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비본부, 호봉제·교육공무직 요구, 총파업 경고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올해 총파업 투쟁의 결의를 모아 학교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근로계약서, 연봉제 급여세서,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말, 학교회계직 등을 찢어 날려버렸다. ⓒ 변백선 기자
▲ 상징의식에 앞서 전회련 지역 지부장들이 결의를 밝힌 후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쟁취'라고 적힌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학교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13년 호봉제와 교육공무직 쟁취를 결의하며 총파업을 결의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5시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년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회련 수도권 조합원들과 전국지역 간부들이 연차를 내고 참가해 올해를 호봉제 쟁취 원년, 교육공무직 쟁취 원년으로 삼자고 결의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9일 전국 총파업을 벌인 후 열린 큰 집회다.

전국에서 집결한 400여 명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교육부 앞에서 울려 퍼졌다.

“20년을 참아왔다 호봉제를 실시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더이상은 못참는다 호봉제를 쟁취하자!”
“짝퉁호봉제 거부한다 진짜호봉제 실시하라!”

“교육부가 책임지고 호봉예산 수립하라!”
“학비노동자 정규직화 교육공무직이 정답이다!”
“총파업을 각오했다 호봉제를 실시하라!”

최보희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부본부장은 결의대회 여는 말을 통해 “박근혜정부가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그러려는 의지도 정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부가 임금체계 TF 논의를 통해 17개 시도교육청 학교비정규직 통일적 임금체계를 만들고 있는 지금 우리의 강력한 투쟁이 요구되고 있다”며 투쟁을 독려했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학생들은 교과서와 지식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으며 학교현장에서 밥 먹고 놀고 아플 때 치료받으며 성장한다”고 전하고 “여러분은 당당한 교육노동자이며 소중한 우리 동지”라면서 “동지들이 교육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싸우는 것은 바로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의 가치를 배우는 것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학교비정규직 동지들 투쟁은 한국사회를 바꾸는 위대한 투쟁”이라고 말하고 “학교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교사와 공무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학교를 민주적으로 바꾸고 학생들에게 노동존중의 가치를 가르쳐주고 사람이 살아가는 가치를 가르쳐주는 투쟁”이라면서 “민주노총 7개 산별연맹이 공공부문을 지키고 민영화를 저지하고 사회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투본을 결성했으며, 서로의 문제를 내 문제로 갖고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최보희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부본부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연대사의 앞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집회 현장 주변에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요구와 염원을 담은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20만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의 외침! 경력 1년, 경력 20년 같은 기본급! 교육부는 경력인정 호봉예산 수립하라!”
“차별과 고용불안 참을만큼 참았습니다”
“학교비정규직을 교육공무직으로 전환하라!”

학교현장에서 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현장발언에 나섰다.

박영순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부본부장(전 서울지부장), 박영이 충북지부 과학분과장이 무대에 올랐다. 박영순 부본부장은 “18년 전 1998년 2월에 학교에 입사했을 때 급여 실수령액이 50만원이 안됐고, 2년 전까지만 해도 실수령액 86만원을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싸워서 수당도 7개나 만들었고 임금이 120만원 정도 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장은 아직 나아진 것이 없고 인권탄압은 더 극심하며 노동강도는 말할 수 없이 심해졌지만, 저는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더 열심히 일한다”면서 “호봉제와 교육공무직을 꼭 쟁취하자”고 역설했다.

이태의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장이 투쟁 선포에 나섰다. “투쟁! 투쟁! 투쟁! 추운가? 배도 고픈가? 춥고 바람도 불고 배도 고프실 것이다. 2년마다 잘려나가는 것, 내 동료가 잘려나가는 것을 매년 지켜봐야만 했다.

동지들이 이야기한다. 작년에 총파업까지 했는데 바뀐 것이 뭐가 있느냐고 한다. 배고프고 추운건 여전하다고 한다. 올해도 지긋지긋한 이 곳에 와야 하느냐고 한다. 작년에 총파업을 안했다면 우리 동료들을 지킬 수 있었을까.

수도 없이 잘려나가던 것을 우리 힘으로 지켜낸 것이다. 지금도 배치기준 운운하며 또 자르려고 하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투쟁하고 총파업을 해서 우리 동료들을 지켜낸 것이다. 우리 동료들을 지켜낸 것 보다 더 큰 성과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 세 가지를 약속하자.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이란 걸 믿는가? 무기한 비정규직으로 하려는 박근혜 정부 정책을 그냥 놔둘 것인가? 우리 힘으로 정규직, 교육공무직을 올해 완성하자. 올해를 교육공무직 원년의 해로 만들자.

오래 근무하면 근무할수록 임금 차별이 심화된다. 갓 들어온 새내기와 20년 된 왕언니 월급이 같다. 10년, 20년 일한 노하우를 1년에 5천원으로 땜질하려고 한다. 짝퉁호봉제를 박살내고 진짜호봉제를 만들자. 우리 교육공무직과 호봉제를 완성할 때까지 투쟁하자. 그걸 완성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비정규직 문제를 자기들 생각대로 무기계약직이란 것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전문성과 교육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총파업은 우리 없이 한 번 학교를 운영해보라는 것이다. 교사와 공무원과 함께 우리가 학교현장을 멈춰버리자.

우리 역할을 인정받고 당당한 교육공무직으로 우리 몫을 당당히 찾자. 이번에는 하루가 아니라 이길 때까지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총파업을 해보자.”

▲ 이태의 전회견 학교비정규직 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열린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투쟁 선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20년을 참아왔다 호봉제를 실시하라!","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는 등을 외치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요구했다. ⓒ 변백선 기자
전회련 지역 지부장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결의를 밝힌 후 “교육공무직 쟁취”, “호봉제 쟁취”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학교현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호봉제를 쟁취하자!”, “교육공무직 쟁취하자!”, “총파업 준비됐다 호봉제를 실시하라!”

학교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근로계약서, 연봉제 급여명세서, 무기계역직이 정규직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말, 학교비정규직의 이상한 이름인 회계직 등을 힘차게 찢어 날려버리는 상징의식을 펼쳤다.

“교육감 직접고용으로 고용불안 끝장내자!”
“100만원짜리 연봉제가 웬말이냐 호봉제를 도입하라!”
“무기한 비정규직으로 살수없다 정규직 쟁취하자!”
“회계직이 웬말이냐 교육공무직 쟁취하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 1,1000개 학교장과 체결한 근로계약서를 거부하고 교육감 직접고용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겠다고, 연봉제 급여명세서가 아닌 호봉제 임금을 받겠다고, 무기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을 원한다고, 회계직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벗고 교육공무직을 쟁취하겠다면서 각자 손에 쥔 근로계약서와 연봉 급여명세서,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이란 말, 학교회계직이란 이상한 이름을 찢어 날려버렸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6월2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3만여 명이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오늘 전회련 학비본부가 결의대회를 가졌고, 이어 전국여성노조는 오는 24일, 학교비정규직노조는 27일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8일 교육부 앞에서 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11일까지 연좌농성을 전개했다.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전회련 조합원들이 문화공연을 보며 동지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가 12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 교육부 앞에서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직 쟁취! 2013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결의를 다지며 정부종합청사를 향해 함성을 외쳤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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