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와 미디어렙법 입법 위해 총파업 투쟁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12월1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언론노조는 지난 8월 22일 84.9%의 찬성으로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위해 일주일간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 뒤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지난 11월21일 정권의 언론장악을 심판과 조중동방송 특혜 저지와 미디어렙법 입법을 위해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12월1일 종편사들이 동시 개국 행사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 예정이다.
 
이명박 정권은 불법과 탈법, 그리고 온갖 무력을 동원해 국회에서 날치기된 언론악법으로 조중동 종편을 탄생시켰다. 또 한나라당,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을 위해 의무재송신, 광고직거래, 편성규제완화, 중간광고 허용, 방송발전기금 유예, 황금채널를 주기 위한 협상 개입 등 온갖 특혜를 부여하고 있다. 심지어 방송광고가 광고주와 직접 거래를 하지 못하게 하는 미디어렙법 입법조차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노조 산하 신문, 방송, 출판, 언론유관 등 112개 사업장 1만 5천여 조합원들은 12월1일 총파업 투쟁을 위해 특보 제작, 조합원 간담회, 출근 선전전, 교육 등이 진행하고 있다. 또 언론사 건물 외벽에 대형 프랭카드을 내걸고 있다. CBS지부는 목동 사옥에 ‘방송공공성 위해 미디어렙 제정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부착했고, 한겨레 신문지부 역시 서울 공덕동 사옥에 ‘조중동 종편 특혜 지원을 반대합니다. 쟁취 미디어렙법!’이란 대형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대담한 반격을 시작하겠다”며 “언론노동자들이 다시 민주주의의 전사로 새로운 언론질서의 기획자로 새 봄을 준비하기 위해 12월1일 총파업이라는 굳건한 스크럼을 짜고 진군하자”고 강조했다.
 
“12월1일은 MB정권 언론장악 심판의 날”
 
2011년 12월1일. 언론이 자본과 권력과 종속되느냐, 아니면 언론자유 의지를 세기며 노동자와 국민의 언론으로 도약할 것이냐를 결정짓는 날이다. 이날은 수구 보수 신문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언론악법을 통해 종합편성채널(이하 괴물방송) 개국식을 하는 날이다. 이는 단순히 채널 몇 개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본-권력-언론(신문 과 방송 등)’ 등이 결합되는 수구반동복합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괴물종편은 여론과 언론시장의 광고 약탈로 정권 재창출은 물론 소위 1% 기득권과 재벌들을 위한 특정한 방향으로 의제를 만들어 나가고, 광고직거래 등 자본과의 결탁과 뒷거래로 다양한 다른 매체의 생존환경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다.
 
괴물방송들은 케이블로 방송되며 꼭 배치해 볼 수 있게 하는 특혜를 부여받고 있다. 현재 지상파 중 케이블과 위성에 의무재송신이 되는 것은 KBS 1과 EBS 뿐으로 KBS2와 MBC, SBS의 경우 케이블 사업자들과 방송사간 협상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또 기존 방송방고가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판매가 가능했지만, 괴물종편의 경우 광고주와 직접거래를 할 수 있게 했고, 중간광고와 각종 편성 규제 등을 완화 받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또 방통위는 종편을 지상파 방송 번호와 인근에 ‘채널 번호’를 배치해 주기 위해 온갖 배려를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권 아래 언론사에 대한 낙하산 사장 임명, PD수첩 탄압, 지역방송 통폐합, 언론노동자 해고 등으로 언론자유는 심각하게 훼손돼 기존 언론자유국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가로 강등됐다. 결국 국민들은 언론을 외면하고, 각종 집회현장에서 언론노동자들이 쫓겨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지난 24일 언론노조 23주년 기념식에서 “기존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없이도 SNS 언론이 세상을 움직이고 바꿔 나가고 있다”며 “모든 제도 언론에게 경고한다. 새로운 언론의 힘으로 세상이 바뀌고 만들어질 때 죽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제대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아래 이미 4번의 총파업을 했고, 5번째 투쟁으로 12월1일을 MB정권 언론장악 심판의 날로 정해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 이날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은 취재와 방송 등 언론현업 업무를 멈추고 서울 광화문으로 집결해 총력투쟁을 하게 된다.
 
언론노조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미디어렙법 입법 투쟁 △조중동매 종편에 대한 감시태세 구축 △괴물 종편에 대한 불시청 불참여 불매 투쟁 전개 △조직된 민실위 활동으로 공정방송 복원 △공공성이 관철되는 미디어정책 마련 등을 통해 투쟁을 확대시켜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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