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동안 장투 원인분석, 좌담회에서 대안 찾기도

장투사업장 연속기획기사 17회로 막 내려
4개월 동안 장투 원인분석, 좌담회에서 대안 찾기도

장투사업장 연속기획기사가 17회 ‘위장청산’(440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422호부터 시작한 이래 4개월만이다. 지난 6월 432호에서는 장투좌담회를 개최해 장투문제를 조명한 바 있다. 그동안 장투 문제가 해결된 곳도 있고 더욱 악화된 곳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장투사업장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자 했지만 끝내놓고 보니 부족한 감이 많이 든다. 사업장의 많은 얘기들을 다루지도 못했고 대안도 충분히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오가고 있고 어느 때보다 ‘평화’의 기운이 감돈다. 하지만 현장은 전혀 평화롭지 못하다. 비정규직이 난무하고 있고, 사회양극화의 폐해는 온전히 현장노동자로 전가되고 있다. 특히 장투사업장의 존재는 노사관계의 평화에 오명을 던져주고 있다.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것은 그들이 원해서 장기투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혹자는 노조의 거센 반발과 투쟁의욕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이는 전혀 맞지 않는 얘기다. 칼자루는 강자가 쥐고 있는 법이다. 회사가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노동자들은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노동현장의 현실이다.
장기투쟁의 원인도 17개나 되는 범주에서 알 수 있듯이 사용자들이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인 단체협약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임금체불을 교묘히 이용함은 물론 합의사항도 쉽게 허물어뜨린다. 노동자를 감시하는 것도 모자라 가처분과 손배가압류, 직장폐쇄 등 노조를 제압해 경영을 하려는 욕구로 충만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은 어쩌면 사측에 대항하는 것보다 자신들과의 싸움이 더 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관심과 격려가 무엇보다 필요함을 취재하면서 내내 느꼈다. 장투사업장은 당장 내가 속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장투사업장의 얘기들은 곧 자신의 문제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처럼 ‘고용 없는 성장’과 ‘사용자 위주의 경쟁시장주의’가 화두가 되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장투사업장 연속기획기사가 자신이 속한 회사의 단체협약과 노사관계의 현황, 제반 제도적인 문제와 회사의 위치 등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취재에 응해준 장투사업장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투사업장 현장 얘기를 더욱 충실히 할 것을 약속하면서 후일을 기약하고자 한다. 강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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