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결정 철회·홍준표 사퇴·공공의료 강화·진주의료원 사수투쟁 돌입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의료원 내 조합원들이 유리문 넘어 서서 결의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온 국민의 염원을 짓밟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공공의료 말살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폐업 철회 투쟁과 동시에 홍준표 도지사 퇴진을 외치며 범국민투쟁을 벌여 진주의료원을 반드시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폐업결정 철회! 진주의료원 사수! 공공의료 강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29일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간부와 조합원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를 비롯한 연대대오가 의료원 앞에 집결해 노숙철야농성에 돌입했고, 의료원 안에 들어가 옥쇄투쟁을 벌이는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경찰과 유리문 너머에 서서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홍준표를 규탄한다!”, “진주의료원 지켜내자!”, “폐업결정 철회하라!”, “공공의료 강화하자!”고 외치며 홍준표 도지사의 막가파식 폭거를 규탄하고 노동자시민의 힘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업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결의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결의대회 여는 말을 통해 “박근혜정권이 국민행복시대를 연다고 하더니 취임하자마자 맨 처음 24분의 영혼을 기리며 희망을 찾고자 절규하는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폭력적으로 철거했고, 교활한 홍준표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결정했다”고 전하고 “이것이 바로 이명박정부와 전혀 다르지 않은 박근혜정권의 실체”라면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들은 박근혜정부와의 새로운 싸움을 결의해야 하며, 투쟁만이 바로 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주의료원을 267억의 누적적자 때문에 폐업해야 한다고 하는데 1조4000억 적자를 낸 경남도는 왜 문을 닫지 않느냐?”고 묻고 “행정은 공공적으로 필요한 부문에 예산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저 안에서 투쟁하는 60여 명의 진주의료원지부 동지들, 이 자리에서 진주의료원을 지키겠다고 지키는 여러 동지들, 그리고 이 자리에는 함께 못했지만 진주의료원 사수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민주노총 동지들과 함께 진주의료원 사수의 촛불을 횃불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열린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양성윤 비상대책위원장이 결의대회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 23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며 삭발, 단식, 노숙 투쟁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이 결의대회에 참석하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개혁연대 소속 강성훈 통합진보당 도의원, 박승희 진보정의당 경남도당 공동위원장, 박지호 진보신당 진주당협위원장, 김미영 진주시의원, 박윤희 보건의료노조 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지부장의 투쟁발언에 이어 단식 엿새, 사흘 간은 물조차 마시지 않는 아사단식을 벌이며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으려 투쟁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나섰다.

유 위원장은 “3개월 간 의료원 사수투쟁을 진행하면서 이제야 노조가 뭔지 알겠다고, 억울해서라도 의료원을 정상화해서 단 하루라도 정상화된 진주의료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을 정말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준표 지사가 오늘 웃는 얼굴로 담화문을 발표해 그동안 그렇게 논란이 됐던 강성노조, 귀족노조 운운하고 거기에 덧붙여 신의직장이라고 했는데, 그는 묻지마 폐업을 밀어붙이다 궁지에 몰려 폐업을 발표했고 이제는 우리가 투쟁을 통해 재개업을 이뤄내는 것이 남았다”고 격려했다.

유지현 위원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폐업을 발표했으니 그대로 폐업이 된다고 오산 말라”면서 “저 안에서 환자를 지키고 내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진주의료원 지킴이가 돼서 의료원을 끝내 지켜내고, 우리 이젠 정말 강성노조가 돼서 민주노총 탈퇴, 보건의료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홍준표를 몰아내자”고 역설했다.

대회 말미 집회 참가자들은 홍준표의 일방적 폐업을 막지 못하고 수수방관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진주의료원 사태 책임이 새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가 해결하라!” “박근혜가 해결하라!” “박근혜가 해결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홍준표는 사퇴하라!”
“공공의료 강화하자!” “공공의료 강화하자!” “공공의료 강화하자!”
“진주의료원 지켜내자!” “진주의료원 지켜내자!” “진주의료원 지켜내자!”

진주의료원 폐업을 막고 공공의료를 지키기 위해 달려온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29일 오후 8시 의료원 정문 앞에서 ‘폐업결정 철회! 진주의료원 사수! 공공의료 강화!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연 뒤, 밤 10시 경 의료원 앞 노숙철야투쟁에 돌입했다.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결의대회에 앞서 김규남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은 오후 5시30분 경 농성대오를 향해 어제 오늘 상황을 보고했다. 28일 새벽 2시 경 경남도가 폐업을 강행하고 직원과 환자들을 내쫓기 위해 용역을 신고하며 침탈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살인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도 측은 기자브리핑을 통해 용역신고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28일 밤 늦게 진주의료원에 들어와 CCTV를 설치하고 주변을 탐색하더니 급기야 오늘(29일) 오전 10시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이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저들은 아직 의료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3명에 대해 간호사 2명과 공보의를 불러 책임지겠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전 11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27개 지방의료원 지부장들의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지역거점 공공병원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오늘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의료원 폐업은 무효”라면서 “홍준표를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환자들에 대한 강제퇴원 조치는 살인임을 분명히 하고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환자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즉각 퇴진하고, 홍준표의 독선을 수수방관하지 말고 보건복지부장관은 진주의료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발표되면서 전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자 새누리당은 의료원 노사가 서로 양보해서 재개원을 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냈다. 자당의 대표를 지낸 자가 의료원 폐업 절차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만 있다가 정작 일이 터지자 여론을 의식한 듯한 입장 표명에 대해 노동자와 시민들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 55명은 현재 의료원 건물 안에서 옥쇄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의료원 정문 앞에서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등 연대단위 성원들이 100명 가까이 집결해 농성 중이다.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경남도청이 29일 오후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들의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진주의료원 정문 앞에서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진주의료원 정문 현관 유리문 안쪽으로는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손으로 적은 많은 피켓과 대자보가 나붙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고 의료원 정상화에 나서라는 호소,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는 홍준표 도지사를 규탄하는 내용들이다.

“홍준표 도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만행을 중단하라!”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조치를 철회하라!”
“103년 역사를 무참히 짓밟지 말라!”
“홍준표 도지사는 도민을 이용하지 말고 도민을 위해 일하라!”
“생명을 죽이는 홍준표 도지사는 물러가라!”
“103년 진주의료원을 지켜주세요”
“홍준표 규탄한다!”
“폐업결정 철회하라!”
“도청 공무원이 환자 식사도 못들어오게 막으면서 ‘공무’라 하네요”
“경남도민 65.4%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한다”
“수익성을 잣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공공의료 포기”
“전국민을 상대로 한 홍준표 도지사 사기극은 끝이 없다”
“잡음과 비난 있어도 기차는 달린다? 선로 이탈한 기차는 멈춰야 한다”
“서민 위한 도지사라더니 서민 눈에 피눈물 나게 하네”
“홍준표 도지사님, 잘못됐다고 판단될 때 돌이키는 것도 용기입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진주시민대책위는 30일 오후 2시 가 주관하는 진주의료원 지키기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0일부터는 진주시민대책위가 매일 촛불문화제를 열어 진주의료원을 지키겠다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31일 오후 1시 보건의료노조도 집회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을 규탄하며 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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