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직종 80명 7개월치 4억5천만원 체불...하청사장이 원청 돈 받아 잠적

건설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서희건설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 대전 계룡대 군인아파트를 건축하던 건설노동자 80명이 7개월치 임금을 받지 못했다.

현장(BTL 계약방식 공사)에서 일하던 노동자 20여 명이 지난 8일 상경해 서울 논현동 서희건설 본사에서 사흘 째 점거농성 중이다. 원청은 서희건설, 하청은 진보건설(주).

계룡대 군인아파트를 2011년 6월부터 짓기 시작해 해 1월 골조 주요 공사가 완료됐다. 원청인 서희건설은 논산과 익산 군부대공사까지 진보건설(주)에 도급을 줬다.(2012년 5월)

진보건설 안병록 대표는 자재난으로 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논산과 익산 현장의 선급금 지급을 요구했다. 서희건설은 자재비로만 사용하라면서 자재업체에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6월29일 3억을 대표 통장으로 입금했다. 안병록 대표는 3억을 인출하고 잠적했다.

서희건설은 이 사실을 7월1일 알게 됐다. 동시에 계룡대 현장에서 일하던 골조직종 건설노동자 약 80여 명의 4억5천만원 체불 발생 사실도 알게 됐다.

현장 노동자들은 정부 국방부 공사라는 믿음으로 ‘유보금 45일’이지만 가불금 형식으로 일부 임금을 받으며 참았다. 그런데 하청업체 대표가 원청으로부터 돈을 받아 잠적한 후 악성 체불 사태가 발생했음을 알고 경악했다.

건설노동자들이 계룡대와 군부대를 찾아가 호소했고, 노동자 3명이 7월28일 고용노동부 대전지방청에 진정을 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이 지난 8일 상경해 서울 논현동 소재 서희건설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10일 현재 20여 명이 용역과 대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건물 접견실에서, 일부는 현관 입구에서 농성 중이다. 현장에는 경찰버스도 배치됐다.

서희건설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동자 일부는 용산에 있는 국방부로 이동해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방부 관급공사라는 점에서 장기간 체불에도 별다른 항의없이 현장에서 일해온 건설노동자들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발주한 현장조차 45일 유보임금(쓰메끼리)이 일상화됐고 그로 인해 사태가 더 악화됐다.

체불 노동자 중에는 중국교포도 많고 귀국한 사람도 일부 있다. 회사는 자신들은 하청업체에 돈을 다 지급했다며 책임을 미루는 한편 노동부에 진정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농성노동자들은 올해 1월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희건설이 지급보증보험증권 계약을 해지한 것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진보건설 사장도 거래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서희건설은 진보건설에 지급할 돈이 1억3천만원 기성금만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대전지방청) 역시 집단 체불임을 알면서도 단순 개인 도급자 체불사건으로 취급하며 형식적 처리에 그쳐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가 체불임금에 항의하는 건설노동자들과 함께 서희건설 본사와 국방부 앞 항의방문 등에 결합해 지원하고 있다.

김창년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장은 "정부 군부대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BTL공사라는 미명하에 건설노동자 체불노임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서희는 종교건물을 주로 짓는 회사이면서 체불을 만이 발생시킨 체불다발업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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