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교수, 분신소동 벌인 까닭은?

대학비리 수사 촉구, 서울중앙지검서 소동.."몸 괜찮다"

2007-07-27 08:00:06


검찰측의 신속한 대학비리 수사를 촉구하며 26일 한남대 법대에 소속된 한 교수가 서울에서 분신 소동을 벌였다.

분신 소동의 주인공은 한남대 법과대 교수인 신운환 교수. 신 교수는 현재 한남대 바로 세우기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 교수는 26일 정상명 검찰총장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방문, 그러나 면담을 할 수 없게 되자 준비해 간 휘발유를 몸에 뿌려 분신을 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 교수는 검찰 청원경찰에 의해 저지, 분신 시도는 소동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신교수는 <디트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몸은 괜찮다” 고 밝혔다.

왜 분신소동을 벌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 교수는 “현재 한남대는 대덕밸리 제 2캠퍼스 부지/건물 매입비리 등 한남대 이상윤 총장의 행정파행 비리를 이루 말할 수 없다” 며 말문을 열었다.

신 교수는 “이상윤 총장을 비롯 행정책임자들은 대덕밸리 제2캠퍼스 부지/건물 매인과 관련 사전 담합의 배임행위에 의해 학교 재정에 무려 36억여원의 이상의 손해를 입혔으며 이러한 배임행위의 대가로 매도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 고 주장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와 관련 학생들의 입막음을 위해 총학생회 학생간부들에게 10억원 이상의 학생지원비 등 예산을 유용 했으며 또 학내 교직원들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학교 예산으로 외부 용역 업체와 감시용역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고발사실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일단 검찰기관을 믿고 수사를 지켜보려 했으나 대전지방검찰청이 정말 이번 수사에 대해 의지가 있는지 많은 의구심이 들었다” 며 “사건을 고발 재수사 요청을 한지 한 달이 지났건만 아직까지 관련 증거 서류나 장부 수색 압수 등 범행 물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검찰총장과 담판을 지으려고 (서울로) 올라 간 것” 이라며 직접적인 분신소동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히 양현수 충남대 총장 사태를 비교, “양현수 충남대 총장의 연구비 횡령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우리학교는 그보다 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증거인멸을 위한 시간을 주는것인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더라” 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 교수는 “대학 교수로서 이런 소동을 벌였다는 것에 대해 합리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며 “하지만 나도 명색이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8년이나 교수직일 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일까지 저질르게 됐는지 거꾸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고 전했다.

한편, 신 교수는 “내 목숨이 남아있는 한 기필코 수사촉구를 위해 물러나지 않을 것” 이라며 “추후 교협간부들과 한남대 바로 세우기 공동추진위원회 차원에서 회의를 거쳐 행동으로 말할 것” 이라고 강력하게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 6월 대학 총장 등을 배임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한남대 교협과 노조는 대덕밸리캠퍼스 매입과 관련, 총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모두 무혐의 판결이 내려진 바 있으며 대학 측은 대덕밸리캠퍼스 매입 고발 사건과 관련, 교수협의회 전 간부에 대한 해임을 결정하는 등 끊임없이 내홍에 내홍을 거듭해왔다.


Date : 2007-07-30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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