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단협해지 맞서 64일째 파업투쟁 "민주노조 지키겠다"

▲ 사진=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 사진=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전국사무금융노동자들이 나섰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단체협약 28개 개악안을 들이대며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원격지 부당전보와 징계, 불법대체근로 투입 등 불법적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으며 민주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파괴 전문집단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무사를 인사팀에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교섭과정에서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28개 단협 개악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이를 거부하자 사측은 즉각 단협을 해지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내민 개악안에는 사규위반시 해고, 정리해고시 노조 사전합의를 협의로 변경, 관리직 직원 조합원 배제, 유니온샵을 오픈샵으로 변경, 쟁의 중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주는 경우 해고 등 노조활동을 제한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사무금융연맹 결의대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앞에서 열렸다.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는 6월 25일 현재 64일 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사무금융연맹.노조 소속 노동조합들을 비롯해 서울지역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해 파업투쟁 64일차를 맞은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모아 승리를 염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노래패 ‘노래사랑’이 응원공연으로 이날 대회를 열었다. MBC본부는 김재철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오늘로 148일째 파업을 잇고 있다.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 요구는 전혀 무리한 것이 아니며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파업을 했더니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싫다고 하니까 원적지 발령을 내고 징계를 했다”면서 “조합원 권리인 단협 개정,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해고하겠다고 협박했고 단협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고 사측 행태를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10월14일부터 노동조합과 대화하라고 요구했고, 파업투쟁 64일째를 맞기까지 수 차례 회사에 경고도 했다”고 말하고 “사측이 우리를 탄압할수록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강해질 것이며 회사가 그렇잖아도 어려운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을 도탄에 빠뜨리게 놔두지 않고 연맹을 중심으로 투쟁하는 동지들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 사진=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노회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회의원들이 노사분규를 부채질하고 다닌다고 했는데, 7년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본인 스스로 나서서 맺은 공동경영협약을 누가 깼느냐?”고 반문하고 “노동법에 보장된 노동자 권리를 빼앗는 것을 빼앗지 말라고 하고, 단체협약 일방해지한 것을 하지 말라고 싸우는 것이 정당한 투쟁이어서 제가 지지하러 왔다”고 일갈했다.

이어 “2005년 인수 당시 과거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면서 일반 경영인과 달리 하겠다고, 해고를 통해 구조조정을 안하고, 임금을 좀 적게 받아도 정년을 연장해서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해놓고 이상준회장이 이래선 안된다”면서 “64일째 파업투쟁이 힘들지만 법과 약속, 양심, 정의를 저버리는 기업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격려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이명박정권이 스스로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복지라고 했는데 지난 5년 간 늘어난 일자리라고는 노조파괴 업무로 유명한 창조컨설팅으로 대표되는 용역회사와 노동자를 때려잡는 용역깡패뿐”이라고 말하고 “공세적 단협개악안을 들고나와 단협을 해지하고 노조를 퇴출하는 프로그램으로 2009년 철도노조를 시작으로 수많은 노조파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단협개악안을 갱신하기 위한 쟁의행위, 영업에 방해되는 쟁의행위를 하면 해고한다고 하는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지키려 투쟁하는 것이 해고사유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정신나간 작태”라면서 “그토록 악랄한 노조파괴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은 죽지 않았고 철도노조는 건재하다”고 말하고 “민주노총 6.28경고파업과 8월 말 총파업 투쟁에 함께 해 세상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파업이 길어지니까 회사는 노조가 연대를 구걸하고 다닌다고 하는데 우리가 넥타이 메고 에어컨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해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언제든지 회사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음을 파업을 하면서 알게 됐고, 쌍용차동지들, 재능지부 동지들이 1600일 넘게 앞이 보이지 않는 투쟁을 왜 하는지를, 법질서가 자본가와 기득권의 편임을 우리 스스로 피해자가 돼서 투쟁하며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지부장은 “우리는 오늘을 기점으로 이상준회장 범죄드라마를 전국 곳곳에 알릴 것이며, 이 사태가 이명박정권 임기 끝물에 창조컨설팅을 통한 자본의 마지막 발악임을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이상준회장이 노동운동가 탈을 쓰고 노동자에게 어떤 짓을 하고 어떻게 탄압했는지를 동지들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준다면 투쟁 승리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주문했다.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사무금융연맹 내 사업장들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김호열 지부장에게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지부는 “노조탄압 분쇄하자!”, “이상준은 각성하라!”, “불법대체 분쇄하자!”라는 구호에 맞춰 이상준회장을 겨냥해 물풍선을 던지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 사진=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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