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 회사 만나 협의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시신 보존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유가족과 노동자들의 건강이 악화돼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접수했다.

1차 접수는 31일 새벽 시신훼손 방지대책 마련을 중심으로 신청했다. 2차 접수는 공장내 노동자들의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식료품 반입․의약품 반입과 의료진료․난방대책에 필요한 물품과 세면도구 반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구제를 내용으로 한 신청이다.

진정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 이름으로 접수했다. 현재 각종 식료품과 의료품 그리고 드라이아이스는 반입이 되고 있지만 불안정한 상태다.

현재 영도조선소 공장 안 상황은 열악 그 자체다. 시신의 경우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방치되고 있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천막을 영도조선소 공장안으로 넣어 시신은 천막에 안치했다. 그러나 기온이 들쑥날쑥하는 조건에서 냉동차 반입은 한시가 바뿐 상황이다.

유가족과 공장안 노동자들의 건강도 심각한 상태다. 식료품 반입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유가족과 노동자의 신체 대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유가족과 노동자 중에서는 독감, 탈진, 두통, 고혈압, 골절, 심리적 불안정 등으로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일 동안 이들에 대한 의료진료와 치료가 되지 못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계절이 겨울인 상황은 난방대책도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유가족과 노동자들은 사내공장 맨바닥에서 지내고 있어 추위와 우천에 노출되어 있다.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를 할 정도로 공장안 열사 시신 훼손 위험과 유가족․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이 전해지며 최강서 열사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의 호의적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최소한 인권이 지켜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드라이아이스와 식료품’ 등을 보내주고 있다.

이와 같은 국가인권위 긴급구제신청에 따라 1일 오후 5시경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장은 회사 관계자를 만나 진정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는 6시가 넘어서 끝났다. 협의 결과 회사는 식료품 반입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시신 보존을 위한 ‘드라이아이스’와 ‘의약품’ 등 반입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과 시신보존을 위한 안정성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또, 생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반입 거부는 생존의 기본을 거부하는 심각한 유린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다만, 공장 내 있는 노동자 건강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의약품 제공은 긍정적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식 조사는 2월 4일 조사단이 서울서 내려와 진행한다.

한편, 하루 종일 비가 내렸지만 저녁부터 줄어든 빗줄기에 저녁 추모집회는 진행될 수 있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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