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반성합니다. 촛불시위 때 대통령의 사과를 믿었던 저희가 부끄럽습니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대통령과 함께 사는데 깊은 책임을 느낍니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위해 꼭, 6월2일 투표로 심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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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투표로 국민의 힘 보이자' 18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 5.18 광주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및 반성하는 시민들의 투표참여 페스티벌' 에 참여한 시민들의 투표참여 손 팻말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명익기자

5.18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오월정신을 기리고 대통령을 잘못 뽑은 잘못을 반성하는 국민촛불이 밝혀졌다.

2010국민주권운동본부는 18일 오후 6시 서울 보신각에서 '5.18광주민중항쟁 30주년 기념식 및 반성하는 시민들의 투표참여 페스티벌'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당한 표현의 자유조차 차단하고 불법화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함으로써 민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참가자들은 "친환경 무상급식 앞당기자!", "4대강 죽이기사업 중단하라!", "무상교육 실시하라!", "반값 등록금 실시하라!"고 외치며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전달했다.

또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오월영령들의 민주주의정신을 계승해 반민주, 반노동, 반서민, 반통일정책으로 일방독주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5.18광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한 이명박 정부는 전두환 군사독재의 후예라며 참가자들은 심판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은 전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행사 시간 내내 계속 흩뿌려 5.18 광주항쟁 30주년을 맞아 모인 참가자들을 숙연케 했다.

2010국민주권운동본부 이강실 대표는 "오늘 이 비는 비가 아닌 눈물"이라면서 "이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5.18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엊그제 저는 망월묘역에 가서 30년 전 억만금보다 더 귀한 목숨을 바쳐 싸운 5.18 열사들 앞에 부끄러움을 가눌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이 군사폭력으로 국민을 학살하고 집권한데 이어 이명박 정권이 온 국민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면서 "민주주의, 평화, 통일을 되찾아 자주적 국민으로 살기 위해 6.2 선거에서 반드시 저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범대위 집행위원장인 녹색연합 최승국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이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번 6.2선거가 4대강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성토했다.

"여러분이 4대강 현장을 가본다면 이 사업이 왜 4개가 죽이기사업인지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광주와는 또다른 살육의 현장이 재현되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후보를 당선시켜 반드시 이 사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대련 김유리 의장은 "이명박 정권이 5.18 영령들 앞에 머리 조아려 사죄는 못할망정 임을위한행진곡을 못부르게 한다"고 말하고 "오월정신이 아닌 전두환정신을 이어받으려는 이명박 정권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 우리 촛불을 횃불로 밝히자"고 강조했다.

전농 이광석 의장도 "전국 농민들이 20만원 생산비를 요구했지만 지금 쌀값은 9만원대로 하락했다"면서 "농사가 자기 생활이며 삶인 농민들에게 농촌을 떠나라고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며 '6.2선거=쌀값'이라는 생각으로 쌀값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농민들 역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천안함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비상시국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한 대학생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자유발언을 통해 "오늘은 30년 전 광주를 생각하는 날이며, 오늘의 우리는 또한 천안함 사태로 죽어간 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천안함 사건으로 56명의 자기 나라 국민이 죽었는데도 이명박 정권은 진실을 은폐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안함 사태 진실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리는 희생자의 여동생도만났고, 희생자의 장모님도 만났다"면서 "천안함 사건 진상이 반드시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5.18 광주민중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이어 곧바로 '반성하는 시민들의 투표참여 페스티벌'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 2부로 마련된 페스티벌에서는 노래공연, 시낭송, 시민 자유발언 등 다채로운 순서가 이어지며 오랜만에 촛불을 든 시민들의 환호가 계속됐다.

오랜만에 사대문 안에서 평화적 합법적으로 촛불집회가 마련된 것에 대해 참가자 전체가 기쁨과 반가움을 표했다. 오늘 역시 경찰은 집회신고를 불허했지만 집회불허 효력정지 청구소송에서 승소해 서울 시민들도 5.18 추모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집회방해공작은 계속돼 행사를 위한 이동무대 차량을 한 시간이나 막아서는 바람에 행사가 40여 분 지체됐다.

한편 5월19일 오후 1시2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전국 중소상인들이 모여 '전국중소상인유권자연합'을 결성,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낙선운동 돌입을 선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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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투표로 정권심판 폭풍우를 기다리자' 18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열린 ' 5.18 광주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및 반성하는 시민들의 투표참여 페스티벌' 에 참여한 시민들의 투표참여 손 팻말을 들고 서있다.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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