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지부 등 조합원 13만여명 쟁의행위 찬반투표 돌입

 
금속노조 현대·기아·한국지엠 등 완성차 3사를 비롯한 기업지부와 15개 지역지부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는 금속 산별총파업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파업은 금속노조가 거대 산별노조로 전환한 이후 사실상 첫 산별총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대차지부와 기아자지부를 비롯한 13만명의 금속노조 조합원은 10일부터 1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파업이 가결되면 13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어 20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현재까지 13만4천명의 조합원이 속한 121개 사업장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쟁의조정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2007년 금속노조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내걸고 벌인 정치파업 이후 첫 산별총파업이다. 한미FTA 반대 파업에는 완성차업계 가운데 현대차지부만 참여했지만 올해는 완성차 3사가 모두가 파업에 동참한다. 특히 최근 3~4년간 무파업 행진을 이어 왔던 완성차 3사 노동자들이 파업의 선두에 나섰다는 점에서 노사정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산별총파업의 핵심 요구로 심야노동 철폐와 불법파견·사내하청 정규직화를 내걸었다. 이날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국지엠지부와 올해 초 공동투쟁단을 구성하고 보조를 맞춰 온 현대·기아차지부 등 완성차 노동계는 "올해는 반드시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현재까지 임금-생산량 보존방안 등 핵심쟁점에 대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완성차업계의 파업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에도 교섭에 진척이 없으면 다음달에 3차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의 이번 산별총파업이 10여년 넘게 논란만 지속하고 있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방안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한편 또 다른 쟁점인 비정규직 문제는 19대 국회가 개원함에 따라 노사 간 협상테이블을 떠나 정치권으로 옮아 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돼 노동계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이달 21일과 22일을 ‘현대차 울산공장 포위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김미영기자 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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