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 비상시국대회-26일 ‘2차 다시 희망 만들기’ 선언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진정성 있게 노동문제를 마주라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18대 대통령 선거 직후 다섯 명의 노동자가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고, 울산과 평택, 아산 등 전국지역에서 노동자들의 절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박근혜 당선자에 대해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각계각층 시민사회 단체가 총망라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는 오는 19일 서울역광장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26일에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장으로 달려가 2차 ‘다시, 희망 만들기’를 펼친다.

대통령 선거가 확정된 다음날, 현대자동차는 사내하청에 대한 정규직 신규채용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고, 며칠 후 법원은 철탑 농성자들에게 강제퇴거명령을 내렸다. 선거 이후 공무원노조 간부라는 이유로 해고가 속출하고 있다.

선거 시기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차원에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선거 이후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그렇게 약속한 적이 없다고 뒤집었다. 노동자들 죽음에 대해 “그것이 인수위가 관심 가져야 할 문제냐”고 되묻는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대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1119 비상시국대회 참가를 호소했다.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비상시국회의는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보상,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 이행,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과 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등을 촉구하며, 오는 1월19일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전 박근혜에게 뭘 촉구하러 온 게 아니고 박근혜가 지금 이 땅 노동운동을 말살하고 더 많은 노동자를 죽이려는 비밀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하고 “노동운동을 어떻게 말살할 건지, 노동자를 얼마나 더 죽일 건지 밝히라”고 호통쳤다.

진보진영을 대표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우리는 박근혜 당선자에게 답변을 촉구하는 것이 아니고 선거기간 동안 공약한것을 우리 국민이 채권자 입장에서 채권추심하고 공약수령해야 한다”고 말하고 “쌍용차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하고, 법원이 불법이라고 판정한 것은 그 당사자만이 아니라 해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토록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교협 조희연 상임의장은 학계를 대표해서 “백기완 선생님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지만, 전 약간의 기대를 갖고 호소한다”면서 “이명박정부는 노동자 서민의 삶을 부단히 죽음으로 내모는 보수정부였는데, 박근혜정부는 최소한이라도 완화된 보수정부이길 바라며, 이명박정부가 만든 우리 사회 적대적 갈등을 비적대적 갈등으로 만들어 노동자를 철탑으로 내몰고 죽음으로 내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법조계 대표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최근 쌍용차가 무급휴직자들 복직합의를 했고, 기업이미지가 나빠져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국정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 관련해 “무급휴직자 복직은 8.6노사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며, 회계조작과 불법장부를 밝혀내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신뢰사회를 만드는 것이 긴 안목에서 오히려 국가신용도를 실추시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도 종교계를 대변해 “수많은 이들의 생명이 죽음으로 내몰린 것은 개인적인 죽음이 아니며 정부와 자본에 의한 학살”이라고 말하고 “박근혜 당선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민 목숨을 소중히 하지 않고 노동현안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면 아예 취임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김경자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경자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먼저 민주노총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동지들을 살리기 위해 함께 해준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고 “오는 1월19일 노동자가 죽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박근혜가 가장 무서워하는 국민의 눈과 행동, 분노를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조탄압 중단’, ‘해고자 복직’이라고 적힌 오색 종이를 ‘희망의 사다리’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회견 참가자들은 “노동자 죽이는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노조탄압 중단하라!”, “정리해고 철폐하라!”고 외치며 박근혜 당선자가 현재 절박한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노동현안을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다섯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동탄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월16일,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노조파괴로 고통당하는 67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인수위원회 앞에서 박근혜 당선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노동자들을 맞이한 것은 경찰의 방패와 불법집회를 중단하라는 경고방송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5명의 노동자들의 지탱하기 힘든 노조탄압에 절망해 목숨을 끊었고, 노동자들은 그런 절망과 고통 속에서 인수위를 찾아가 노동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절규하는데, 박근혜 당선자는 언제까지 노동혀안에 귀 닫고, 입 다물거냐?”고 질타했다.

비상시국회의는 “기업들은 어용노조를 만들어 노조를 파괴하고, 규제 받지 않는 권력을 이용해 용역깡패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회계조작으로 정리해고를 저지르고,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해 현재 민주노총 산하 해고자들이 무려 1,624명에 달한다”고 규탄했다.

“대법원에서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한 판결을 멋대로 어기며 신규채용 운운하고,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모두 1,306억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손배배상과 77억의 가압류로 노동자들 삶을 파탄내고 있다”고 말한 시국회의는 “여기에 더해 노동부와 언론, 사법부와 공권력이 노동자 탄압에 일조하니 노동자들이 과연 숨쉬고 살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 대한 손해배상 가압류를 철회하고 최강서 열사의 명예회복과 유족보상을 실시할 것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실시해 국가폭력과 회계조작 책임자를 처벌하고, 정리해고자와 비정규직 해고자를 정규직으로 복직시킬 것 △현대자동차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몽구를 구속시킬 것 △유성기업 사용자노조를 해산하고 노조파괴를 중단하며, 폭력행위 책임자를 처벌할 것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를 즉각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철탑 농성중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올수 있기를 기원하는 '희망사다리' 조형물에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쪽지를 붙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대표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진중공업 손배 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등 5대 긴급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한 노동자가 비상시국대회를 알리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비상시국회의는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조파괴는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정부가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생존을 파괴하는 기업을 비호하고 노동자 권리를 침해하는 데 앞장서는 한 그 어떤 국민도 행복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보호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각층 힘과 염원을 모아 1월19일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하고, 1월26일 현대자동차 철탑농성장으로 ‘2차 다시, 희망 만들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당선자가 쌍용차와 현대차에 대한 공약을 이행하지 않고 노동탄압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는 비상한 각오로 더 큰 투쟁을 만들 것”이라면서 “대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노동자들의 무덤을 짓밟는 취임식, 국민의 저항과 분노 속에서 취임식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박근혜 당선자는 지금 당장 노동현안에 대해 책임있게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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