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서울! 빈곤·차별에 맞서 당당히 투쟁한다"

▲ 민주노동당 서울시 비례대표 후보 오석순. 사진 이명익기자
6.2 지방선거 서울시의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오석순 조합원(45세)이 출마했다.

오석순 후보는 자신 출마배경에 대해 "장기투쟁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가장 핍박받는 여성 노동자들을 대표해 노동자진보정치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지자체를 단호히 심판하라는 요구와 명령에 맞게 최선을 다해 투쟁할 각오"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제안을 받은 오 후보는 조합원들 논의를 거쳐 출마를 결심했다. 이번 선거에 유일한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후보로 나선 그녀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빈곤과 차별에 맞서 당당히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오석순 후보는 2005년 2월 기륭전자에 입사해 두 달 반 만에 문자해고를 당했다. 해고사유는 '잡담'이었다. 기륭투쟁이 시작됐고 조합원들은 그동안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다 했다. 기륭전자투쟁은 5월17일 현재 1728일째를 맞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비정규직 간접고용 파견노동 문제를 사회의제화하고, 노동자 민중의 진보적 대단결과 이명박 심판을 위해 출마했다"는 오 후보가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극히 제한적이다.

공보를 내고 명함을 돌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는 서비연과 전비연, 여성연맹 사업장, 공공부문 철도와 사무직 사업장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오 후보가 현장을 찾아갈 때마다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파견업종 노동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응원을 받는다.

"기륭과는 또다른 합법화된 파견업종이 굉장히 많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접하며 우리 사회 파견노동자들 어렵고 힘든 면면을 본다"면서 오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절감하고 있다.

그가 시의원에 출마하자 기륭전자가 발끈하고 나섰다. 정영춘 부사장은 최근 출투현장에 나와 오 후보 면전에서 "네가 시의원이 되면 나라 말아먹는다, 북한으로 가라"며 폭언을 퍼붓고 "널 낙선시켜 곧 감옥에 보낼 테니 기다려라"라는 망발까지 서슴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명박을 찍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표하지 않은 무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으며, 간접적으로 이명박을 당선시키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노동자로 당당히 투표하자"며 투표를 독려했다.

"당장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희망을 포기하면 우리 미래세대도 영원히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오석순 후보. "승리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미약한 우리 힘이나마 모아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며 투표로 희망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이명박 정권이 노동운동을 없애려 탄압할수록 우리 노동자들은 주눅들지 말고 투쟁으로 탄압을 돌파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노동자계급이 강해지는 것이 최대의 MB심판이라는 것.

"우리는 870만 비정규직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파견업종을 현 20여 개에서 39개로 늘린다는 거에요. 이는 전체 업종에서 파견을 허용하려는 것이며 현재 불법파견을 일삼는 사업주들 불법딱지를 떼줘 합법화하려는 겁니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투쟁고리조차 깨려는 자본과 권력에 대해 오 후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쏟아내며 투쟁의지를 다진다.

"그동안 함께 해 준 동지들이 없었다면 기륭투쟁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오석순 후보는 "지쳐 포기한다면 87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 희망을 빼앗는다는 책임감으로 투쟁을 잇고 있다"고 전하고 "서울에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은 장기투쟁 사업장 승리, 비정규직 투쟁 확대강화를 위해 저 오석순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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