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끝내 노동자들 정리해고와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3일 노동자 정리해고와 도급전환 계획을 광주지방노동청에 신고하고 대상자들에게 일괄 통보했다. 193명을 정리해고하고 아웃소싱으로 1,006명을 도급화한다는 것이 금호타이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사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공개하기 전날인 2일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노동조합 요구를 회사가 거부해 협상은 결렬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 △자연감소로 인한 결원 311명 아웃소싱 등 양보안을 내놨다. 그러나 회사는 기본급 20% 삭감을 강요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상’이란 이름으로 해고와 아웃소싱 계획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협상이 결렬된 바로 다음날 금호타이어는 노동자 193명 정리해고, 1,006명 도급사 전적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노동자 개인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그리고 노동청에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을 신고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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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문자로 해고를 통보했다. 사진=금속노조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는 3일 전남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2일 10차 교섭이 결렬되자마자 노조는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상무집행위원단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3일 회사가 정리해고 명단 대상자에 대해 해고를 통보하자 노조는 조합원 선전전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동시에 노동조합 민영선 수석부지회장과 곡성지회 임채균 사무장은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5~6일 전 조합원 교육을 통해 현재 상황과 투쟁계획을 공유하고,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노조는 2일 조합원 행동지침을 통해 쟁의대책위 지침을 철저히 사수할 것과, 철야농성?선전전에 참석, 공정별 집회 실시 등 투쟁방침을 전달했다.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과정에서 노사는 지난 시기 총 11차례 임단협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회사는 △기본급 20%삭감(승급?승호 3년간 중단) △임금 3년간 동결 △상여금 200% 삭감 △경영상 해고 △아웃소싱 △현금성 수당 삭제 등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만 고집했다.

노조는 백보 양보해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자연감소에 따른 결원 311명(2010~2012년 정년 예정자) 아웃소싱 등 양보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지난 2일 교섭이 공식 결렬됐다.

금호타이어지회는 회사 측 정리해고에 맞서 조합원들 단결된 힘을 모아 노동자 권익과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경영상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해 모든 책임을 덮어씌움으로써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빼앗는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자본의 폭거가 이번에는 금호타이어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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