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탄압 중단하고, 비정규직노조와 대화교섭 통해 해결하라!”

▲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노동과세계
시민사회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촉구 시민사회 긴급기자회견’이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전국 50여 개 노동·인권·여성·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회견에서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한편 현대차를 향해 폭력탄압을 중단하고 비정규직노조와 대화와 교섭을 통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지난 7월22일 대법원 판결 이후 현재까지 현대자동차 현장에서 일어난 상황을 설명하고 “사측이 노조를 죽이기 위해 동성기업을 폐업조치했고,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월요일 오후부터 울산1공장을 중심으로 파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15일 새벽 회사는 폭력을 행사하며 농성자들을 끌어내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면서 “현대차지부도 비정규직 투쟁을 적극 옹호하고 지지하겠다는 방침이며, 비정규직이 점거농성하는 울산공장 9개 사업부에 정규직 대의원들이 3명씩 순환교대하며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회견 취지발언을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투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가 비정규직을 인간으로 노동자로 대접할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이며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국민 모두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올바르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쪽으로 여론이 모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으로 탄압한다면 우리 모두 나서서 막아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로 노동자가 인간대접을 받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성토했다.

사회진보연대, 진보신당, 참여연대, 사회당, 노동전선, 전국학생행진, 전국노동자회,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국여성연대, 청년연대, 다함께, 민주노동당 대표자들은 각각 발언을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정규직화와 폭력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20년 간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대두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하고 “현대차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는 한국 비정규직 문제,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 노사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각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또 “비정규직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 불안정이 계속된다면 결국 우리 사회는 해체될 것이며 대기업과 자본 역시 스스로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한국사회와 전 세계가 어떤 미래를 맞을 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현대차가 대법과 고법 잇따른 사내하청노동자 정규직화 판결을 이행치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투쟁에 대해 폭력만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노동과세계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천명했으며,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노조법전면재개정 범국민운동본부를 제안했다”고 전하고 “현대차 투쟁이 바로 그 출발점이 될 것이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노동자와 모든 각계각층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불법파견문제 해결을 투쟁 승리의 교두보로 삼아 2012년 비정규직 없는 새세상을 힘차게 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면서 “검찰 기소만으로 전교조 조합원을 파면해고 조치하라는 정부가 대법원 확정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와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인간선언과 노동자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현대자동차 사측이 연이어지는 법원 판결에 순응해 불법파견을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 사측에 대해 ▲폭력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노조와 성실한 대화와 교섭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 ▲대법원과 고등법원 판결에 순응해 모든 사내하청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경찰과 검찰에 대해서도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현대차 사측 폭력탄압을 방조하고 협력하는 부당한 공권력행사를 중단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사주한 사측 폭력행위 당사자인 용역깡패와 관리자·경비대를 위법처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는 “금속노조가 비정규직노조 투쟁에 적극 동참하고 공동투쟁을 통해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는데 책임있게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은 오늘(18일) 중집회의를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영남권노동자결의대회를 비롯한 투쟁계획을 확정한다. 금속노조도 중집을 열어 19일 울산과 전주에서 금속노조 차원의 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민주노총은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 지역을 넘어 전국 현대자동차 판매대리점과 서비스망에 걸쳐 1인시위와 요구서 전달, 집회와 시위 등 다양한 투쟁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인간선언이자 노동자선언인 이번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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