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더 많이 모입시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평택으로 모였다. 21일 오후 4시 평택역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없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행동’에는 1천 여 명의 시민들이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의 목소리를 높였다.

   
▲ 7월 21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공동행동'에 모인 참가자들이 평택역 1부 대회를 마친 뒤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강정주
이날 공동행동 1부는 평택역에서 ‘함께 모이자’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성호 쌍용차 무급휴직자는 “무급휴직자들은 3년 동안 회사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고통을 받고 있다”며 “투쟁을 통해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 평택역에서 진행된 범국민공동행동 1부 행사에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의 아이들이 타악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정주


 

   
▲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강동균 마을회장도 이날 공동행동에 참석해 제주 상황을 알리고 연대 투쟁을 벌이자는 발언을 하고 있다. 강정주

특히 이날 행사에는 용산참사 유가족, 제주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주민들도 함께했다.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은 “3년 전 정말 살고 싶어서, 대화를 하고 싶었서 망루에 올라갔던 이들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속자 석방을 계속 요구하며 전국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 범국민공동행동 참가자가 물풍선을 던지고 있다. 강정주
강동균 제주 강정마을회장도 같이 힘을 모아 싸우자고 연대를 호소하며 신나는 ‘강정댄스’로 대회 분위기를 달궜다. 1부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쌍용차 평택공장까지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하는 동안 평택경찰서 앞에서 물풍선을 던지며 당시 폭력, 강제진압을 벌인 경찰 행태를 규탄했다.

   
▲ 행진을 마친 뒤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강정주

   
▲ 행진을 하던 참가자들이 2009년 투쟁 당시 점거 농성을 하던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식수와 의약품을 전달하려던 노동자들을 막았던 경찰 차벽을 형상화한 상징물을 지나고 있다. 강정주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저녁 8시부터 평택공장 앞에서 문화제를 이어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여러분 연대의 힘이 반드시 쌍용차 투쟁 승리로 이끌 것”이라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 땅 천 육백만 모든 노동자를 하나로 묶어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소장은 “올 해는 쌍용차 뿐 아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의 구조적 문제를 뒤집어야 하는 세계사적 과제를 가진 해”라며 “쌍용차 노동자들을 학살해 온 이명박을 몰아내고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리해고 박살내용'이라고 적힌 사자탈 형태의 상징물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강정주

   
▲ 강성용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과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정우 지부장은 "8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더 많은 노동자, 시민들과 모여 투쟁하자"고 말했다. 강정주
“3년 전 오늘은 농성하던 공장에 물이 끊긴지 이틀째 되던 날이었다. 그렇게 16일을 물 끊긴 채 버텨야 했다.” 이렇게 말문을 연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연대하는 많은 분들과 함께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8월 1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그리고 양심있는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자”고 연대를 호소했다.

   
▲ 이날 공동행동에 참석한 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맞아 전국을 돌며 쌍용차 문제를 알리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한 내용을 알렸다. 학생들과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바위처럼 율동을 하고 있다. 강정주

   
▲ 쌍용차, 시그네틱스, 한국쓰리엠, 동서공업, 포레시아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집체극을 펼치고 있다. 강정주
민주노총은 다음 달 11일 여의도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정의헌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8월 4일 한상균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이 출소하고, 정치권도 쌍용차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반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민중총궐기까지 벌여나가자”고 강조했다.

   
▲ 범국민공동행동을 마무리하며 참가자들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를 염원하며 풍등을 날리고 있다. 쌍용차지부
한편, 이날 공동행동에는 많은 대학생들도 참석했다. 대학생들은 실천단을 꾸려 전국 각지를 돌며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100만인 서명을 받고 선전전 등을 진행한 상황을 알렸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도 같이 싸우고 반드시 승리하자는 결의를 다지며 율동 공연과 집체극 등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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