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에서 무기가 가장 많은 나라’로 조사돼
평균 총기소지율 100명당 90정

인구 100명당 소지한 총기 수 90정.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 나라로 최근 한 연구결과 밝혀졌다.
제네바에 위치한 국제대학원연구소(Graduate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는 지난 28일 전세계에 있는 소총류 총 개수 8억7천5백만개 중 미국 한 곳이 갖고 있는 소총 개수만 2억7천5백만개나 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매해 전세계에서 새로 생산되는 8백만개 소총류 중 4백5십만개는 미국인이 구매하는 것이다.
현재 통계에 의하면 전세계 인구 7명당 1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으나, 미국이 빠지면 이 숫자는 10명당 1개로 떨어진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민간 무기 소지율이 높은 나라는 인도다. 군대나 법 집행 당국을 제외한 민간인들에게 총 4천6백만 정의 소총이 보급돼 있다. 그러나 이것도 인구 100명당 4정에 불과한 숫자다. 중국은 총 4천만 정 소총이 민간에 보급돼 인구 100명당 3정 보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민간 무기 소지율이 높은 나라들은 독일, 프랑스, 파키스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이다.
하지만 군대 등을 모두 포함한 무기소지율은 미국, 예멘(100명당 61정), 핀란드(100명당 56정), 스위스(100명당 46정), 이라크(100명당 39정), 세르비아(100명당 38정) 순으로 높았다.
“전세계 무기 분포율은 대단히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편견들, 예컨데 아프리카나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 무기가 가득할 것이라는 생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죠.” 소총류 조사국장 키이스 크라우스 말이다.
그는 “무기 소지는 최근들어 늘어난 부와 생활수준 향상과 관계가 있다”면서 “이는 경제 성장이 사람들에게 더많은 가처분 소득을 제공할 미래 세계에 대해 우리가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각 정부 데이터와 자체조사, 관련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5년전 조사에서는 전세계 소총 수가 6억4천만개로 보고됐으나 5년이 지난 지금 민간 소지량이 6억5천만, 군과 법 집행 당국 소지량이 2억2천5백만으로 도합 8억7천5백만개로 늘어났다.
크라우스 국장은 “무기 분포 네트워크를 동원해 좀더 성실한 조사와 정확한 데이터를 측정한 결과, 지난 5년간 민간 무기 소지율이 놀라울 만큼 증가했다”고 말하고, 민간이 소지한 무기 중 약 12퍼센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정부 당국에 신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은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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