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존재의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존재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최소한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분출되는 욕구의 행위는 善과 惡으로 대변되지만, 인간의 본능은 자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때로는 善을 행하면서도 한편으로는 惡을 계획적 또는 묵시적으로 유발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유발시키는 모든 惡의 행위는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서민들이 유발시키는 개인적인 이익에 반한 惡의 행위보다는 지도층이나 상류층이 유발시키는 집단적 이기주의인 惡의 행위가 사회적인 문제에서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惡의 행위 중에서 국가의 기강을 좀먹어 궁극적으로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非理, 僞證, 邪法, 賂物 그리고 脫稅’의 다섯 가지인 惡의 행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서 다섯 가지 惡의 행위는 우리들이 한평생 살아가면서 매일같이 내다버려야 할 더러운 쓰레기와 같은 것이어서, 더러운 물건이라는 의미를 가진‘汚物’로 정의하고자 한다.

汚物은 글자 그대로 더러운 물건이지만, 이러한 더러운 물건인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고 신주단지 모시듯 살아가는 인간들은 일반 서민층보다는‘가진 자(財力), 잡은 자(權力) 그리고 배운 자(學力)’들일 것이며 ‘三力者’로 표현하고자 한다.

三力者의 인간집단은 상호간 이해관계의 정도에 따라 얽히고 섞이어‘公職者, 政治人, 法曹人, 財閥家 그리고 毒富者’라는 다섯 가지의 부류인‘五部族’으로 다시 세분화할 수가 있다.

다행히도 우리들이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과거 국가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수많은 殉國先烈들이 있기 때문이며 또한 희생과 헌신을 다하는 지도층과 기업인, 위대한 국민들이 있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부터 汚物들이 오손 도손 모여 살고 있는 별천지 세상을 구경해보자!

하나, 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지는‘非理’라는 汚物이다.

가장 광활한 어장이자 먹을거리가 풍부한 비리의 온상은 국가이며 국가를 경영하는 주체는 公職者이다.

公職者는‘일 관리· 사람관리· 자신관리’(일· 人· 我) 중에서도 자신관리가 가장 중요한 리더십의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위를 위한 체하면서 個人의 出世를 위하여 이치나 도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식은 죽 먹듯이 행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公職者는 얄팍한 권세를 잡기 위하여 줄을 잘 타야만 하는 줄광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나, 거짓으로 증언하거나 그런 증거인‘僞證’이라는 汚物이다.

세상사에 회자 되는 僞證은 주로 정치판에서 구술 되어지는 정치인의 僞證일 것이다.

政治人은‘수신제가치국평천하’(身· 家· 國)를 좌우명으로 삼아 국정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충직한 심복인 척하면서 國民의 審判을 두려워하여 마음에도 없는 거짓 머슴행세를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政治人은 금배지를 달기 위하여 세치 혀로 같은 말만 반복하는 앵무새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나. 魔力으로서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는 술법인 의미와 동일한 말, 즉 올바르지 않은 길인“邪法”이라는 汚物이다.

“현재의 법은 거미줄과 같아서 잔챙이만 걸린다.”라는 말처럼 三力者에게는 너무도 관대하게 알아서 법을 저울질 해주는 法曹人인 스스로의 사법 행위이다.

法曹人은‘국가· 사회· 개인’(國· 社· 個) 의 이익에 반한 죄로 죄상을 판단하여 법을 평등하게 집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하여 법률을 준수한 체하면서 憲法의 權威를 세우기 위하여 잔챙이들 위주로 잡아들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法曹人은 권력의 시녀노릇을 하기 위하여 법을 저울질 하여 파는 잡상인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나, 사사로운 일에 이용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인‘賂物’이라는 汚物이다.

떡값이니 후원금이니 하면서 주어지는 돈이나 물건은 밝은 곳에서 보다는 주로 어두운 곳에서 건네지는 財閥家의 賂物일 것이다.

財閥家는 신규 사업을 개척하고 투자를 확대하여 국익을 증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血緣· 學緣· 地緣’(血· 學· 地)을 내세워 동분서주로 바쁜 척하면서 家門의 繁榮을 위하여 돈 줄 곳을 밤낮으로 찾아 헤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財閥家는 돈이 돈을 번다는 식으로 투전판에 물 쓰듯 돈을 거는 투전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하나, 납세자가 납세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내지 않은 일인 ‘脫稅’라는 汚物이다.

富라는 재산을 지키고 증식하는데 가장 손쉽게 행해지는 수단은 부동산에 대한 毒富者의 脫稅이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는 毒富者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富를 베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먹고· 자고· 싸고’(먹· 자· 싸)하는 일상을 풍족하게 보내면서도 겉으로는 서민들의 의식주를 걱정하는 체하면서 財産의 蓄積을 위하여 머리를 싸매고 새로운 탈세에 대해 몰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毒富者는 富를 지키기 위하여 집에서 먹고, 자고, 싸고만 하는 애완견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줄을 잘 타야 하는 줄광대와 같은 公職者, 혀를 잘 내뱉어야 하는 앵무새와 같은 政治人, 법을 잘 저울질해야 하는 잡상인과 같은 法曹人, 돈을 잘 걸어야 하는 투전꾼과 같은 財閥家 그리고 부를 잘 지켜야 하는 애완견과 같은 毒富者가 이 시대의 五部族이며 汚物들의 진정한 주인인 것이다.

돈이 없고 힘도 없으며, 심지어 끈조차도 없이 하루하루 생계에 종사하는 서민층과는 달리 五部族이라는 인간집단은 냄새나는 汚物의 향기를 만끽하듯 온몸에 汚物을 뒤집어 쓴 체 너무나도 태연스럽게 개인적인 삶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도 시중에는 汚物을 노래하는 가사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구경 가세! 구경 가세!

우리 모두 구경 가세!

五部族이 모여 사는 별천지로 구경 가세!

 

公職者 마을을 非理라고 한다네.

줄 타는 줄광대가 살고 있다네.

일인아! 일인아! 라고 장단질만 해대네.

얼씨구 어절씨구, 어허둥둥 出世야!

政治人 마을을 僞證이라 한다네.

혀 뱉는 앵무새를 키우고 있다네.

신가국! 신가국! 이라고 혀뱉질만 해대네.

얼씨구 어절씨구, 어허둥둥 審判아!

法曹人 마을을 邪法이라 한다네.

법 파는 잡상인도 봇짐지고 온다네.

국사개! 국사개! 라고 저울질만 해대네.

얼씨구 어절씨구, 어허둥둥 權威야!

財閥家 마을을 賂物이라 한다네.

돈 거는 투기꾼과 어울려서 논다네.

혈학지! 혈학지! 라고 투전질만 해대네.

얼씨구 어절씨구, 어허둥둥 繁榮아!

毒富者 마을을 脫稅라고 한다네.

부 먹은 애완견이 밤낮으로 지킨다네.

먹자싸! 먹자싸! 라고 멍멍질만 해대네.

얼씨구 어절씨구, 어허둥둥 蓄積아!

이리 보세! 저리 보세!

汚物의 주인들은 어디 갔는가.

줄광대, 잡상인, 투기꾼이 보이네.

애완견에 앵무새도 보인다네.

 

五部族이 모여서 잔치를 벌였네.

가면 놀이 잔치를 벌였네.

난장 같은 잔치판을 벌였네.

살아보세! 살아보세!

우리 모두 살아보세!

五部族이 모여 사는 별천지에서 살아보세!

아! 참으로 슬프도다.

아! 아!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도다.

이와 같이 구린내 나는 세상에서‘非理, 僞證, 邪法, 賂物 그리고 脫稅’라는 汚物들을 매일같이 보고, 듣고 살아야 하는 현실이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도다.

“안톤 시나크”의“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시처럼 아주 작은 오물이나마 갖고 있는 우리들 삶이 어쩌면 더욱더 슬프고 안타까운지도 모르겠다.

오! 한없이 가엾도다.

오! 오! 한없이 가엾고 불쌍하도다.

냄새나는 汚物인 쓰레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무거운 짐을 지듯 한 평생을 살아가야만 하는‘公職者, 政治家, 法曹人, 財閥家 그리고 毒富者’인 五部族이 한없이 가엾고 불쌍하도다.

“윤동주”의“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序詩처럼 아주 작은 오물 때문에 그러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삶이 어쩌면 한없이 가엾고 불쌍한지도 모르겠다.

 

이제 마음의 때를 벗기듯 냄새나는 汚物인 쓰레기를 버릴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훨씬 더 따듯하면서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 모두 이제 마음의 때를 훌훌 벗듯이 냄새나는 汚物인 쓰레기를 말끔히 버리고 구린내 나는 세상에서 벗어나 따듯하면서도 살맛나는 세상에서 한 평생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뿐 이다.

구린내 나지 않은 세상이 태평성대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經營의 正道■ 저자 양 성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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