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7일 2차 전원회의서 민주노총 등 노동계 5,910원 제시...경총 '동결안'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쟁취'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최저임금 동결한 경총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 변백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내년 최저임금 대폭인상과 생활임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이 경총의 최저임금 동결안을 강력히 규탄하며 내년도 최저임금 대폭인상과 생활임금 현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영자총연합회는 지난 6월 7일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13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앞에서 개최됐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한문에서 24명 불쌍한 영혼들을 기리던 쌍용차 맏상주나 다름없는 쌍용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이 어제 구속됐다”고 전하고 “2700명 가까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길거리에 쫓겨나 죽고 떠나고 정신병에 갇혔지만 그 짓을 자행한 이명박은 테니스를 공짜로 치고 남쪽 바다에서 희희낙락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5년 간 그 정권과 동고동락한 경총이 지난 금요일 최저임금 동결을 자랑스럽게 말했다”면서 “88년 최저임금제도가 만들어진 후 경총은 9차례에 걸쳐 동결을 주장했다”고 말하고 “이수영 전 경총 회장이 억척스레 조세피난처를 찾아 돈을 감췄는데, 노동자들은 8시간 일해봐야, 한 달 간 일해봐야 몇 푼 못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부위원장은 “대통령은 인수위 때 올해 최저임금을 8% 인상한다고 말했는데 경총은 대통령에게 정면도전 하느냐?”고 묻고 “우리는 21%인 5910원을 요구하며 이 금액들 꼭 받아야겠다”면서 “경총이 올해 또 장난질하고 쌩까면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며,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현실화투쟁 맨 앞에 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말로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재벌 살찌우는 일은 쉼없이 진행하는데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노동자를 탄압하고 착취하고 재벌 배를 불리는 정책은 바꾸지 않아 노동자를 더 쥐어짜며 국민 재산인 철도, 가스, 전기, 물, 의료까지 재벌 돈벌이 수단으로 주려 혈안”이라고 말하고 “최저임금을 생활임금으로 인상하지 않을 거면 국가가 그동안 국민 재산인 공기업을 사유화한 것을 다시 국유화하라”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석유를 정유회사에 주고, 통신을 민영화해서 무한 돈벌이를 시켜줬다”면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민영화 저지 투쟁은 최저임금 투쟁과 다르지 않고 공간은 다르나 우리 목소리는 하나”라고 말하고 “노동하는 사람, 노동력을 상실한 사람이 지장 없이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길을 위해 하는 공기업 사유화 저지 투쟁에 함께 나서자”고 역설했다.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주봉희 비상대책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 변백선 기자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은 “지난 6월7일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정규직 노동자 통상임금의 50%를 시간급으로 환산해 5910원을 제시했는데 사용자들은 동결안을 제시해 노동계가 강력히 항의하고 퇴장했다”고 전하고 “경총은 지금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랐고, 우리나라 최저임금이 세계 상위그룹에 속하고, 기업들 운영이 어려워지고 고용구조가 악화되니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5년 간 평균 5.2%가 인상됐고, 그 이전 8년 간은 11.8%가 인상돼 새누리당이 집권한 후 최저임금 인상은 과거보다 절반에도 못 미쳤다”면서 “OECD 국가 중 19개 나라가 최저임금을 협의해서 결정하는데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꼴찌에서 두 번째이고 ILO는 정규직 임금의 60%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32~33%에 그친게 고작인데 부끄러운 최저임금을 결정하고 운영하면서 저들은 세계 상위그룹에 속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얼마 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이 중소영세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그들은 최저임금으로 노동자를 고용하기 정말 힘들고 제대로 된 임금을 주고 고용하고 싶지만 대기업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횡포 때문에 못준다고 했다”면서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들을 양산한 재벌들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 구조를 뒤엎는 힘은 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뿐이며, 우리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빚 안지고 살아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원 서경지부 부지부장은 “재벌들은 돈을 주체 못해 해외에 퍼다 숨기고, 경총이 3년 전에 최저임금을 10원 올린다더니 올해는 동결을 주장했다”고 전하고 “우리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학교나 건물 등 사업장에서 근무하는데 용역업체가 갑이고 우리는 을”이라면서 “학교가 갑이 되고 우리는 을이 되는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해 노동자가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쟁취”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최저임금 동결한 경총을 규탄한다!”, “최저임금 현실화하여 생활임금 쟁취하자!”, “생활임금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5910원 쟁취하고 최저임금 현실화하자!”고 외치며 생활임금 현실화를 촉구했다.

최저임금 결의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민영화 반드시 막아내자!”, “정리해고 철폐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규직화 쟁취하자!”고 외치며 박근혜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음모를 규탄하고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요구했다.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가 내일 열린다. 민주노총은 내년도 최저임금 5,910원을 요구하며, 2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최저임금 결의대회를 비롯해 6월 내내 최저임금 현실화와 생활임금 쟁취투쟁을 벌인다.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기원 서경지부 부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쟁취'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최저임금 동결한 경총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 변백선 기자
▲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한국경영자총협회 앞에서 '경총 최저임금 동결안 규탄!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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