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재승인 심사 노려야…기존 방송 정상화 시급

2011년 12월 1일은 TV조선와 JTBC, 채널A, MBN이 종합편성사업자 승인을 받고 첫 방송을 보낸 날이다. 종합편성채널이 황금채널번호배정, 의무전송, 미디어렙 미적용, 방송발전기금유예 등 각종 특혜를 받으며 탄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정동 환경재단1층 레이첼카슨홀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종합편성채널 1년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과 과제를 짚어보는 좌담회를 열었다.

특혜에 비하면 성공적이지 못해

김동원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팀장은 "종편은 현재 시청률이 불규칙하게 변동하고 있고, 시사 보도 장르에 편성이 편중되어 있으며, 광고수익이 턱없이 모자란 상태다"라며 "1년은 신규 채널의 성과를 평가하기엔 짧지만 정책당국의 특혜와 호의적 환경을 생각하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최진봉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종편의 대선방송을 '막장방송'으로 규정했다. 최진봉 교수는 "종편이 시청률 확대를 위해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며 "종편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진보진영을 상처내기 위한 '선전방송'의 역할을 하고 정치적 편향성이 심한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등 언론의 중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편파방송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종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김동원 연구팀장은 "대선을 기점으로 종편채널이 조중동 담론의 지형을 방송의 영역까지 확대 재생산한 것이 진정한 종편의 효과다"라며 "향후 조중동 담론이 만들어 낸 언론 지형의 이분법적 대립구도는 방송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공산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재승인 심사 철저하게 해야

김동원 팀장은 "종편이 부진과 적자로 현재 사업계획서의 상당부분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2014년 상반기에 예정된 재승인 심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며 "또한 언론의 이분법적 지형 형성을 경계하면서 KBS, MBC, YTN등 기존 방송의 정상화 및 RTV 갱신에 나서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진봉 교수는 "시민단체와 언론단체가 함께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종편에 베풀어 준 각종 특혜를 없애는 운동을 벌이고, 종편채널이 공중파와 동일한 규제와 관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종편의 편파 왜곡 보도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와 종편의 사회적 폐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분석, 홍보를 통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유리 언론노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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