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 투쟁하는 건설노동자가 승리하는 날...“총파업투쟁 승리하자!”

건설노조 단결투쟁 생존권을 쟁취하자!
건설노동자 똘똘뭉쳐 단체협약 쟁취하자!
피땀흘려 일했다 임금지급 제때하라!
소금땀이 배여있다 체불임금근절 제도화하라!
일년이면 반은스톱 수급조절 쟁취하자!
우리는 노동자다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우리는 뭉쳤다 끝까지 투쟁하자!

▲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1만5천여명의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민중의례에 앞서 건설노조 깃발이 들어오고 있다.이명익기자
민주노조 깃발을 들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건설노동자들 함성이 서울 도심에서 울려 퍼졌다. 전국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서울에 집결해 부정부패가 판을 치며 하루 2명의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살인적 건설현장을 바꾸고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사수하자고 외쳤다.

건설노동자들은 △건설노조 탄압중단, 대표자변경신고 완료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전기분과위원회 2011년 임금·단체협상 쟁취 △굴삭기·레미콘·덤프 수급조절 쟁취 △유보임금·어음지급·체불임금 근절대책 법제화와 현장정착방안 마련 △타워크레인 와이어 지지고정방식 철폐 △공공공사 건설기계 임대차표준계약서 의무작성 등 대정부 대자본 여섯가지 요구를 갖고 교섭과 투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명박정부와 건설자본은 건설노동자들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노조탄압 분쇄! 2011임단협 투쟁승리! 수급조절 쟁취! 건설현장 체불·어음·유보임금 근절!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1만5000여 명 건설노동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22일 오후 2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개최됐다. 건설노동자들은 시청광장 결의대회 직후 소공로를 거쳐 명동과 을지로 일대를 행진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 이명박정권 심판을 외쳤다.

전국 4대강, 아파트 건설현장, 전기공사현장에서 일손을 놓고 달려온 건설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고싶다!”, “수급조절 쟁취하자!”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우리는 노동자자 노동기본권 보장하라!”고 외치며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김금철 전국건설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기원분과 전북, 타워크레인분과 등 전국 지역에서 투쟁하다 달려온 건설노동자들을 격려하고 건설노동자들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투쟁에 떨쳐 일어나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만성적 체불과 노동재해에 더 이상은 시달릴 수 없다”면서 “건설기계 수급조절을 쟁취하고, 타워크레인과 전기원 등 임단협을 쟁취하고, 체불을 근절해 건설노동자들 노동기본권을 되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오늘 국회에서 노조법 개정안 관련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전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면 건설노조를 인정하고 건설노동자들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부장관은 오늘 국회 노동부 현안질의에서 여야 국회의원 132명이 발의한 노조법 개정안 상정을 반대하며 “현 노조법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노사관계선진화법이므로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OECD 국가 중 최장노동시간과 최대 산재사망률, 10% 미만 노조조직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나라 노동현실을 두고 국제기준 부합 운운하는 장관이 정신나간 사람 아니냐?”면서 “바로 동지들이 일하는 건설현장이야말로 부패가 들끓는 현장이며, 건설노조를 인정해야 내부 고발로 인해 부패가 없어지고, 건설노조가 현장에서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국격이 높아진다”고 성토했다.

▲ 김금철 전국건설노조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내일부터 서울도심에서 최저임금 현실화와 노조법 전면재개정, 한미FTA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2차 거점농성에 들어간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양보할 것도 없는 우리 투쟁을 건설노동자들도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29일 노동자농민청년학생 등 모든 진보세력이 운집한 가운데 민생파탄 주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범국민대회에도 함께 한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도 격려사를 통해 “이 나라 이 땅 주인은 노동자 농민인데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국민경제를 살린다고 해놓고 민중 삶을 내팽개친 채 재벌 곳간을 채워주는데 혈안이 됐다”고 전하고 “건설노동자들 체불규모가 정부 조사결과만 해도 1500억원이 넘고, 특수고용노동자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4대강 공사를 강행해 소수 몇 사람만을 위해 노동자들 한숨과 눈물을 그리고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저는 체불유보임금 근절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으며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해결하겠다”면서 “내년에 종자선택을 잘해서 풍년농사를 지어보자”고 역설했다.

백석근 전국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200만 건설노동자의 희망, 더 나아가 12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 이 땅 1500만 노동자의 미래를 본다”면서 전국에서 집결한 건설노동자들을 격려했다.

백 위원장은 “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은 일시키고 돈 안주는 놈이며, 제일 치사한 놈은 줬던 돈 다시 뺏는 놈”이라고 규탄하고 “오늘 대한민국 한복판 서울시청광장에 건설노동자들의 민주노조 깃발 300개가 휘날리고 있는데 우리가 뭘 못하겠느냐?”면서 “세상을 확실히 바꿔보자, 세상을 바꾸는 투쟁에 건설노동자가 나서서 노동자 자존심, 민주노조의 자긍심으로 노동자들 생존권을 외면한 채 재벌들에게 수조, 수십조 이윤을 퍼주는 데만 혈안인 이명박정권에 맞짱뜨자”고 성토했다.

전국 지역에서 투쟁 중인 건설노조 조합원들 투쟁발언에 이어 박자은 21세기대학생연합 의장이 무대에 올라 반값등록금 투쟁을 설명하고 건설노동자들도 등록금 투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 의장은 “오늘 궂은 날씨에도 생존권을 지키려 이 곳 시청광장을 가득 메우고 투쟁하는 건설노동자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투쟁을 일컬어, 촛불을 가리켜 정치적으로 변질된 것이라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여기 와서 이 투쟁의 현장을 직접 봐야 한다”면서 건설노동자들 생존권 투쟁, 대학생들 반값등록금 투쟁을 서로 연대하자고 제안했다.

▲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한 1만5천여명의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건설노동자들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강고한 투쟁으로 6월 총파업 총력투쟁 승리 ▲노조탄압 분쇄를 위해 총력투쟁할 것 ▲건설기계 수급조절을 쟁취하기 위해 총력투쟁할 것 ▲건설노동자 유보·체불임금 근절 및 어음근절, 법제도개선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또 ▲건설노동자들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2011년 임단협 투쟁승리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산별노조 무력화하고 노동3권을 부정하는 노조법 전면재개정을 위해 민주노총을 비롯한 전체 민중운동세력과 연대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결의대회 현장 한켠에는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 확대적용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설노동자들은 작업화, 안전모, 학사모 위에 국화꽃을 놓아 학자금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죽어간 학생노동자들을 추모했다.

대회를 마친 건설노동자들은 서울시청광장에서 소공로와 명동 앞을 거쳐 을지로3가역 네거리까지 행진을 벌이며 건설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또 서울시민들을 향해 기름값, 전세값, 등록금 폭등으로 노동자들 생존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호소했다. 행진이 시작되자 경찰은 “건설노조는 오늘 오후 14시부터 17시30분까지 시청광장과 명동까지 집회를 하게 돼 있으며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경찰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진에 나선 건설노동자들이 2차선 차도를 점거한 채 소공로를 지나 명동 입구를 지나치자 경찰이 통제선을 치고 행진을 중단할 것을 종용했지만 노동자들은 곧바로 진출해 을지로3가역 네거리 앞까지 나아갔다. 전국 지역에서 집결한 건설노동자들은 30여 분 간 차도를 점거한 채 서서 노동자들 생존권을 짓밟는 이명박정권 심판을 외쳤다.

건설노조는 지난 3월 1차 투쟁선포대회, 5월 2차 전간부 상경투쟁과 노숙투쟁을 통해 정부와 자본을 향해 건설노동자들 요구를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와 자본은 어떤 답도 내놓지 않았다. 노조는 지난 6월9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6월 총파업 총력투쟁을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건설노동자들이 전면 결사투쟁을 통해 200만 건설노동자들 정당한 요구를 관철시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겠다고 나섰다.

▲ 2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건설노동자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마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서울광장을 떠나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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