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9년째 4.3항쟁 순례, 2010년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이슈 "힘의 논리 대신 화해, 평화 계기돼야"

10MIL_0952.jpg'4.3 정신 계승하자!' 3일 오후 4.3항쟁 62주년을 맞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 진보양당 대표등이 등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민주노총은 4.3항쟁 62주년을 맞아 3일 제주시청 앞에서 약 1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탄압 분쇄와 개악노조법, 군사기지 저지' 4.3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평화, 평등의 섬 이곳에서 4.3의 진실은 여전히 어둠에 묻혀있고 MB악법 이후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면서 "반MB에 대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방위'이며 4월말 총력투쟁으로 선봉에 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특별법 제정이 10년이 지났지만 3만명의 사망자중 16000여명의 진상회복에 불과했고, 실질적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정치권력이 바로 서지 못하면 이토록 눈물의 역사를 똑똑히 보고 있게 되기에 진보정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온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4.3 토벌대의 만행은 지금 명진스님을 좌파스님이라고 몰아붙이는 사례로 이어진다"면서 "민주노총이 정신계승할 자격과 책임이 있고 우리의 힘으로 응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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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하 4.3정신은 어둠에 묻혀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이번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민주노총 고대언 제주본부장은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4.3문제를 이명박 정부는 '예산이 없다''폐기시켜야 한다' 운운하고 있다"면서 "제주 4.3정신 계승은 신자유주의 정책을 막아내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해군기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은 "조상들이 물려준 천혜의 강정마을을 후대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만큼 힘의 논리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해군기지 뒤에는 미국이 있으며 평화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전쟁 목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로부터 일거수일투족 탄압을 받고 있음에도 400여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제주를 방문한 전국공무원노조 양성윤 위원장은 "국가공권력에 의해 학살의 역사가 있지만 지금은 4대강 문제로 산하가 신음하고 있다"면서 "정부정책을 낱낱이 비판함은 물론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후 제주 관덕정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4.3대회의 취지를 알렸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사무처장은 "MB는 촛불정국에서 좌절된 영리병원 도입을 틈틈히 엿보고 있다"면서 "제주 4.3정신계승은 이곳에서 영리법인을 막아내는 것"이라고 대회마무리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중 400여명은 다음날인 4일 1-4코스로 나눠 4.3 사건의 진실을 체험하는 유적지순례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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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전 꼭 손잡겠다' 3일 열린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합동 연설을 한 후 손을 잡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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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음' 3일 열린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합동 연설을 한 후 손을 잡고 걸어
나오고 있다. 이명익기자 

5MIL_1187.jpg'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달라' 제주 강정마을 강동균 회장이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건설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4MIL_1305.jpg'제주에서 반MB 불 지핀다'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의 마지막 참가의식의 봉화가 타오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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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행진'  '4.3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제주시청을 떠나 관덕정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명익기자 
 
11MIL_0832.jpg'MB란 겨울, 그래도 봄은 온다'  4.3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던 제주시청 앞 도로에 벗꽃이 만개해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명익기자 
 

강상철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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