째, 전남지역 노동자들 계급적, 정치적 단결과 연대 실현이다. 계급적 단결을 통해 해당 지역 또는 전남지역 전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예컨데 GS칼텍스 해고자들 생계와 투쟁기금을 책임지기 위해 CMS조직과 조합원까지 참여하는 전면적 불매투쟁 등이다. 이는 민주노총 결정이 조합원 사고와 행동을 통제하게 됨을 의미한다. 민주노총 결정이 80만 조합원 사고와 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승리라고 본다. 12월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에서 노동계급 정치적 단결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장대장정에 대한 견해와 문제점, 극복방안에 대해=‘민주노총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노동자, 민중 미래와 희망이 없다. 민주노총이 옳은 주장을 하고 있으며 열심히 투쟁하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옳음에도 승리하지 못하는 것은 그 옳음과 정당함을 실현시킬 힘과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 민중은 갈수록 더 착취당하고 빼앗기는데 민주노총은 승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승리를 만들어 노동자, 민중 주장과 요구를 실현할 것인가?’에 위원장 문제의식이 있고 현장대장정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동의한다. 현장대장정 한번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현장대장정은 민주노총을 완성시켜가는 과정일 것이다. 저는 이석행위원장께서 민주노총을 다시 세우고, 노동계급 희망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모든 단위 대표자와 간부들이 조합원들에게 그런 확신을 주어야 한다. 80만 조합원을 묶어 민주노총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것이 바로 노동자 승리다.

△산별시대 전남지역본부 강화방안에 대해=민주노총은 날줄 산별연맹조직과 씨줄 지역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씨줄과 날줄이 역할을 충실히 할 때 튼튼한 베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민주노총이 강화되고 기능을 다할 수 있다. 기업별 노조시대가 산별시대로 변화하는 것은 노동운동 발전과 전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며 바람직한 현상이다. 산별시대 전남지역본부를 강화하는 과제 역시 지역단위 노동계급적, 정치적 단결 실현이다. 이에 더해 사회적 연대 강화로 나가야 한다. 전남본부 산하조직 시군단위 지역지부 건설은 광역행정구역 단위인 전남지역 계급정치적 단결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또 시군단위 지역지부가 농민회·사회단체까지 포괄하는 전선조직인 광주전남진보연대 산하 00지역(시.군) 진보연대를 만드는 것은 사회 연대를 강화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지역조직과 시군단위 지역진보연대는 해당 시군에서 노동자, 민중 이익을 위해 복무하며 공동투쟁과 연대를 강화할 결정적 단위가 될 것이다. 지역에서 전국에 이르기까지 노동자, 민중 권력을 세우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80만 조합원과 대중에게=당동벌이(黨同伐異)와 구동존이(求同存異). 구동존이는 같음을 구하고 다름을 존중한다는 뜻, 당동벌이는 일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동아리끼리 한데 뭉쳐 서로 돕고 다른 동아리는 배격한다는 뜻이다. 나의 운동, 내가 속한 정파와 조직, 민주노총, 그리고 당과 함께 하는 변혁운동은 구동존이에 해당하는지, 당동벌이에 해당하는지 되돌아 봤으면 한다. “어느 범위까지 타인을 자신으로 보느냐가 인간 품격을 결정한다”는 말에 공감하며 동의한다. 우리들 삶과 사랑이 자신과 가족이기주의에 머물면 안된다. 그런 삶은 가치도 없고 품격이 높지 않다고 본다. 단위사업장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의미 없는 일이다. 산별연맹과 부문이 서로 벽을 넘지 못해 전선을 형성하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머리와 꼬리를 번갈아 맡으며 서로 호응하고, 산별연맹과 부문이 지역과 전국 하나 전선으로 묶여 나가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박상욱 전남지역본부장 약력>
1965년 출생/1985년 광주교대 입학/1989년 전남 진도 교사생활 시작/1991~2년 전교조전남지부 진도지회 초등위원장/1998~9년 순천지회 초등위원회 사무국장/2002~4년 순천초등지회 사무국장·지회장·민주노총 전남동부지구협 순천시협 의장/’05년~현재 전교조 전남지부 부지부장·광주전남지역본부 전남동부지구협 의장/’06년 광주전남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준비위원장/2007년 전남지역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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