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명령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하라!” 진주의료원 노동자 100명 상경투쟁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날치기 처리한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이 명예퇴직·조기퇴직 등을 결단하며 의료원 폐업 사태 해결에 나섰다. 또 의료원 노동자 100여 명은 16일 서울에 올라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지부 조미영·강종순 조합원은 의료원 폐업 철회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지 오늘로 21일차를 맞았다.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비롯해 보건복지부, 국회, 광화문, 새누리당, 경남도청, 경남의회 앞에서 노동자와 보건의료인, 시민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들은 오늘(16일)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촛불을 밝히고, 17~18일을 국민행동의 날로 지정해 총력투쟁을 벌인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고 정상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직원 65명이 명예퇴직·조기퇴직을 신청했다. 진주의료원 전체 직원 193명의 33.67%에 해당된다.

65명 가운데 명예퇴직자 신청자는 28명, 조기퇴직 신청자는 37명이다. 진주의료원 규정에 따르면, 명예퇴직 신청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고, 조기퇴직 신청 대상자는 1년 이상 20년 미만 근무자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강행 통과시키기 위한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3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직원의 1/3에 이르는 65명이 명예퇴직·조기퇴직이라는 ‘자발적 구조조정’을 선택함으로써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이 조성됐다.

명예퇴직·조기퇴직을 신청한 65명의 인건비 총액은 20억 7354만원에 이른다. 이들의 희생과 양보로 진주의료원은 인건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고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노조 정해선 부위원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보건의료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로써 이번 ▲명예퇴직·조기퇴직자 65명 ▲2012년 10월 경영개선 합의에 따라 2013년 2월말 명예퇴직자 13명 ▲2013년 중도 사직자 4명 등 총 82명이 퇴직·사직함으로써 2012년말 210명이던 직원 수는 128명으로 줄게 됐다. 진주의료원 총 인건비(급여 및 퇴직금까지 포함)는 75억 2300만원에서 43억 300만원으로 무려 42.80%(32억 2000만원) 절감된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으고 함께 활동해왔던 진주의료원 직원 65명이 집단적으로 명예퇴직·조기퇴직을 신청한 것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직장을 떠나겠다는 양보와 희생의 결단”이라고 전하고 “이는 또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폭정에 대한 절망의 표시이며 무언의 항의”라고 전했다.

노조는 “경상남도는 이제라도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 강행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존중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하며, 피눈물 흘리며 퇴직을 결단한 진주의료원 직원들의 뜻을 받아들여 당장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16일 버스 2대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 새누리당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직접 나서서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철회시키고 홍준표 도지사와 날치기 주범 경남도의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에서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병원에서 일하지 못하고 50여일 째 거리에서 국민을 향해 의료원 사태를 낱낱이 알리고 있다”고 말하고 “국민 70% 이상이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반대하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 뜻에 따라 폐업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COOP 소비자활동연합회는 최근 전국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 iCOOP 소비자활동연합회 권미옥 활동국장이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헤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날치기 처리한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새누리당 의원들의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권미옥 iCOOP 소비자활동연합회 활동국장은 “의료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며, 공공의료는 돈 없고 힘 없는 이들을 위해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평범한 주부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으로는 공공의료 확충을 내걸고 뒤에선 의료원 휴폐업 조례안을 날치기한 것에 대해 실망할 수밖에 없으며 실망이 쌓여 분노가 되기 전에 책임지고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은희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저는 현장 사회복지사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지역의 가난한 노인들을 돌본다”고 말하고 “가난하고 병든 노인들이 온갖 질병에 고통 받는 것을 발견하면 늘 의료원에 요청을 했고 언제나 친절하게 적극적으로 기꺼이 도와줬다”면서 “진주의료원 문제는 국민의 재산인 공공재를 지키는 문제이며 정부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진옥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국민건강과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진주의료원 휴폐업 방침을 철회하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하고 “공공의료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홍준표 도지사와 임경숙, 원경숙, 변형성, 성계관, 이성용, 조우성 경상남도 도 의원 6명을 처벌하는 것이 박근혜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100여 명은 새누리당 앞 기자회견에 이어 오늘 오후 3시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를 촉구한다. 이어 조합원들은 오후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촛불집회에 참가한다.
 

▲ 보건의료노조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며 "불법, 폭력, 감금 날치기 통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폭력날치기 규탄! 홍준표 도지사 규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40 여명의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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