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대오 서울 도심 행진·집회...“투명한 건설현장·인간다운 삶 원한다!”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건설노조 전국 조합원들이 27일 0시부로 일제히 현장을 멈추고 서울로 달려왔다.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27일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전국지역 건설현장을 세우고 상경한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 여명이 오후 2시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 집결해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벌인 뒤 본대회에 참가했다.

26일 오후 2시 경 서대문 역사공원에 운집한 건설노동자들이 서울 도심을 향해 행진에 나섰다. “전쟁터같은 현장에서 하루 2명 예고된 죽음, 안전한 건설현장 보장하라!”, “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 공동투쟁으로 인간다운 삶 쟁취하자!”고 적힌 현수막을 든 노조 대표단이 맨 선두에 서서 행진대오를 이끌었다.

건설노동자들은 서울 시민을 향해 건설현장의 온갖 잘못된 관행으로 인해 건설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빼앗기고 임금체불과 산재로 고통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건설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비자금 조성의 온상인 건설현장을 투명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의 깃발들이 입장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회에 참석한 약 2만여 명의 건설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서울시민 여러분, 저희는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소속 건설노동자들입니다. 더운 날 교통에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길도 막히고 시끄럽고 귀도 아프실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지 않습니까? 건설현장이 얼마나 잘못돼 있는지를. 여러분 주변에도 누군가는 건설현장에서 일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시민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아파트와 주택을 건설하고, 교통편의를 위해 도로를 놓고, 경제성장을 위해 일할 공장을 짓고, 전깃줄을 설치하고 수리하는 노동자들입니다.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건설경기가 나빠져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한달이면 열흘도 일을 못하는 때가 허다합니다. 건설현장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임금을 제 때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산재보험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건설노동자가 산재보험 혜택을 받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수없이 다치고 죽어가지만 통계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운 좋으면 공상처리를 하고, 대부분은 혼자 알아서 감당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이 이런데도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습니다. 건설회사들은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서 정부 관료들에게 주며 건설노동자들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있습니다. 더 분노가 치솟는 것은 건설노동자들 임금으로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당쟁이 건설노동자들이 오죽했으면 얼마나 억울하면 이렇게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서울에 올라왔겠습니까? 이 땡볕에 행진을 하고 있겠습니까? 우리는 전자카드제를 도입해서 투명한 건설현장을 만들자고 주장합니다. 건설현장에서 비자금을 조성하지 말고 일한 만큼 정당하게 임금을 제 때 받고 싶습니다. 우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남들처럼만 살고 싶습니다.”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전국 지역의 건설현장을 세우고 상경한 건설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지키고 투명한 건설현장을 만들기 위한 목소리가 서울 도심에서 울려퍼졌다.

“건설노동자 총단결로 총파업투쟁 승리하자!”
“비리온상 건설현장 건설노동자가 막아내자!”
“국민세금 가로채는 건설회사 박살내자!”
“건설노동자 다죽는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건설노동자 똘똘뭉쳐 체불임금 박살내자!”

“기능인법 제정하여 건설비리 박살내자!”
“억울해서 못살겠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건설노동자도 국민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건설노동자 임금갖고 비자금 조성하는 건설회사 처벌하라!”
“가정생활 파탄내는 임금체불 박살내자!”

오후 2시 정각에 서대문역사공원을 출발한 건설노동자들이 영천시장, 서대문 네거리, 경찰청, 국민권익위원회, 호암아트홀, 경남은행, 칼 빌딩 등을 거치며 1시간 여를 행진해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건설현장 불법행위 방관하는 게 정부냐?”, “2013년 임단협 승리 쟁취!”,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기능인법 쟁취!”, “지급확인제도 법제화 쟁취!”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대형 애드벌룬이 서울 시청광장에 휘날린다.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서울광장에 도착한 건설노동자들이 각 조직별 대오 정리 후 오후 3시50분 경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 본대회가 시작됐다.

건설노동자들의 현장 모습을 담은 투쟁영상이 상영됐다. 건설현장에서 1년에 7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가운데 건설회사와 그들의 뇌물을 받은 부패한 정부 관료들이 노동자들의 노동의 대가를, 목숨값을 빼앗아 가는 현실, 입찰담합, 여수현장의 산재사고... 건설노동자들은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요구한다.

불법도급 없는 건설현장, 임금 체불 없는 건설현장, 8시간 노동하는 건설현장은 가능하다. 울산 레미콘 총파업, 대구 목수 총파업, 전기원 임단협 투쟁, 타워크레인 임단협 투쟁, 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 공동총파업 결의대회, 건설노조 이용대 위원장과 플랜트건설노조 박해욱 위원장의 투쟁 연설,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투쟁하는 건설노동자들... 건설현장의 새 역사를 쓰는 자랑스러운 건설노동자들의 모습들이 서울광장에 집결한 건설노동자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민중의례, 건설노조 각 조직 깃발 입장에 이어 수백 개 깃발이 무대와 대오 앞쪽을 꽉 메운 가운데 건설노동자들이 “건설기능인법 쟁취!”, “인간답게 살고싶다!”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외쳤다.

“총파업투쟁 승리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건설노동자 똘똘뭉쳐 생존권을 쟁취하자!”
“건설노동자 단결투쟁 투쟁으로 돌파하자!”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 조합원들이 멈춰버린 공사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2만여 명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박해욱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공동대회사를 통해 “인류가 창조될 때부터 건설은 존재했고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오랜 기간 평생을 조국 건설에 이바지했지만 정부는 건설노동자들을 천대하고 차별했다”고 규탄하고 “정부가 우리 건설노동자들을 소중한 인적 자원으로 인정치도 존중치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울산 SK자본이 어용노조를 만들어 몰래 단협을 체결하고 수천명 조합원이 소속된 우리 민주노총 노동조합과는 임단협을 체결할 의무가 없다고 말한다”면서 “이는 곧 수조원 규모의 공사를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책임지지 않고 지역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귀를 막고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위원장은 “플랜트건설노조 각 지부들은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초 쟁의조정절차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할 것”이라면서 “건설노동자를 존중하고 성실교섭에 나서고, 퇴직금제도를 전면적으로 수용하도록 7월 파업을 힘차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용대 건설노조 위원장도 “우리가 5월28일에 우리 확대간부들이 모여 인왕산과 북한산에 올라 노동자의 분노를 보여줬는데도 박근혜정권이 정신을 못 차리고,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해 관권선거를 해놓고도 국민이 문제를 제기하자 물 타기를 하며 싸가지 없는 짓을 한다”고 성토했다.

이 위원장은 또 “건설노동자들이 분노를 넘어 폭발하도록 박근혜정부가 몰아간다”면서 “‘건설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노조를 만들어 여기까지 왔는데 천박한 자본과 이에 결탁한 정부는 우리 요구를 듣기는커녕 탄압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플랜트건설노조 박해욱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건설노조 이용대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용대 위원장은 “지금 평창과 청주, 세종시, 낙동강 등 지역에서 체불과 온갖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니 이 총파업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 지은 후 우리 조합원들의 분노의 화살을 그리로 돌려 지역동지들이 힘을 받을 수 있게 역량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어 “타워 등 장비와 전기를 멈추고 일손을 놓고 기간산업을 멈추는 투쟁을 동지들 힘으로 만들자”면서 “이제 지역에 가서 먼저 나열한 현장들에 건설노조 깃발을 꽂을 수 있도록 노조 중앙도 모든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건설노동자들이 한국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일본의 건설노동자들도 건설업계가 쇠락하고 일자리가 줄어 어렵고 힘들다. 일본의 자본과 정권에 의해 저임금으로 혹사당해 왔다.

15년 간 건설노동자 30%가 줄었고 젋은 건설기능인들은 부족하다. 산재는 50%가 늘었다.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정부와 자본이 하는대로 놔두면 건설노동자들은 중대재해로 목숨을 빼앗길 것이다. 우리가 인간답게 살려면 조합원 수를 늘리고 단결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 한일노동자들은 지난 10여 년 간 국제연대를 펼쳐왔다. 한국노동자는 하나다. 한국노동자와 일본노동자도 하나가 돼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동지들이 총파업 투쟁을 승리하고 성과를 쟁취하리라 확신한다. _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조 위원장”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비상대책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회에 참석한 약 2만여 명의 건설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노동의 새벽을 열고 노동의 새 역사를 쓰는 자랑스러운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하고 “터키 민중들은 공원을 없애지 말라고 투쟁하고, 브라질에서는 버스요금 인상에 맞서 125만명의 거대한 항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저기 대한문에서는 회계조작과 정부 개입으로 고의적 파산과 정리해고로 24명의 우리 동지와 가족들이 희생당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라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이어 금속노조와 인천공항지부가 7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데 건설노동자들이 하반기 총파업 투쟁 포문을 열어달라”고 주문하고 “정부가 두려워하는 것은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에 동지들이 함께 하는 것인 만큼 지역에 가서 지역단위 촛불에 연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동자들은 오늘(27일) 0시부로 전국 지역 현장에서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 상경투쟁을 벌인 뒤 다시 지역으로 내려가 지역투쟁을 전개한다.

건설노조 총파업 주요 현장(괄호 안은 발주처)은 평창 동계올림픽 공사(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5년 세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공사(광주광역시), 2014년 아시안게임 공사(인청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공사(행정복합도시 건설청), 미사지구 공사(LH사업단), 위례신도시 공사(LH사업단), 평택 고덕산업단지 공사(경기도시공사), 시흥 은계 보금자리주택 공사(LH사업단), 동두천 화력발전소 공사(동두천 드림파워 주식회사), 울산 화력발전소 공사(한국동서발전), 남부발전 삼척 그린파워 공사(한국남부발전), 삼척 LNG 제4인수기지 공사(한국가스공사),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공사(서울북부민자고속도로 주식회사), 제2 영동고속도로 공사(한국도로공사), 인천 지하철 2호선 공사(인천광역시), 수인선 공사(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평창 복선 전철 공사(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청주-세종 행복도시 간 도로 공사(행복도시 건설청), 경상북도 도청 공사(경북개발공사), 부산 외곽 고속도로 공사(한국도로공사), 88 고속도로 공사(부산지방국토관리청), 국도 25호선 공사(경남_창원시, 경북_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는 현재 각 지부별 임단협을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쟁의조정절차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약 2만여 명의 건설조합원들이 참석했다. 한쪽으로 건설현장에서 죽은 노동자를 위해 분향소가 마련됐다. ⓒ 변백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몇몇의 건설노동자가 건설현장에 대한 내용이 있는 선전물을 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013년 건설노동자 총파업 투쟁승리 결의대회 투쟁결의문

‘을’ 중의 ‘을’ 건설노동자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박근혜 정권은 작년 소위 ‘경제민주화’라는 구호를 내걸면서 자신들의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면서 온갖 공약을 다 내걸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공약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고 정치적인 당리당략만 난무하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권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청와대 참모와 장관 선임 과정에서 온갖 인사파동으로 고위 공직자들이 각종 불법과 비리로 낙마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강한 조직·정보력을 이용, 대선에 개입해 여론을 조작하는 공작정치를 저질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현실이다.

정치적 퇴행과 서민경제에 대한 방치로 경제의 선순환 구조마저 왜곡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절망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의 4대보험 가입률은 바닥을 기고 있으며, 그나마 있는 사회보장제도인 퇴직공제금 마저 건설사에서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건설노동자들의 소중한 퇴직금마저 제대로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산재사고로 1년에 700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죽어나가지만 땜질식 대책 뿐이다.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개인사업자란 이유로 온갖 산재사고, 체불의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법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은 이른바 ‘4대악’이라고 하는 ‘체불’, ‘산업재해’, ‘장시간노동’, ‘저임금’의 고통 속에서 죽지 못해 연명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러함에도 슈퍼갑 건설사들은 건설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착복하여 수조원 대의 비자금을 형성하여 정치권에 쏟아붓고도 남아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지만, 땡볕의 건설현장/ 유해화학물질이 난무하는 플랜트 현장/ 수십미터 상공의 타워크레인/ 고압전기가 흐르는 전봇대 위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임금과 건설기계 노동자들의 임대료는 물가 인상률에도 못 미치고, 다단계 하도급 구조 속에서 임금 및 임대료가 삭감되고 심지어는 체불되기 십상이다.

이에 젊은 층은 건설현장에 들어오지 않고 불법외국인력으로 대체되고 있어 건설산업의 기반마저 무너지고 있다.

우리 건설노동자들은 달러 한 푼 아쉬웠던 70~80년대에 가족과 생이별 해 가며, 중동의 뜨거운 모래바람 속에서 이 땅의 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졌고, 한국전력 하청 배전현장 노동자들은 매년 수십명의 감전사로 죽어가면서 어둠을 밝혀왔다.

정부와 정치권은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줄곧 투명하고, 안전한 건설현장을 외쳐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절규하고 있다. 이제 건설현장의 불법은 그만하자고 외치고 있다.

건설산업의 진정한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실현’은 죽지 않고 다치지 않는 건설현장, 투명한 건설현장, 적정한 임금과 임대료가 보장된 일하기 좋은 건설현장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서울 상경투쟁을 시작으로 해서 지역투쟁으로 전환,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하여 인간다운 삶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임을 밝히며 아래와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건설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와 투명하고 안전한 건설현장 쟁취를 위해 결사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정부 투쟁의 최선봉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2013년 6월 27일
2013년 건설노동자 총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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