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철폐! 원하청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박근혜규탄! 전국상경투쟁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이 3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집결해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 집결해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을 향해 행진을 벌인뒤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들은 이미 차벽으로 길을 봉쇄했다. ⓒ 변백선 기자
금속노조가 2013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킨데 이어 오는 7월10일과 12일 전국 총파업을 앞두고 확대간부 총파업을 성사시켰다. 금속노조 전국 지역 지부 확대간부들이 3일 파업을 결행하고 상경투쟁을 벌였다.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이 운집한 가운데 3일 오후 4시30분 서울역광장에서 ‘비정규직철폐!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노동탄압 박근혜정부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금속노동자들은 3일 오후 3시 경 대한문 앞에 집결해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광장까지 행진을 벌인 뒤 집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수 시간 전부터 대한문 주변을 봉쇄했다. 노동자들은 박근혜정권과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한문 앞을 나서 을지로입구→명동입구→한국은행→남대문시장→숭례문을 거쳐 서울역에 도착했다.

행진하는 동안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서울시민들을 향해 쌍용차투쟁, 현대차 비정규직투쟁 등을 알리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살 수 있음을 호소했다. 이어 대기업재벌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노동자들이 보고 있음을 규탄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위장도급으로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는 자본의 행태를 알리고, 임금피크제와 사내하도급법 입법을 통해 노동자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자본과 정권의 탄압을 고발했다.

규탄하고 투쟁을 결의하는 금속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뒤흔들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정규직화 즉각 실시하라!”
“노동탄압 노조파괴 박근혜정부 규탄한다!”
“대기업만 살찌우는 납품단가후려치기 반대한다!”
“금속노조 공동투쟁 원하청공정거래 쟁취하자!”

“위장도급 불법파견 투쟁으로 끝장내자!”
“강고한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간접고용 박살내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정리해고 박살내자!”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 광장을 향해 "현대차는 비정규직정규직화 즉각 실시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 광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본대회 장소인 서울역 광장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행진대오를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금속노동자들이 40여 분 넘는 행진을 통해 서울역광장에 도착해 본대회를 열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국가권력이 자본의 시녀가 된 대한민국, 정몽구가 대법원 판결을 어겨도 국가권력은 소환조차 못하고, 삼성이 무노조 위법탈법을 해도 이건희를 소환조차 못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금속노조 파업을 두고 경총이 불법 운운하는데 중앙교섭에 참가하지 않는 경영계 지침을 내린다는데, 자본의 앞잡이인 경총이 어떻게 법을 말할 수 있느냐?”고 묻고 “이를 용서할 수 없으며 우리가 어떻게 싸우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금속노조는 오늘 간부파업을 시작으로 10일, 12일 총파업을 성사시키고 7월20~21일 불법파견 농성장 투쟁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싸움에 노동자의 삶이 달려있고, 금속노조가 민주노총이란 생각으로 앞만 보며 가자”면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노동해방세상, 우리 아이들이 해맑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분노만 하지 말고 싸워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박근혜정권 들어 저들은 우리 민주노총을 향해 어떤 노동정책을 펼칠 것인지를 쌍용차 분향소를 강제로 철거함으로써 보여줬다”고 말하고 “자본과 권력이 민주노조를 탄압하고 민중을 억압하는 이때 민주노총은 위기를 계속 겪고 있지만 금속노조가 곧 민주노총이란 생각으로 어려울수록 현장을 올곧게 세우자”고 역설했다.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오늘 집회에는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기호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 신승철-유기수 후보가 참석해 금속노동자들을 향해 인사했다.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 울산지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박현제 지회장은 “다음주 10일, 12일 우리는 현장의 라인을 끊고 정몽구를 상대로 정규직화투쟁을 힘차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오는 7월22일이면 대법원 판결이 난지 3년이 되고 우리는 10년 넘게 불법파견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면서 “금속노조가 현대차 아산,전주,울산공장을 세워 승리를 만들자”고 성토했다.

문용문 지부장은 “오늘 대회를 기점으로 현장에서 승리의 기운을 만들자”고 말하고 “2010~11년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자본은 개별판결이라고 했고, 불법파견 특별교섭은 5개월 간 중단됐다가 3주 전에 재개됐는데 우리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강력한 투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힘을 하나로 모아 단결하고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금속노조 원하청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염원과 현장의 노동자 갈라치기를 극복하자는 결의를 담은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강고한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금속노조 단결투쟁 13투쟁 승리하자!”는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문용문 지부장과 박현제 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 갈라치기’라고 적힌 5m 대형 현수막을 북북 찢었다.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비상대책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또 최근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송길수 금속노조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지회장,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준비위원장이 함께 무대에 섰다.

송길수 엠에스오토텍지회장은 “우리는 10여 년 간 사측과 결탁해 노동자를 돌보지 않는 어용노조를 딛고 6월19일 금속노조에 가입했다”고 전하고 “회사는 우리 노조를 절대 인정 못한다고 버텼지만 금속노조 확대간부와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긴 현장 투쟁을 벌여 노조를 설립했다”면서 “어렵게 민주노조 깃발을 꽂은 이상 다시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준비위원장은 “저는 2013년 대한민국에서 삼성이란 마크를 단 회사에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다 해고당했다”면서 “수십년전 청춘을 불사른 전태일열사의 심정으로 우리 직원들을 위해 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외수당, 최저임금조차 못 받고 휴가와 일요일, 휴가조차 없는 최악의 근로조건 속에서 우리 직원들은 일하고 있다”고 전하고 “어제 뉴스를 보니 삼성전자 높은 분이 전용기를 샀다고 한다”면서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어사가 돼서 변학도를 향해 낭송한 시를 낭송했다.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았더라.”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문용문 현대차지부장과 금속노조 박현제 현대차비정규직 울산지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문용문 현대차지부장과 금속노조 박현제 현대차비정규직 울산지회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을 마친 뒤 금속노조 원하청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 염원과 현장의 노동자 갈라치기를 극복하자는 결의를 담은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에 가입한 금속노조 송길수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지회장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위영일 준비위원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에 가입한 금속노조 송길수 경주지부 엠에스오토텍지회장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위영일 준비위원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발언을 마친 뒤 '납품단가 후려치기', '위장도급'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찟는 상징의식을 벌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먼저번과 같은 상징의식이 마련됐다. 송길수 지회장과 위영일 준비위원장이 ‘납품단가 후려치기’, ‘위장도급’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동안 금속노동자들은 “원하청 공정거래 투쟁으로 쟁취하자!”, “금속노조 앞장서서 위장도급 철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박상철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임원과 19개 지부장들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대오와 함께 금속노조가를 부르며 대회를 마쳤다.

한편 금속노조 확대간부 총파업을 앞두고 경총은 2일 이른바 ‘경영계 지침’을 내려 노사관계 불안과 국가경제 전반에 심대한 악영향을 운운했다. 금속노조는 3일 성명을 발표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경총”이라고 지적하고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범법행위의 장본인은 경총집단”이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3일 확대간부 파업 요구는 △최저임금인상 △노동시간단축과 임금체계 개선 △정년연장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정규직화 △단체협약 효력확장이라고 전하고 “이는 금속노조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정의로운 요구”라고 설명했다.

▲ 금속노조 전국 확대간부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근절!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2013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양성윤 비상대책위원장,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임원과 19개 지부장들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대오와 함께 금속노조가를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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