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호텔노조 투쟁이 565일을 넘긴 가운데 원직복직·임금지급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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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종합]르네상스호텔노조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차 승리
2년6개월 투쟁 끝에 원직복직·임금지급’ 판결 쟁취
이석행 위원장 이랜드뉴코아 사태 관련 우리은행장 만나</b>

르네상스호텔노조가 2년 6개월 간의 투쟁 끝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에서 승소했다. 노조는 6일 서울 역삼동 소재 르네상스호텔 앞에서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르네상스투쟁 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는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3년여에 가까운 장기투쟁 끝에 자신들은 파견노동자가 아니라 르네상스 서울호텔 소속이라는 판결을 1심에서 얻었고, 특히 원직복직과 함께 임금지급 판결도 쟁취했다. 뉴코아 이랜드 노동자를 비롯해 장기투쟁을 벌이는 전국학습지노조, 기륭전자, 테트라텍, 시그네틱스, 코오롱노조 등 조합원들이 연대하고 있다.

1차 법적 판결을 승리로 이끈 이옥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3년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고, 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으며,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되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는 말로 감회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까지 연대한 노동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원직복직을 쟁취해 일터도 되돌아가 더 훌륭한 모습으로 동지들을 만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서비스 산업인력의 3백만명 중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며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법적으로는 이 회사의 직원임이 밝혀졌고 따라서 일터로 되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며 (호텔 측이 불이행할 경우)일터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 등은)극단적 투쟁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석행 위원장과 함께 우리은행 은행장을 만나 이랜드뉴코아 사태 해결을 위한 은행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우리은행은 이랜드그룹 주채권은행으로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르네상스호텔노조의 1심 법적 판결 승리에 대한 격려 발언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도 목소리를 높혔다. 이 본부장은 “1심 재판부가 르네상스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으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하자”며 이후 투쟁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재영 본부장은 “전국에는 많은 장기투쟁사업장이 있고 이들이 속속 서울로 모이고 있으며 이것을 공동투쟁의 장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종식 민주노총 8기 통일선봉대장도 르네상스호텔노조의 승소를 축하하고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장은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는 점을 거듭 밝혀 장기투쟁 노동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1시40분경 집달리가 르네상스 호텔을 방문해 임금지급을 이행하지 않는 호텔 관리이사실 기물 압류를 실시했다. 법원은 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노조에게 임금 지급할 것을 판결했지만 호텔 측은 이를 불이행하고 있으며 미지급된 임금 총액은 2억여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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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darkblue>▶여는 말/김형근 서비스연맹위원장="서비스 산업인력의 3백만명 중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font>

정확하게 말하면 2005년말 이옥순 위원장과 열서너명이 서비스연맹에 찾아 오셨다. 당시 여성연맹 산하에서 투쟁을 벌이고 계셨는데 상담을 하다보니까 상당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 룸메이드가 아웃소싱 되는 상황을 제지하고 이때문에 확산되는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의제화 시키기 위해 투쟁을 시작하게 됐다.

제가 먼저 본 것은 투쟁하는 동지들의 얼굴이었다. 과연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많은 분들이 억울함을 갖고 계셔서 이 투쟁을 해야겠다는 심정을 가지셨다. 하나하나씩 새롭게 다져가는 모습을 봤다.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찾아가고 그것을 어떻게 단단히 굳혀가는 것인가를 봤다.

이 투쟁을 해나가면서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쏟으셨다. 그만큼 이 사회의 소외층 고용문제를 아직도 이 사회가 조금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어떤 단체도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오로지 그 주체는 조합원들이었다.

지난한 세월 투쟁한 결과 이제 1심에서 이겼다. 고등법원, 대법원까지 가면서 또 어떤 판결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기지 못할 싸움을 왜 하겠는가. 연대하는 동지들의 마음을 엮어가는 과정이고 이게 신념이 된다. 이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는 의식으로 무장된다. 대단히 소중한 투쟁이다.

서비스업종으로 와있는 산업인력이 6백만이 넘는다. 그 중 3백만이 정상적인 노동자고 나머지 3백만이 자영업자고 그 가족들이다. 3백만명 중의 80%가 비정규직이고 그 중 80%가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들이다. 오늘 우리는 '법적 승리'를 했다. 비정규보호법이 완전 허구라는 게 이런 것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1심에서라도 법적 판결이 났다. 이렇게 난 법적 판결을 빨리 이행해주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 '13명의 여전사들'이라는 호칭이 붙은 르네상스호텔노조 조합원들이 법적으로는 이 회사의 직원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일터로 되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일터로 돌아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극단적 투쟁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 투쟁 승리 주역들이다. 이긴 것은 우리가 다 잘 한 것이고 질 경우 내가 못해서 졌다는 풍토도 만들자. 이것은 또 이랜드뉴코아 조합원들의 승리이고, 기륭전자, 전국학습지노조 등 연대한 모든 동지들의 승리라는 말씀을 드린다.

<b>오늘 아침 이석행 위원장을 모시고 이랜드 주거래은행장을 만났다. </b>

한 가지만은 분명히 얘기했다. 은행장이 "왜 이투쟁에 민주노총이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연대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당신네들이 3천명을 정규직화시켰다는데 왜 그랬냐"고 물었다. 은행장은 "고용보장도 경영일환"이라는 답을 했다. 그 답에 대해 "우리도 노동운동을 하면서 장시간 저임금 비정규 여성노동자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민주노총이, 서비스연맹 존재가치가 무엇이 있겠냐"는 답을 했다. 은행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랜드그룹은)자금압박이 심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 중에는 우리은행에 급여통장을 개설한 사람들도 있다. 은행장은 "이 사람들이 우리은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주거래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은행이 자금을 대는 부분에 대해 견해를 밝혀달라"고 은행장에게 요구했다. 은행장도 "최대한 문제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답을 했다. 자금줄을 쥔 은행장 입장에서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답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전체 승리를 위해 힘차게 연대하자.

<font color=darkblue>▶투쟁사/이옥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3년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다...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다.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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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그리고 고맙다. 오늘은 원직복직 쟁취 구호를 하겠다. 여기까지 오게 된 길에 동지들의 멋진 연대와 아름다운 투쟁이 함께했다. 싸움은 힘들지만 제가 이상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2002년부터 비정규직 삶을 살면서 투쟁했지만 한 번도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저는 가정을 버렸다. 두 가지를 할 수 없어서. 저는 집에서는 아내고 엄마였지만 직장에서는 여성 노동자였고 그 권리를 찾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2년이 넘게 판결을 기다렸다가 3년 가까이 돼 승소판결을 받았다. “르네상스 서울호텔 직원임을 인정한다”는 판결이다. 아직 이 사회는 정의가 살아있고 진실이 살아있음을 느겼다. 하지만 동지들의 연대와 투쟁이 없었다면 오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윈직복직, 임금지급 판결도 받았다. 해직돼서 지금까지 임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이다. 13인의 여성과 2명의 남성 조합원들이 있다. 멋진 동지들이다. 정년이 됐음에도 끝까지 열심히 투쟁하는 동지들이다. 장기투쟁하는 동지들이 많다. 이 자리에 오신 기륭식구들 정규직 복직 될 것이다. 뉴코아이랜드, 코오롱, 시그네틱스, 테트라텍, 통일선봉대 동지 등 멋진 동지들이 많이 오셨다. 우리는 기필코 호텔에 들어갈 것이다. 이 순간 우리 임금은 발생되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호텔은 우리 호텔이고 투쟁 통해 1차 승리를 쟁취했다. 노동에서 순수성을 발견한다. 앞으로 더 많은 (비정규)노동자들이 발생될텐데 이 기회에 (우리가 나서서)멋지게 정리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승소했다는 사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이겼다. 저들이 백억을 들이더라도 노조를 이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다. 가진 것 없는 우리는 잃을 것도, 뺏길 것도 없다. 우리는 진실만 지키면 된다. 우리는 돈과 명예 등 가진 것이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하는 우리들은 얻을 것밖에 없다. 오늘 감사하다는 뜻으로 조촐하게 떡과 과일을 준비했다. 다음에 복직하면 더 훌륭한 음식을 내겠다. 복직하는 그 날까지 투쟁한다.

<font color=darkblue>▶격려사/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1심 재판부가 르네상스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font>

요즘 서비스연맹위원장과 거의 동거를 하고 있다.(일동=웃음) 먼저 르네상스 동지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1차 법적 판결에서는 일단 승소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그동안 우리는 수없이 많은 투쟁을 하면서 자본과 권력이 해왔던 행태를 익히 알기 때문에, 르네상스 동지들의 힘겹고 눈물겨운 투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면서 더욱 더 힘찬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도 한다.

동지들, 이 자리에는 이랜드뉴코아 동지들도 많이 와 계시지만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도 많이 계시다. 우리는 수년동안 투쟁하면서 남들이 가는 휴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명절 등 그 순간에도 장투노동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봐왔다.

이 땅 비정규노동자들 공식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엊그제만 해도 850만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 890만에 이른다는 통계청 발표를 봤다. 이땅 1500만 노동자 반이 넘는 수치다. 7월1일이 지나면서 심화되는 비정규직 문제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우리는 많은 투쟁을 해왔다. 이랜드뉴코아 투쟁과 연대하면서 르네상스 동지들이 앞으로의 투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많이 느꼈을 것이다.

1심 재판부가 동지들 투쟁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확인했다.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이 투쟁을 늦출 수 없고, 더욱 더 강고한 연대정신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 르네상스 자본은 대법원까지 갈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이 문제를 매듭져야 한다. 그것만이 노사의 모든 문제를 풀고 호텔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다. 이랜드뉴코아 투쟁을 비롯해 이제는 르네상스투쟁까지 한발한발 강고한 투쟁으로 이어갈 것임을 결의한다. 서울지역 장투사업장들이 많다. 전국 투쟁사업장들이 서울로 모여드는 중이다. 서울투쟁을 공동의 목적으로 삼고 공동투쟁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font color=darkblue>▶투쟁발언/뉴코아노조 부위원장 조동희=“동지들 덕분에 이랜드매장 매출제로를 만들 수 있었다"</font>

요즘 ‘덕분에’라는 말이 많이 떠 오른다. 동지들 ‘덕분에’, 연대해주시는 많은 동지들 ‘덕분에’ 전국 이랜드 매장 매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었다. 뉴코아가 파업시작한지 45일차다. 지난 역사 속에서 제일 길게 파업했던 게 주5일제 관련 14일 파업이었다. 이번 투쟁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합원 동지들 결의를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8월 집중투쟁 통해 이랜드자본을 노동자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

<font color=darkblue>▶연대사/시흥분회 대의원 홍승희=“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투쟁하자”</font>

이렇게 많은 연대 성원들 앞에서 연설하는 게 처음이다. 아주머니들이고 파업이란 것을 잘 몰랐다. 시흥점에서 연대발언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대한민국 아주머니들은 힘이 쎄다는 걸 다시 느낀다. 연대하시는 분들도 투쟁 열심히 하시는데 모든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워야 한다. 이랜드뉴코아를 위해 연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투쟁 끝날 때까지,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font color=darkblue>▶문종식 민주노총 8기 통일선봉대장=“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한다,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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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 발대식을 거쳐 필리핀대사관, 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필리핀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벌인 이유는 필리핀 정부가 미국 비호아래 2001년부터 지금까지 노동자들 1천여 명이 암살당했다. 이걸 항의하기 위해서다.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 까닭은 아프카니스탄 피랍자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미제국주의가 만든 신자유주의 때문에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투쟁 최선봉에서 통일선봉대가 투쟁할 것을 말씀드린다. 노동자 통일선봉대가 비정규직 문제를 받아 안고 전국 매장 타격투쟁에 나선다. 르네상스 동지들도 꼭 원직복직하셔서 순수한 노동권리를 되찾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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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별취재팀/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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