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긴급노동현안 쟁취! 전국노동자대회․범국민대회 개최...서울 도심 행진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두고 투쟁을 결의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다.

전국에서 달려온 노동자들이 서울역광장과 을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범국민대회를 열어 박근혜 신 정부를 향해 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투쟁을 예고했다.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페!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23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됐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인수위 기간 인수위 대응팀을 꾸려 취임 전 해결하라고 민주노총 이름으로 촉구했지만, 저들은 논공행상과 잔치판으로 누가 총리를 하고 장관을 하고 비서관을 하는지에만 코를 빠뜨리더니 엊그제는 박근혜가 경총을 찾아가 이 땅 1800만 노동자의 구심이며 진정한 희망인 민주노총에 대해 되먹지 못한 말을 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대법판결에도 불구하고 왜 정몽구를 구속하지 않고, 쌍용차 24분의 죽음 앞에 허위보보고서를 낸 것을 왜 처벌하지 않고,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를 파괴하고 용역을 고용해 노동자를 폭행한 유성기업을 왜 처벌하지 않으냐?”고 묻고 “민주노총 자존심을 걸고 역사 속 위상을 확인하는 우리 몫을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민주노총이 새 지도부를 세우지 못했지만 애정을 갖고 현장을 지키는 동지들에 의해 민주노조가 지켜져왔다”면서 “오는 3월 민주노총 전통을 지키는 집행부가 설 것이며, 비록 지금은 어렵지만 창대한 미래를 펼쳐나가자”고 역설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백석근 비상대책위원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박근혜가 원칙을 바로 세우는 시장경제를 한다고 함으로써 스스로 민주주의가 아닌 약탈적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폭군임을 자임했고, 노동자를 분열시켜 지배하려는 폭군임을 자임했다”고 전하고 “노동자들은 패거리를 몽땅 해체하고 진보를 앞세운 정치세력들을 노동자 밑에 뭉치게 해서 3만명이 감옥에 들어가는 운동을 힘차게 벌여 승리하라”고 성토했다,

30개 나라 인사들이 민주노총 투쟁을 지지하고 노동운동을 탄압하는 박근혜 당선자와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연대 메시지 하나를 읽었다.

양동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1월 모진 한파 속에서 우리는 노동자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은 사태를 인수위 앞에서 목놓아 외쳤고, 박근혜는 자신이 이명박과 다르다고 했지만 선거기간 이야기한 것이 모두 사기였고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정리해고자가 현장으로 돌아가고, 비정규직이 정규직화되고, 노조를 원상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경제민주화임을 알게 하자”고 강조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재능 등이 그렇게 투쟁해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67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끌려가고 고발당하고 손배를 당해서 그 누구 하나 꿈쩍 하지 않는다”면서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를 바꾸고 새상을 바꿔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재석 전교조 부위원장은 “정부가 전교조를 종북세력으로 낙인찍어 전교조를 죽이려 한다”고 말하고 “오늘 전교조는 대전에서 대의원대회를 열어 투쟁을 선택하고 정권 탄압에 맞서 저항할 것이며 제2의 촛불을 만들 것”이라면서 “든든한 공무원노조와 민주노총, 수많은 시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은 “최강서열사가 65일째 세상을 등지며 우리에게 단결과 연대의 장을 펼쳐주었고, 박근혜시대를 투쟁으로 돌파하라는 선물을 줬다”고 말하고 “최강서동지는 내일 그 정신만 남긴 채 전국노동자장으로 우리 곁을 떠난다”면서 “25일 여의도에서 저들이 저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꽃가루를 뿌릴 때, 우리는 영도 한진 정문 앞에서 노동자민중의 꽃가루를 뿌려보자”고 제안했다.

유명자 재능지부장을 비롯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광장에 모인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새정부 출범 전에 쌍용차 정리해고, 현대차 불법파견 인정과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 및 사용자노조 해산, 재능교육 단체협약 인정,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직자 복직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이마트, 골든브릿지를 비롯한 부당노동행위 책임자 처벌과 67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과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노동관계법 전면재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며,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진정한 민주사회 건설을 위해 전국민 요구를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을 힘차게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 법외노조 추진 중단과, 공무원노조 단결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지난 정부가 남긴 반노동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존중사회, 보편적 복지사회 건설을 향해 시민사회를 비롯한 민중세력과 끝까지 연대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함께 투쟁하던 동료를 안타깝게 떠나 보내고 그 유훈을 따라 투쟁을 결의하는 노동자들 목소리가 서울역 일대에 울려퍼졌다.

“열사의 염원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최강서의 염원이다 노동탄압 박살내자!”, “국정조사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국정조사 실시하고 해고자를 복직하라!”, “박근혜 당선자가 노동현안 해결하라!”, “하청노동자 정규직화하고 정몽구를 구속시켜라!”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유명자 재능지부장을 비롯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 변백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이틀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오후 3시45분 경 대오가 서울역을 출발해 행진에 나섰다. “손배가압류 철회! 국정조사 실시! 정규직 전환! 노조파괴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이라고 적한 대형현수막이 대오 맨 선두에 섰다.

“손배가압류 철회”, “국정조사 실시”, “정규직 전환”, “노조파괴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 “민주노조 사수”, “현장탄압 분쇄”, “금속노조 강화”, “어용노조 해산”, “유시영 구속”, “유성투쟁 승리”이라고 적힌 만장을 든 노동자들에 이어 방송차와 “박근혜 정부는 노동현안문제 우선 해결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대표자들이 섰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열사의 염원이다 노조파괴 중단하라!”, “열삼의 염원이다 노조탄압 중단하라!”, “노조파괴 노조탄압 투쟁으로 박살내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용역폭력 노조파괴 유시영을 구속하라!”, “노조파괴 박살내고 민주노조 사수하자!”,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폐하라!”, “불법파견 엄단하고 정규직화 실시하라!”고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대오가 을지로에 도착하자 경찰이 길을 막아섰다. 경찰은 서울역에서 행진해오는 내내 신고된 차선을 넘었다는 둥, 불법행진을 한다는 둥 하며 수 차례 경고방송을 하고 행진을 막아서며 방해했다.

대오는 어쩔수 없이 오후 4시40분 경 롯데백화점 앞 을지로입구역 일대 차선을 점거한 채 범국민대회를 시작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아리랑에 10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말이 있는데 박근혜가 대선 공약과 약속을 어기고 노동탄압을 계속하면 10리는커녕 5리도 못가서 발병날 것을 경고한다”고 말하고 “취임 전 국민 앞에 공약한 것을 지켜야 하며 무엇보다 긴급한 노동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동열사들의 죽음을 추모하고 잔혹한 자본과 정권을 향해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절규하는 오도엽 작가의 추도사에 이어 진혼무가 펼쳐졌다. 또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화형식을 진행했다.

▲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시청을 향해 행진 했다. ⓒ 변백선 기자
▲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시청을 향해 행진 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들은 여민희, 오수영, 문기주, 복기성, 한상균, 천의봉, 최병승, 홍종인, 김재주 등 혹한의 겨울 추위 속에서 철탑과 굴다리, 종탑 등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이름을 하나하나 외쳐 부르며 동지들을 반드시 살려낼 것을 결의하고, 살아서 땅을 밟게 되길 간절히 염원했다.

이도흠 민교협 의장은 “국정원 관권선거를 하고 경제민주화를 사기공약한 박근혜 당선이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말하고 “취임식을 앞둔 한반도는 쇠냄새와 피냄새가 진동한다”면서 “각자 이기심을 버리고 정규직-비정규직을 넘어 정파를 넘어 힘을 모으고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살고싶어서 굶었고 철탑에 올랐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피눈물도 호소해도 더러운 자본과 정권은 듣지 않는다”고 말하고 “시대가 우리에게 싸움을 요구하고 하나같이 싸우자고 하면서 왜 나서지 못하느냐”면서 동지들의 하나된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국정조사 실시하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노조파괴 중단하라!”,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등 민주노총 다섯가지 요구를 외치며 범국민대회를 마쳤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고 최강서 열사 장례가 24일 부산에서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러진다. 오전 8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안에서 발인, 9시 정문 앞 영결식을 하고 추모행진에나서 정오경 부산역에서 노제를 지내고 솥발산에서 하관식을 한다.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이 난항 속에 23일 낮 노사합의를 했다.

▲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열사정신 계승!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후 시청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불법행진을 한다며 행진대오를 막아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3일 오후 을지로 입구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이삼헌 씨가 진혼굿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을지로 입구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을지로 입구에서 열린 '범국민대회'에서 '손배가압류 철회! 국정조사 실시! 정규직 전환! 노조파괴 중단! 해고자 원직복직!'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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