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30일 총파업...서울․부산․울산․광주서 민주노총 결의대회

▲ 고 최강서열사 부인 이선화 씨가 남편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열사 유가족들이 열사의 시신이 모셔진 관을 안고 영도조선소를 뚫고 들어갔다.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이고 전국 지역 거점에 운집한 30일 최강서열사 부친과 부인이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열사 시신을 매고 저들이 감옥처럼 만들어버린 공장으로 쳐들어갔다.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200여 명이 공장을 뚫고 들어가 민주광장에 모였고 나머지 대오는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 집결했다.

최강서열사 부인 이선화 씨는 남편의 시신이 든 관에 엎드려 “제발 남편의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 조남호회장 편만 들지 말고, 우리편좀 들어달라”며 오열했다. 최강서열사 부인은 영도조선소에 들어가 트위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알리며 연대를 호소했다.

“고 최강서열사 부인입니다. 경찰들이 최강서 아버님을 붙잡고 뚜들겨 패서 엄청 맞고 옷도 다 찢겼습니다. 저와 누나는 경찰병력을 뚫고 남편 관과 함께 회사 안으로 들어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정문 안에서 남편의 관을 둘러싸고 혹시나 경찰이 정문으로 들어와 관을 들고 나가버릴까봐 지키고 있습니다.”_최강서열사부인 이선화 씨 트윗글

“지금 해경이 배를 타고 회사 뒤 바다에 선박하려 합니다. 경찰 저것들이 기어이 관을 들고 나르려고 작전을 짰나 봅니다!! 회사 정문 앞, 옆, 뒤 바다까지 다 에워쌌습니다. 정말 징글징글하다!! 조남호 좀 만날려고 유가족이 여기서 기다리는 것조차 못보겠나 봅니다._”최강서열사부인 이선화 씨 트윗글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오가 대한문을 향해 행진을 하는 중 한진중공업 한 조합원이 故최강서열사 유서와 영정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달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경찰은 최강서열사 유가족에게까지 최루액을 난사하며 폭행을 일삼았다. 조합원과 유가족이 영도조선소에 진입한 후 시신 보관을 위해 냉동탑차를 들여보내야 하는 상황이지만 경찰이 이마저 거부해 공장 정문 앞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인권위가 경찰 측을 면담해 호소했지만 경찰은 드라이아이스만 넣어주겠다고 했다.

조선소 밖으로 나오던 조합원 등 다수가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경찰은 조선소 밖으로 나오는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검거하고 있다. 30일 밤 11시30분 현재 조선소 안에 200여명, 밖에는 100여명이 대오를 사수하고 있다.

조선소 안에는 민주노총 김종인 비대위원과 금속노조 홍지욱 부위원장이 최강서열사 유가족,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현장을 지키고 있다.  

한편 오늘 금속노조는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돌입했다.

오늘 파업에는 금속노조 전 사업장 확대간부와 현안투쟁사업장 전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서울, 대전충북, 충남, 전북, 광주전남, 경남, 부산양산지부 소속 조합원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 조합원이 주야 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

또 경기, 인천, 대구, 구미, 경주, 포항, 울산, 현대차, 기아차지부 소속 확대간부는 주야 4시간 확대간부파업에 돌입했다.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오가 대한문을 향해 행진을 하던 중 경찰이 길을 막아 대치 중에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오가 대한문을 향해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을 엄호하기 위해 서울(한진중공업 본사), 부산(부산역), 울산(현대차 철탑농성장), 광주(광주지방노동청)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손배가압류 철회!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4시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 금속노조 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결했다. 노동자들은 운집하자마자 한진중공업 본사 앞 차도를 점거한 채 대한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살인마 조남호는 열사앞에 사죄하라!”, “손배가압류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열사의 염원이다 조남호를 처단하자!”, “더이상 죽을 수 없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대법원도 인정했다 정규직화 이행하라!”

시작부터 행진하는 내내 군데군데 경찰이 봉쇄선을 치고 막아섰지만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의 유언과 엊그제 세상을 떠난 기아차 화성지회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를 떠올리며 달려가는 노동자들의 물결을 저지하지 못했다.

남영동을 나선 대오가 서울역을 지나 저 앞에 시청이 보이는 삼성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손배가압류 철회! 금속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 본대회가 열렸다.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총파업대오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남영동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분쇄! 손배가압류 철회! 등 3대 노동현안 쟁취를 위한 총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서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박근혜 당선자가 인수위를 꾸리고 정권을 이양받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67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아픔을 나누기 위해 인수위 앞이 닳도록 대화를 요구하며 우리 요구를 무수히 외쳤지만 먹통, 소통불능으로 저들은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쌍용차, 현대차 비정규직,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땅을 밟지도 못했는데, 158억 손배가업류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 땅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준 최강서동지를 아직 떠나보내지도 못했는데 또 한 명의 동지가 우리가 곁을 떠나갔다”면서 “취임까지 20일여일 간 민주노총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완규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드디어 전국 지역에서 금속노조 투쟁과 분노의 함성이 울려퍼진다”고 말하고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라 유성기업지회는 오늘 전 조합원이 총파업을 하고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면서 “악법을 막지 못해 노동자가 정규직-비정규직을으로 나뉘어 싸우는 형국이 됐지만 2013년에는 금속노조,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박근혜 원년을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종현 공무원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비도덕적인 인간들이 대한민국 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니 정몽구 같은 재벌들이 대법파견을 무서워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라면서 “공무원노조가 2002년 3월 23일 출범하면서 공직사회 개혁, 부정부패 추방을 외쳤지만 아직 공무원노조는 설립신고조차 못했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부정부패와 비리가 만연하다”고 전하고 “동지들 지지와 연대, 그리고 우리 힘으로 공무원노조 열망을 이뤄낼 것이며, 기필코 이 사회 소금과 횃불이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헌법재판소장과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자가 지명한 총리 내정자가 아들 병역비리, 재산비리로 낙마했다”고 말하고 “헌법재판소장, 헌법기관 수장들이 비리 몸통인 나라에서 우리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하느냐?”면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인해 더 이상 죽지 않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형해 노동자들 요구와 분노를 담아 불꽃을 쏘아 올리는 상징의식과 함성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서울에서, 전국 각지에서 손배가압류, 민주노조 파괴, 정리해고, 비정규직 등으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이 자본을 향해, 박근혜를 향해 커다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열사 유가족이 30일 오후 최강서열사 시신을 안고 영도조선소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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