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문제 해결! 용역깡패 폭력 규탄!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쌍차문제 해결! 용역깡패 폭력 규탄! 8월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_제2차 범국민대회 국회 포위의 날’ 행사를 가졌다. ⓒ윤성희

쌍용차 사태 해결 지연과 노동현장에 대한 용역들의 폭력침탈에 분노한 노동자들이 국회를 포위한 채 정리해고와 용역폭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쌍차문제 해결! 용역깡패 폭력 규탄! 8월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_제2차 범국민대회 국회 포위의 날’ 행사를 가졌다.

▲ 집회 참가자들은 2개 대열로 나뉘어 국회를 향해 행진했다. ⓒ윤성희

전국 지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조합원들은 전투경찰병력과 극렬히 싸우며 국회를 포위한 채 붉은 천을 국회 주변 나무와 시설물들에 묶음으로써 저항의사를 표했다.

▲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로 향하자, 경찰 측은 병력을 배치해 모든 길목을 막아섰다. 그 과정에 충돌이 일어났다. ⓒ윤성희

김영훈 위원장 대회사. “4.11 총선 당시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하겠다,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며 19대 국회를 출범시켰다. 지난 4개월 간 그들은 노동자 민중과의 약속을 헌신짝같이 저버렸다. 대통령이란 사람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조차 부정하는 망발을 하고, 노동자들이 백주대낮에 깡패들에게 폭력러로를 당하는 동안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 4개월 간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노동자와 민중을 기만한 국회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노동자 민중이 19대 국회를 포위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민주노총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환노위 내 쌍차소위 구성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 반대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환노위 내 쌍차소위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 대해 민주노총 이름으로 책임을 묻는 투쟁을 벌일 것이다. 에스제이엠, 만도, 발레오전장, KEC, 상신브레이크... 노조탄압과 무력화의 결정판인 에스제이엠과 만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주노총의 미래가 없다. 오늘 폭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19대 국회에 맞선 투쟁을 준비한다. 힘찬 실천투쟁을 통해 우리 요구와 의지를 보여줄 것이다. 금속노조가 어제(10일) 3차 총파업을 힘차게 벌였다. 8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 등 이어지는 투쟁에 힘차게 전진하자.”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지난 7월267일 이 땅에 법은 없었다. 법질서도, 검찰도, 경찰도 없었다. 노동자에 대한 무차별 폭력과 탄압만 있었다. 경찰의 비호하에 불법적 용역깡패들이 노동자들 현장을 침탈했다. 아비규환이었다. 그야말로 살육의 현장이었다. 노동자들이 살려달라고 112에 전화를 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이명박 정부와 그 하수인인 검찰, 경찰과의 대화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분노를 행동으로 조직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어제 금속노조는 총파업을 힘있게 성사시켰다. 생산현장을 틀어쥐고 싸우지 않으면 노동자는 계속해서 개무시 당할 것이다. 쫄지 말고 움츠러들지 말고 싸우자. 금속노조는 오는 17일 4차 총파업투쟁에 함께해야 노동자가 산다. 모두 힘을 모아 용역침탈 문제 하나라도 끝장내야 한다. 금속노조가 앞장서겠다.”

김영훈 위원장과 박상철 위원장의 힘찬 발언에 이어 대오가 곧바로 실천투쟁에 나섰다. 1대인 금속노조와 지역본부, 연대단위는 순복음교회를 거쳐 헌정기념관 방향으로 행진해 나섰다. 건설산업연맹, 화학섬유연맹,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공무원노조, 전교조, 민주일반연맹, 사무금융연맹, 서비스연맹, 정보경제영맹, 여성연맹, 비정규교수, 언론노조 등 2대는 KBS를 거쳐 국회의원회관 방향으로 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등 대표자들은 금속노조 대오와 민주노총 지역본부 대오를 이끌고 순복음교회 방면으로 나섰다.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폐하라! 이제는 총파업이다! 용역폭력 규탄한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경찰은 국회대로 네거리 국회 쪽 방면과 한강 쪽을 비롯해 국회 주변 모든 길목을 경찰벽으로 차단한 채 살수차와 소송차, 경찰버스 등을 배치해 노동자들 앞길을 가로막았다. 경찰과 대치하던 노동자들은 전력질주해서 국회 뒤쪽 한강변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경찰이 이미 국회를 에워싼 채 한강변까지 봉쇄한 뒤였다.

▲ 집회 참가자들이 저항의 표시로 붉은 천을 국회 근처 강변에 매달았다. ⓒ윤성희

노동자와 연대대오는 국회 양 옆 뒤쪽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으며 국회 주변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은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폭력을 행사했다. 국회 헌정기념관 옆쪽에서 싸우던 대오와 국회의원회관 방면에서 대치하던 대오는 오후 4시 경 새누리당사 앞에 집결했다.

▲ 경찰이 차벽을 동원해 새누리당사로 향하는 길을 봉쇄했다. 애초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기로 한 정리집회는 차벽 뒤에서 열렸다. ⓒ윤성희

쌍용차범대위가 지난 8일부터 여의도 새누리당을 둘러싼 채 사태 해결을 위한 72시간 공동행동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이날도 새누리당사 앞에 집회신고를 내서 집회장소를 확보했지만 경찰은 정당한 집회의 권리조차 허용치 않았다.

새누리당사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경찰이 차단벽을 높이 세운 채 당사 앞 진입을 가로막았다. 당사 앞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장소 보장을 촉구하며 경찰과 충돌을 벌였다. “집시법에 의해 당사 앞에 집회신고를 했다. 집회할 공간을 보장하라. 우리는 신고된 장소에서 집회를 할 것이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 집회 참가자들이 신고된 합법집회조차 가로막힌 상황에 항의하며 길을 열려 했다. 경찰은 끝내 길을 비키지 않았다. ⓒ윤성희

그러나 영등포경찰서는 미신고 불법집회라면서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협박을 일삼았다. 경찰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벌이전 노동자와 연대단위가 마무리집회를 위해 다시 모여 앉았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회 앞에서 싸우다 왔다. 우리는 쌍차소위를 반드시 꾸릴 것이다. 조현오를 당 국책자문위원으로 선정하는 것을 반대하며 72시간 투쟁을 선포하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30미터도 안 되는 당사 앞 합법집회를 못하게 하는 경찰을 우리는 규탄한다. 동지들이 더 이상 우리 조합원 자살자가 안 나오게 힘을 모아 달라. 대선 때 정권을 바꾸자. 해고 동지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 달라. 금속노조 4차 총파업과 8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세상을 바꾸자. 동지들의 힘이 간절하다. 동지들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

▲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쌍용차지부가 72시간 공동행동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차벽과 경찰병력 너머에서 피켓을 들고 집회대열을 기다렸다.ⓒ윤성희

권영국 변호사. “경찰은 조용히 하라! 너희는 집회신고를 무력으로 짓밟고 있다. 인간폭력배인 경찰을 똥개라 부르겠다. 더 이상 경찰을 경찰이라 부르지 않겠다. 이명박의 똥개라 부르겠다. 폭력적 방해에 대해 우리가 항의했더니 불법이라고 한다. 불법에 대해 저항할 권리를 갖고 있다. 쌍차문제 해결하고 이명박이 물러날 때까지 같이 하겠다. 강력한 투쟁으로 정리해고 철폐하자.”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비록 경찰 때문에 국회에 가까이 가지 못했지만 8월 총파업 결의가 높았다. 용역폭력을 비호하는 경찰을 공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가?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한테 쌍차에서 더 이상 죽음이 안 나오게 하자며 면담을 요구했으나 아무 답변이 없었다.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또 합법적 집회를 탄압하는 새누리당은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 새누리당 뒤에 더 큰 세력이 있는데 바로 자본가 세력이다. 천만노동자 단결투쟁 자본독재 박살내자!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정리해고 철폐하자!”

▲ 이후 조합원들은 여의도 수변공원으로 이동해 노동자 통일골든벨과 815 평화통일대회 전야제 등에 참가했다. ⓒ윤성희

노동자들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파업가를 부르며 새누리당사 앞 마무리집회를 마쳤다. 이후 조합원들은 여의도 수변공원으로 이동해 노동자 통일골든벨과 815 평화통일대회 전야제 등에 참가했다.

▲ 13기 민주노총 통일선봉대가 815 평화통일대회 전야제를 보고 있다.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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