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텐트촌 1차 공장 포위의 날 ‘와락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1박2일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김정우 쌍용자동차 지부장과 껴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1박2일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이 쌍용자동차 조합원들과 껴안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철회투쟁 승리에 마음과 힘을 모으고 함께 하는 노동자 시민들의 사회적 연대의 장이 ‘쌍용차 희망텐트촌 1차 공장 포위의 날_와락 크리스마스’란 이름으로 23~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 펼쳐졌다.

2009년 77일 공장 점거 파업 이후 쌍용차 사측의 사회적 합의 불이행으로 인해 이미 노동자와 그 가족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이번 와락 크리스마스에서 만나 슬픔과 고통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자고 다짐했다.

“우리들이 희망이다 공장으로 돌아가자!”, “반드시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죽음의 쌍용차를 희망으로 포위하자!”, “쌍용자동차는 우리 공장 내놔라!”

와락 크리스마스는 23일 오후 4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희망텐트 입촌식으로 시작됐다. 전국 지역에서 모인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들이 각양각색으로 입촌인사를 했다. 이어 쌍용자동차지부가 마련한 곰국 1,000인분과 기아차지부가 준비해 온 밥 1,000인분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쌍용차 희망텐트 서포터즈는 ‘희망구판장’을 운영했다.

쌍용자동차 ‘와락’ 크리스마스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어울림한마당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박성호 한진중공업 정특위 대표가 사회를 맡아 희망텐트촌 투쟁이 결국 쌍용차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

일일촌장이 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쌍용차 관리자인 이 아무개 사장이 약속을 안지켜 19명이 목숨을 빼앗기는 과정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한 마디도 안했다”고 말하고 “나는 쌍용차 희망의 마을 음지로서 이명박에게 쌍용차 이 아무개에게 회초리를 때리고 사법처리할 것을 명령한다”고 일갈했다.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밝은 표정으로 문화공연을 지켜보고 있다.이명익기자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에 발언을 하고있다.이명익기자
이어 “이왕 우리가 희망을 말했으니 90%는 이긴 거지만 희망버스가 끈질기게 싸워서 김진숙을 살리고 이 나라 노동운동 역사에서 한 차례 승리하는 싸움을 만든 것처럼 자신감을 갖고 더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면서 “정치인과 종교인, 양식있는 지성인들, 예술가들도 쌍용차 투쟁에 힘을 보태줄 것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아름다운 연대를 실천해 주는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하고 “15만 금속노조가 80만 민주노총과 함께 쌍용차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쌍용차 사태 해결에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오늘 낮에 한상균 지부장을 면회했을 때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해 국가권력이 쌍용차를 희생양 삼은 것을 문제제기해 달라고 했고 무엇보다 손배가압류를 즉각 철회하도록 정치권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전하고 “내년을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가 날아오르는 쌍용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정희·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리해고 법제를 바꾸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자고 역설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부대표도 “쌍용차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놔두는 이명박과 이 사태 원인제공자인 전 정부를 비난한다”면서 “오늘은 1,500명이지만 앞으로 전국 노동자민중들이 몰려와 와락 껴안고 쌍용차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투쟁하자”고 성토했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에서 민중가수 박준이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노래를 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싼타복장을 한 채 입주 축하공연을 펼쳤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사회적 연대의 힘을 빌어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며, 이 땅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아까 금속노조 위원장께서 15만 금속노조가 책임지고 죽음의 공장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전 민주노총 16개 산별과 16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갈고 닦아 희망을 만들고 이 투쟁을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3부 ‘연대의 한마당_와락 크리스마스’에서는 허클베리핀, 김대중, 지보이스, 박준 등 가수들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희망텐트촌 입주자들은 하늘을 향해 불꽃을 쏘아올리고 맘껏 소리를 지르며 연대의 한마당을 펼쳤다.

23일 밤 10시30분 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24일 새벽까지 폭설이 쏟아졌다. 입주민들은 내리는 눈을 맞으며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희망텐트촌 투쟁에 늘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24일 아침에 기상한 희망텐트촌 입주자들은 곰국으로 아침을 먹고 마을을 청소한 뒤 ‘약속과 결의의 마당’을 열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오는 1월 13일은 제2차 공장 포위의 날”이라면서 “금속노조는 어제보다 2배 3배 더 확실히 많이 모여 투쟁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길게 서서 희망텐트촌 입주민들과 와락 서로를 껴안으며 감동적인 인사를 나눴다.

“힘내세요!”, “우리 꼭 승리해요!”, “또 올게요!”
“고맙습니다!”,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감사의 마음과 위로, 격려를 주고받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동지들 눈에 눈물이 고였다.

한편 이번 쌍용차 희망텐트촌에 종교인들 목도리와 점퍼, 두꺼운 양말 등 방한용품을 보탰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오는 1월 13일 정리해고 투쟁을 승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지 위한 제2차 공장 포위의 날 행사를 펼친다.

▲ 23일 저녁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직접 끓인 곰국을 '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에 참가한 참가자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국을 푸고 있다.이명익기자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행사 참가자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행사에서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문화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전 1박2일의 '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이틀째 아침을 맞은 참가자들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의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곰국을 먹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전 1박2일의 '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이틀째 아침을 맞은 참가자들이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아침을 먹기위해 줄을 서있다.이명익기자
▲ 23일 저녁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앞에서 열린'쌍용차 희망텐트촌 와락 크리스마스'행사 참가자들이 많은 눈이 내리는 가운데도 자리를 뜨지 않은채 문화공연을 지켜보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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