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EC 앞 긴급 중집...시민사회·야당과 대책위·중재단 구성키로

▲ 민주노총이 27일 오후 1시 경북 구미 KEC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금속노조 KEC지회와 기륭전자분회 투쟁을 총력지원키로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1시 경북 구미 KEC공장 앞 천막농성장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KEC와 기륭 여성노동자들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전 조직적 역량을 집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민주노총은 중앙차원에서 시민사회단체, 야5당을 포함한 대책위와 중재단을 구성, 청와대가 나서서 KEC 사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KEC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오는 29일 오후 3시 KEC 정문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대회를 통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에 혈안인 KEC 자본에 쐐기를 박고 공장점거투쟁을 벌이는 KEC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총연맹은 KEC 투쟁 전담임원을 두고 조직실 담당자를 파견해 투쟁을 지원하며 현장 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 금속 본조와 지부, 지회 및 지역본부와 대책회의를 운영, 금속노조 투쟁을 함께 한다.

민주노총은 지난 25일 KEC·기륭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고, 다음날에는 야당·시민사회단체와 공동회견을 통해 거듭 여론을 환기시켰다. KEC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가 구성될 경우 민주노총이 적극 참관하는 한편 총연맹 홈피에 KEC 속보를 게시하고 여론사업에도 집중한다.

KEC 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대구경북지역 조합원들은 즉각 현장에 집결하고,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열어 공권력을 규탄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된 11월7일까지 KEC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시 이명박정권 퇴진투쟁을 비롯한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전개한다.

이날 중집에서는 기륭전자분회 투쟁도 집중지원키로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산별연맹별로 매일 저녁 7시 촛불집회에 결합, 불법파견에 맞서 싸우는 여성 노동자들 투쟁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기륭 구 사옥 경비실을 허물기 위해 진입한 포크레인 위에 올랐고, 윤종희·오석순 조합원은 13일부터 곡기를 끊고 27일 현재 15일째 단식농성을 잇고 있다.

기륭 여성노동자들이 또다시 처절한 투쟁에 나선 것은 어렵게 노사교섭을 벌여 조인식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회사가 복직합의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번에는 사태를 반드시 마무리짓자는 다짐 하에 수용할 수 없는 선까지 양보했지만 회사는 그마저 외면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불법파견과 간접고용을 철폐하기 위해 6년 간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이들은 최근 회사 측 위장부지 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기륭전자 구 사옥에서 단식과 포클레인 점거농성을 진행했고, 노사협상을 거쳐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끝내 회사가 합의를 거부했다.

KEC지회는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의 노조말살에 맞서 지난 6월9일부터 파업을 벌여왔으며,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노사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조를 사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조합원들은 다섯 달 가까이 공장 정문 앞에 천막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회사는 새벽시간 여성기숙사에 용역을 난입시켜 공장 밖으로 내쫓고, 불법 대체인력을 고용해 공장을 가동했다. 노조가 정당한 합법파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KEC는 여성노동자들을 겨냥해 온갖 폭력을 일삼았다. 회사 측의 불법과 폭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다.

경찰도 회사 편을 들며 잘못 없는 노동자에게 영장을 신청하고, 회사 측 불법행태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KEC 자본과 이명박 정권이 노동자들을 공장점거투쟁으로 내몰았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금속노조 KEC지회와 기륭전자분회 여성노동자들의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생존권을 정당하게 되찾기 위한 절박한 투쟁을 민주노총이 받아안아 총력지원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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