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송장악 심판·MB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 기자회견

▲ 'MB방송장악심판 MB낙하산퇴출 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 방송문화진흥회를 향해 MBC 김재철 사장 해임을 촉구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시민사회가 이명박 방송장악을 규탄하며 MBC 김재철 사장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MB 방송장악 심판·MB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이 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라고 요구했다.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김재철사장의 망동이 목불인견”이라면서 “법인카드로 전문피부샵을 이용하고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온갖 명품을 산 것은 공금유용이며 횡령, 배임 범죄”라고 일갈했다.

이어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그 정도의 사실이 드러났으면 부끄러워 사표를 내고 도망가야 마땅한데 염치없고 파렴치하고 뻔뻔하게도 사장 행세를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시청자주권 차원에서 방문진이 당장 김재철 사장을 해임시킬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하며 그러지 않는다면 방문진 이사들도 모두 사표를 내라”고 촉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저는 문화방송을 듣고 보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문화방송은 방송이 아니고 이명박의 대변기관이며, 이명박 낙하산 김재철사장은 사장이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고 사람이 아니라는 일반 시민의 여론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문화방송 안에서 싸우는 맑고 깨끗한 언론인들은 이미 이겼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밀어붙이라”고 격려했다.

박경신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은 “2008년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정부 비판 보도를 제지하는 상황에서 방송 공공성을 지켜야 하는 시청자와 시민단체 입장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들어가 바로잡으려 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정부 비판보도가 없어 심의할 여지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방송심의위원회보다 방송 자체가 공공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박 소장은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김재철사장이 이명박보다는 작지만 엄청난 도적질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과 시청자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싸움의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언론노동자들을 해고하는 순간 방문진과 김재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은 이 땅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부위원장은 “MBC 문제로 인해 서울광장이 넘쳐나게 될 것이며, 민주노총 최선봉에서 싸우는 언론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80만 민주노총이 엄호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지지와 아울러 민주노총 엄호투쟁을 결의하는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재철사장은 도덕적 파산자, 인격파탄자로 조직 내부에서 노동조합 조합원과 모든 간부들로부터 고립 당한 채 시민사회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말하고 “김재철 뒤에 있는 MB와 정치적 이득을 누리는 새누리당 박근혜는 당장 쓰레기를 걷어치우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미친 망나니의 칼춤과 다름 없는 김재철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재철을 MBC에서 내쫓는 것은 언론노동자들의 사회적 책무이며, 김재철의 총에 맞아 해고된 동지들은 개인적 희생이 아닌 전체 언론노동자 모두의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노조는 전시상태에서 김재철에 응대할 것이며, 이명박-박근혜 썩은 세력들에게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김재철사장은 방송강령과 윤리강령을 어겼고 도덕불감증에 걸렸으며 공정보도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방문진 역시 이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저버렸다”면서 “이번주 수요일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를 우리만이 아닌 국민 전체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우리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을 이미 경고했고, 3월이 되면 광장으로 달려나갈 것을 예고한 바 있다”면서 “166명 기자들이 사직서를 써놓고 기다리고 있으며 특파원들도 성명을 냈고 드라마국은 지금 총회 중”이라고 전하고 “방문진은 제대로 관리감독해 MBC를 정상으로 돌려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와 서우영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김재철을 해임하고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릴 것을 방송문화진흥회에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김재철 씨가 공영방송 MBC 사장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으며, 망가진 MBC를 바로잡으려면 김 씨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김 씨는 사퇴는커녕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조를 향해 ‘불법파업’, ‘엄정대응’ 운운하더니 또다시 직원을 자르고 징계하는 적반하장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시대의 흐름도, 민심도 알아채지 못한 채 오직 MB정권만 바라보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김재철 씨에게 지금이라도 MBC를 떠날 것을 다시한번 엄중 경고한다”면서 “끝까지 버티며 이미 무뎌진 징계 칼날을 휘둘러보았자 공정방송을 되찾겠다는 MBC 구성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이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해서도 김재철사장을 해임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방송은 정권의 사유물이 아니”라고 말한 이들은 “정권의 눈치를 살피며 방송장악 들러리 노릇을 계속한다면 국민의 단죄가 방문진 이사들을 피해가지 않을 것을 명심하고, 오직 국민과 시청자를 두려워하며 현명한 결정을 주저말라”고 촉구했다.

‘MB 방송장악 심판·MB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은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 모든 양심세력들의 단단한 연대는 MB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통제를 무너뜨리고, 방송장악의 부역세력들을 반드시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면서 “이제 김재철 씨, 방문진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영방송 MBC를 국민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MBC 구성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MB정권 방송장악에 맞선 모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싸우는 연대기구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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