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보장공동행동 발족, 국민청원운동 선포, 국회 입법 촉구
‘선거일 유급휴일 지정, 투표시간 9시로 연장’을 내건 투표권보장 공동행동이 온오프라인 국민청원운동을 시작했다.
‘투표권보장 공동행동’은 민주노총,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진보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투표시간연장2030공동행동, 광주전남시민행동, 경남연대회의, 2012부산유권자네트워크 등 전국의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결성한 시민사회 연대기구다. 16일 현재 142개 단체가 공동행동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9월18일 국회에서 투표시간 연장안 처리가 무산된 후 자발적 온라인 서명과 1인시위, 촛불문화제 등 투표권 보장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정당은 ‘투표는 성의의 문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식의 정략적 관점으로 투표권 문제를 대선 이후로 미루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표권보장 공동행동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전 국민의 여론을 모으기 위한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1차로 10월 말까지 참가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온오프라인에서 시민들 의지를 모으는 국민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국회의원 전원에게 청원 소개 의원 요청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또 각계 선언, 시민촛불문화제, 공익광고 등을 통해 유권자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다각도로 벌인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근대민주주의는 노동자에게 보통선거권이 주어짐으로써 시작됐고, 노동운동은 노동시간 단축과 시민권 획득의 역사였다”고 말하고 “지금 그에 역행하는 일들이 벌어져 1000만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노동자들은 노동에서 소외받고 정치에서 배제돼 부자들은 꼬박꼬박 투표하는데 가난한 노동자서민들은 먹기살기 바빠 투표장에 못간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 악순환을 근절하고 진정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영세상인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 연장, 유급공휴일 지정을 이뤄냄으로써 모든 시민이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석태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고 주인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며 투표는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행위”라고 말하고 “이제 두달 남은 대선은 온국민의 축제이며 권리를 행사하는 장”이라면서 “누가 주권자인 국민의 편인지, 주권자의 권리 확대를 누가 반대하는지 우리는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지금도 재보궐선거는 투표시간이 8시까지인데 총선과 대선에서는 안된다는 것은 말이 안되고 이는 박근혜-새누리당이 당리당략과 정략에 의해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꼼수”라면서 “우리는 이제부터 지하철, 사업장, 학교,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거대한 물결과 함성을 만들어 박근혜-새누리당의 꼼수를 분쇄하고 유급휴일을 쟁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오미혜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 조성주 투표시간연장2030공동행동 공동대표, 고계현 경실련 사무총장도 발언을 통해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후보를 응징하겠다면서 후보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태호 투표권보장공동행동 집행위원장(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공동행동의 활동계획을 발표하고 국회 관련 입법을 강력히 촉구했다. “주권자의 명령이다 투표시간 연장하라!” “노동자도 유권자다 참정권을 보장하라!”
참가단체 대표자들은 스마트폰으로 nodong.org/everyvote9 사이트에 접속해 국민청원운동에 참여했다.
이어 회견 현수막을 길게 펼쳐 “투표시간을 9시까지 연장하면 600만명이 더 투표할 수 있다”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또 한지혜 청년유니온 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참가자들은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구호를 패러디 해 “한숨대신 함성으로, 비용대신 연장으로, 근무대신 유급휴일로, 우리가 바로 용감한 시민들, 예~”를 외쳤다.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은 회견을 마친 후 서울 도심에서 오프라인 국민청원운동을 시작했다.
<국민청원 기자회견문> 2012. 10. 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