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 개최

▲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 주최로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전국 지역의 택시노동자들이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을 향해 노동자서민을 위한 LPG 가격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LPG 가격이 l당 무려 145원이 폭등해 1,068원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현 LPG 가격은 국가 경제 위기 사태가 발생한 2008년 유가 파동 당시 폭등했던 것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명박 정부는 택시노동자들의 생존권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정부가 가격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간인 2008년부터 올해 2월 현재까지 LPG충전소 판매가격은 집권이전인 2007년 평균가격 l당 773.77원 대비 38%(l당 294.44원)가 폭등했다. 택시운행에 소요되는 LPG 일부 또는 전량을 직접 현금으로 부담하는 택시노동자들은 매일 택시강도를 만난 것처럼 LPG값을 강탈당하고 있는 것이다. 택시노동자들은 월 44만원에서 110만원까지 LPG값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민주택시본부는 “LPG값 폭등 원인이 LPG업계 주장처럼 단지 국제유가와 환율 때문만은 아니”라면서 “그동안 수천억원 담합이익을 챙겨온 LPG 정유재벌들의 탐욕과 이명박 정권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친재벌 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비난하고 있다.

택시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죽어라 운행해도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부가세 경감세액과 유가보조금마저 택시사업주에게 강탈당하고 있다. 매월 LPG값 인상분을 가스값 직접 부담과 사납금 인상, 임금 삭감 등으로 고통받는 현실이다.

그동안 정부와 집권여당은 택시노동자들 절박한 생존권적 요구를 외면하며 묵살해 왔다.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집권여당 의원들은 택시노동자들에게 유류비 등 운송경비를 부담시키지 않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만 해놓고 정작 택시사업주들이 반대하자 상임위에 계류시켜 4년째 법안을 썩히고 있다.

이에 택시노동자들이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며 LPG 가격인하와 정부의 근본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는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가한 전국 지역 택시노동자들은 생활임금 보장, LPG부담 철폐, MB폭정 규탄, LPG 유가인하 등을 촉구했다. 오늘 대회에는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LPG 가격 폭등의 폐해를 함께 겪고 있는 개인택시 사업자들도 참가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은 7%경제성장, 4만불 시대, 세계7위 경제대국을 만들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라면서 “CEO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선 후 살만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환율 저금리정책, LPG를 비롯한 살인적 물가폭등으로 지금 현장에서는 못살겠으니 갈아보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전하고 “100년 만에 혹한이 찾아오면서 가스비가 폭등해 아파트 공동난방 온도를 올리자고 했던 동대표가 주민들 원성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하는 세상, 부자정책 결과 참담한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1월 대의원대회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닌 노동하기 좋은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진정한 복지국가를 만들자고 결의했으며,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열된 진보정치를 통합하고 반민주 반민생 반통일 정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민주노총 전국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 주최로 2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물가폭등, 구제역 등으로 인해 파탄난 민생을 낱낱이 열거하고 “부가세 환급금을 택시노동자들에게 돌려주라는 법안을 죽어라 통과시켰더니 사용자들이 기부금에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을 정권과 지자체가 강제해서 바로잡아야 하는데 택시에 최저임금을 적용시키라는 최저임금법도 안지키는 사용자들을 처벌하지 않는 이 정권이 서민을 말하고 공정사회를 입에 담을 수 있느냐?”고 규탄했다.

홍 의원은 “동지들이 택시 손님들에게 이명박정권의 반노동자정책, 반서민정책, 부자만을 위한 정책을 입으로 전파하고 선전해서 내년에 의회권력을 이명박-한나라당정권으로부터 뺏지 않으면 우리 처지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내년 하반기 노동자 정치세력화로 한나라당정권을 심판하고 노동자서민이 살만한 사회,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성토했다.

구수영 운수노조 민주택시본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LPG를 사용하는 이들은 힘들고 어려운 노동자서민들 뿐이기에 정부부처와 국회를 문턱이 닳도록 돌며 하소연했지만 중앙정부는 개입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입선 다변화, 가격담합 통제, 원가공개, 유가상한제 등을 통해 LPG가격과 공급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면서 “취임 3년을 맞는 이명박정권이 할 일은 후보자 시절 대중교통에 택시를 포함시키겠다던 공약을 지키고 LPG를 사용하는 모든 힘들고 어려운 이들에게 답을 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용기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서울지역 공동대표와 강진규 전국개인택시시군협의회 사무국장은 연대사를 통해 LPG 가격 폭등과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는 민주택시본부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민주택시본부는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LPG값 폭등과 생존권 박탈을 규탄하며 택시노동자들 총궐기를 선포했다. 노동자들은 오늘 총궐기 선포대회를 시작으로 LPG가격 인하와 유류비 등 운송경비 부담철폐 입법쟁취를 위해 전국 15만 택시노동자들과 함께 총궐기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택시노동자와 서민을 볼모로 매년 매월 LPG가격 폭등이 반복되는 현실에 분노하며 이명박정권 무능함을 강력히 규탄하며 일정액 초과시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원하는 LPG가격 상한제 실시, LPG수입사 원가공개, LPG가격 조정기간 연장, LPG시장 진입 개방, 물가폭등 초리한 고환율 인하, CNG를 비롯한 택시대체 연료지원 등 LPG가격 안정화 대책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택시노동자들은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이 유류비 부담 철폐 입법을 묵살하고, LPG가격 안정화 대책을 내놓지 않는 등 노동자들 요구를 외면한 채 인하요인이 발생한 3월에도 LPG값을 LPG공급사들이 대폭 인하하지 않을 경우 15만 택시노동자들 총궐기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택시본부는 최저임금이 보장되고 노동시간에 의해 일한 만큼 생활임금이 보장되는 날까지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정권과 자본의 착취에 맞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모든 진보개혁세력과 함께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국회 앞에 운집한 택시노동자들은 “LPG값 내려라!”라고 적힌 손자보를 높이 들고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이들은 “LPG값 인하대책 즉각 내놔라!”, “택시노동자 총단결로 MB정권 심판하자!”, “택시노동자 다죽는다 LPG값 당장 내려라!”, “이명박정권은 LPG값 당장 내려라!”고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택시노동자들은 오늘 대회 현장에 택시 500여 대를 몰고 와 여의도 일대에서 LPG값 안정화와 택시제도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주차시위를 벌였다.

▲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LPG값 폭등 규탄! 생존권 쟁취! 택시노동자 총궐기 선포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500여대의 택시가 LPG값 안정을 촉구하는 주차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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