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출범 100일...72개로 늘어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하는 1박2일 집중투쟁의 마지막 일정으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인수위 시절 67개였던 투쟁사업장이 72개로 늘었고 그 해결 없이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았다며 규탄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인수위 기간 진행한 5대 현안 투쟁 연장선에서 취임 이후 100일이 되도록 한진중공업을 제외한 네 가지 현안을 포함한 나머지 투쟁사업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은 4~5일 1박 2일 간 정부청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새누리당사 앞 등 서울 시내 주요 거점에서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차 집중투쟁을 진행했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4일 오후 청와대 주변 인왕산 등반으로 집중투쟁 일정을 시작해 처살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 투쟁사업장문제 해결촉구 공동행동’을 펼치고,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 및 현대차비정규지회 원직복직 촉구 기자회견’과 ‘비정규직 철폐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투쟁문화제’를 전개했다.

양재동-현대차비정규농성장에서 숙식한 후 이튿날인 5일에는 대한문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철폐! 투쟁사업장승리 결의대회’를 연데 이어 ‘노조탄압 중단 및 금감원 골든브릿지증권 유상감자 불허 촉구 결의대회’(금감원), ‘박근혜정부규탄 및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새누리당)를 열었다.

▲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주봉희 비상대핵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금속노조 이시욱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1박2일 집중투쟁 마지막 일정인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5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앞에서 열렸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으로 쌍용차 국정조사를 확약해 놓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또 현대차 사내하청 불법파견에 맞선 울산공장 앞 철탑농성이 232일을 맞고, 재능교육지부 투쟁 2000일을 앞두고 계속되고 있는 종탑 농성을 이야기하며 한국사회 곳곳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투쟁이 계속되고 있고 박근혜 정부는 이 문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정부와 집권여당은 갑이고 민주노총은 을인데 갑인 새누리당 집권 6년차, 이명박 정부 때 노동자들을 그렇게 두들겨패고 길거리로 내몰더니 박근혜 정부가 되니까 대선공약이던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도 이행 안한다”고 말하고 공무원, 유성, 현대차, 쌍용차 등 투쟁과 해결을 촉구하며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민주노총이 함께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역사에 배우고 아버지에게서 배워야 한다”면서 “100일을 근근히 왔는지는 몰라도 더 이상 경찰을 앞세워 노동자를 탄압하고 노동자 권리를 짓밟는다면 남은 임기를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맞잡은 손 놓지 말고 함께 투쟁해서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노동자가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일터에서 쫓겨나 4년 넘게 공장 밖에서 투쟁하던 노동자들이 H-20000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양손에 연장을 드는 순간 시름을 잊고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서 빨리 공장으로 돌아가야 이 고통을 씻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하고 “이제 청와대 박근혜를 향해 독화살을 날리며 노동자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임을 다시 분명히 하면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하는 1박2일 집중투쟁의 마지막 일정으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장기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하는 1박2일 집중투쟁의 마지막 일정으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정부가 투쟁사업장문제 즉각 해결하라!”
“대법판결 이행하고 정몽구를 구속하라!”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3권 보장하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투쟁으로 박살내자!”
“노사정대타협 기만이다 투쟁사업장문제 해결하라!”

“대선공약 국정조사 당장 실시하라!”
“비정규직없는세상 정리해고없는세상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정리해고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이숙희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부지부장은 “홍익대분회가 지난 5월25일 광주에 가서 들불열사상을 받은 것은 장기투쟁을 해 오신 여러 동지들의 덕분이며 여러 동지들이 있어서 우리가 좀 편히 투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청소노동자를 정규직화하고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던 공약을 지켜야 한다”면서 “세상 곳곳을 깨끗이 하는 청소노동자도 국민이며, 우리도 정규직 이름을 달고 떳떳이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태욱 금속노조 보워터코리아지회장은 “목포에서 온 해고노동자”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2000일이 되도록 투쟁하며 종탑에서 외치는 절규를 듣고 정말 느낀 것이 많다”면서 “비정규직-정리해고를 철폐하라는 우리 요구는 정당하며 정부는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고 공평한 분배를 실현함으로써 가능한 경제민주화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양윤석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어제 과천 노동부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다 50명이 연행됐는데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우는 만행까지 저질렀다”고 전하고 “사회복지 공무원이 과로로 쓰러지고 죽는 사회에서 무슨 복지가 되겠느냐”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총액인건비를 폐지하고, 시간제 공무원을 정규직화하고 최저임금을 유로 수준으로 대폭 올려야 진정한 복지가 시작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송기웅 금속노조 경기지부 포레시아지회장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노사정 나쁜 일자리를 단호히 거부하며,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와 모든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 노동기본권 완전쟁취와 공공부문 민영화저지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 '박근혜정부 규탄!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의 한 조합원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시절 67개였던 민주노총 투쟁사업장이 72개로 늘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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