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사측의 끝없는 노동탄압이 죽음 불러”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조합원이 자결했다.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35세)이 오늘(21일) 오전 8시30분 경 지회 회의실에서 비상용 소방기구에 스카프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지회 간부들이 인근 영도구 봉래동 소재 해동병원으로 긴급 이송해 심폐소생술 처지를 했으나 오전 9시41분 경 운명했다. 최 조합원은 자결 전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중공업지회는 198일 간 농성을 벌이며 매일 아침선전전을 진행해 왔다. 지회 조합원들이 어제 밤 지회 사무실에서 잠을 잔 뒤 오늘 아침 출근선전전을 마치고 지회 사무실도 복귀해 목을 멘 최강서 조합원을 발견했다. 최 조합원은 오늘 몸이 안 좋아 아침 출근선전전에 함께 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강서 조합원의 죽음은 한진중공업 사측이 끝없이 벌인 노동탄압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309일 동안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87호 크레인 고공농성 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는 어용 복수노조를 만들어 노동자를 분열시켰고, 올해 11월 9일 복직대기자 92명이 회사에 복귀했을 때 출근 이틀 뒤 무기한 휴업발령을 냈다.

뿐만 아니라 합의 당사자인 금속노조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도 취하하지 않았다. 지난 19일에는 지회가 운영하던 소비조합을 강제로 폐쇄했고, 26일까지 지회 사무실을 공장 밖으로 옮기지 않으면 강제폐쇄하겠다면서 노동조합을 탄압해 왔다.

고인의 유족으로 부인과 7살 딸, 5살 아들이 있다.

금속노조는 “고 최강서 조직차장의 자결에 슬픔을 금할 길 없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히고 “노조는 죽음을 부른 한진중공업의 노동탄압에 맞서 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와 함께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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