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인터뷰

6.2지자체-교육자치 선거가 진보개혁진영에게 안겨준 가장 큰 쾌거 중 하나는 바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당선일 것이다. <노동과세계>가 6월14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취임 준비에 바쁜 당선자를 만났다. 곽노현 당선자는 전교조 조합원에 대한 징계절차가 부당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편집자주>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이명익기자
△당선 소감과 각오는?=서울시 최초 직선 진보교육감으로서 큰 사명감을 갖고 있다. 보수-진보, 강북-강남, 전교조-교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학교를 보편적 복지가 구현되는 인권과 민주주의 체험장으로, 창의성과 인간성, 적성과 진로를 찾고 길러주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학교현장 인권, 민주주의를 신장시킨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낡은 표준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가도록 설득력 있는 새 표준을 선보여,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고 나가듯 공교육 새 표준이 낡은 표준을 대체할 것이다. 새 표준이 교육 본질에 맞는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도 신뢰할 것이다.

△전교조 조합원 대량해고에 대해=징계과정과 절차에서 적법절차가 준수돼야 하며 대상에 따라 이중기준이나 다른 잣대가 적용돼선 안 된다.

6.2선거 전 교육감 권한대행이 해임과 파면 등 배제징계를 요구했다. 징계위원회가 열리면 9명 구성원 중 내부인사가 6명이다. 구성 자체에 큰 문제가 있으며 적법절차를 위반한 것이다.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렇게 징계를 강행하는 것은 부당하다.

△서울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모 지위가 아이에게 대물림돼 희망을 끊는 교육을 희망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공부 잘하는 몇몇 아이들 외 대부분을 방치하는 교육을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또 입시위주 문제풀이수업을 협동형 토론형 수업으로 바꿔야 한다. 인성교육과 적성진로교육도 공교육이 감당해야 한다. 이는 교육계 힘만으로 안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학교로 재편해야 한다.

경제 형편이 좋지 않은 집안 아이들도 학교에 가면 부러울 것 없게 만들어야 한다. 가난한 집 아이들이 학교에서 풍요와 환대를 경험하고 자신의 소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차별 없이 부여받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지역 동네학교를 집중지원하고 우선 혁신해서 공교육 혁신 첫 수혜자가 되게 할 것이다.

△노조의 교육참여를 강조했는데=노조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위해서도 필수적 기관이다. 특히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노조가 민주주의 학교임을 확인했다.

학교와 노조가 서로 열어놓고 교류하자. 구체적 프로그램을 강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노조가 어떤 곳인지, 노동인권 가치, 사회적 노동과 직업세계 애환이 뭔지 알게 할 것이다.

노조가 학생들에게 직업과 진로 의미를 가르쳐주는 교사역할을 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것이다. 또 노조뿐 아니라 기업에 대해서도 학교 문호를 열 생각이다.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이명익기자
△민주노총 조합원에게=저는 노동법과 노동인권을 전공한 법학자로서 노동조합이야말로 사회 양극화를 막고 노동인권을 지킬 수 있는 버팀목이라고 생각해 왔다.

사교육비로 노동자들 등이 휠 지경이다.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요인을 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사교육이 흉내 못 낼 창의력 높이는 혁신교육을 하겠다. 방과 후 활동 등 특기적성진로교육을 전면화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드리겠다. 또 걱정하시는 학습부진, 비행일탈이 일어나지 않게 전문 예방체계를 갖출 것이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학원에 잡아두는 선행학습은 교육적이지 않고 효과도 낮다. 민주노총 학부모 조합원들께서는 사교육 하지 마시고 배짱 있게 아이들과 의미 있는 대화도 나누며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가지시라. 그것이 훨씬 교육효과를 높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또 교육계 부패비리 청산이 시급하다. 학교 건설공사과정에서 납품비리가 심하다. 노동조합이 내부자 입장에서 관련 제보도 해 주고 부패 감시자, 반부패 동반자가 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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