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강진수 후보 “민주노총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채규정-김용욱 후보 “투쟁의 한 길로 갈 길은 간다”
신승철-유기수 후보 “분열과 패권은 이제 그만!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자”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를 펼친 가운데 각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전국 지역을 돌며 합동유세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및 부위원장 보충선거 후보 울산 합동유세’가 8일 오후 7시 울산광역시 북구청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울산 지역 유세는 지난 4일 부산경남, 5일 광주전남전북 유세에 이어 세 번 째로 마련됐다. <노동과세계>가 울산지역 합동유세 현장을 찾아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들의 유세 내용을 전문 게재한다.

신귀섭 선관위원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울산지역 합동 유세를 시작하겠다. 민주노총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중대한 현장이다. 유세 시간은 위원장-사무총장 연설을 합쳐 각 후보조 15분씩이다. 유세가 끝나면 청중 질의를 서면으로 받는다. 후보 유세 순서는 추첨을 통해 결정했다. 기호1번, 기호2번, 기호3번 순서로 진행한다. 먼저 후보들 모두 나와 인사를 하고 시작한다.

(기호1번 이갑용후보, 기호2번 채규정-김용욱후보, 기호3번 신승철-유기수후보 함께 나와 인사)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에서 기호1번 이갑용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동지 여러분 반갑다. 유세 전에 양해 말씀을 드리겠다. 강진수 후보가 지엠대우 파업으로 인해 지부 교선실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느라 저 혼자 다닌다. 광주 유세에서 통일 이야기를 했고, 오늘은 민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제가 처음 2월28일 선거에 나오면서 빵꾸난 민주노총을 용접해서 바로 잡는다고 했다. 그동안 선거기간이 130일을 지나고 있다. 다시 보니 민주노총이 빵꾸만 난 게 아니고 물에 가라앉아 회생 불가능한 것 같다.

민주노총 내부 민주주의 질서부터 다시 잡고, 민주가 뭔지를 다시 세우려고 슬로건을 다시 만들었다. 부끄럽게도 민주노총 내에 민주주의가 없는 것 같다. 선거를 시작 때 민주노총이 정상이었으면 제가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

10년의 세월 동안 민주노총은 투쟁보다는 내부 정치투쟁으로 소진했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하고 우리끼리 자리 따먹고 아무런 결과도 내오지 못했다. 이수호 지도부 시기부터 집권을 정파에서 시작했다. 정파가 자리하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

이수호 위원장이 당선될 당시 그는 정파의 사람은 아니었으나 명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내세웠다. 함께 수석부위원장이었던 사람의 비리사건으로 지도부 전체가 사퇴했다. 비대위의 힘으로 유야무야로 만들었고, 또 선거로 집행부를 꾸리는데 정파로 조준호 위원장이 당선됐다. 조준호 위원장은 지금 진보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다.

이후 새롭게 선거를 해서 당선된 위원장이 이석행 위원장이다. 당선 후 열심히 뛰다가 감옥에 있는 동안 함께 활동하던 사람의 성폭행 사건으로 인해 감옥에서 사퇴를 했다. 또다른 민주노총 내 돌 맞을 중대한 사태가 터진 것이다.

또 유야무야로 비대위로 넘어가고 비대위 위원장을 한 사람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추대돼 10개월 간 위원장을 했다. 이후 최대정파에서 김영훈 위원장을 내세워 당선시켰다. 비리가 터진 사건의 재발을 막을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김영훈 위원장이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은 경남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야권 단일화만 말하고 다녔다.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 동지들이 정문을 못들어가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할 때 민주노총 위원장이 울산에 와서 민주당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다.

우리 조합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문을 통과하지 못해 노숙하며 무엇을 느꼈겠는가. 민주노총에 대한 절망감이 여기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노총 회계감사로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 4급 서기관으로 갔다.

우리 규정에도 없는 회계감사 상근을 시켰는데 16년 간 민주노총의 모든 비리를 다 아는 감사를 한 사람이 그 자료를 다 갖고 새누리당에 가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정화능력 없다. 지난 대선에서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에서 후보가 나왔다.

두 후보 모두 노동자에 대한 어떤 질문도 없이 노동자 후보라면서 나갔다. 어느 순간 민주당을 지지하며 후보단일화를 하고 사퇴했다. 민주당이 어떤 정권인가? 김대중 대통령이 IMF 때 정리해고를 받아들였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노동자가 정리해고된 것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 때다.

그 뒤를 이은 노무현 대통령은 노동자 편 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비정규직법을 만들어 노동자에게 가혹하게 했다. 역대 가장 많은 노동자를 구속한 대통령이다. 통일운동을 한다고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철수를 외칠 때 한명숙은 군대를 동원해 우리를 진압했다. 그런 사람과 야권단일화를 한다며 한명숙과 손을 잡을 때 우리 현장 노동자들은 어땠을까?

그런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민주노총 진보정치가 실패했다고 자기들끼리 진단하며 우리를 조롱했다. 우리 민주노총이 스스로를 갉아먹은 지난 우리의 아픈 역사다. 10년 집권하는 동안의 잘못을 반성해야 한다.

집권했던 세력이 출마를 안 한다고 했다. 안 나온다고 해서 그럴 줄 알았다. 연맹 위원장들이 추천한다고 나왔다. 연맹 위원장들이 뽑은 그 사람이 나와서 위원장을 뽑는 대의원대회 시작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당선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1, 2등 우여곡절 끝에 내가 이겼다. 그런데 죽은 후보를 다시 살려냈다. 제가 위원장을 한 2기 때도 그런 과정이 있었으나 결국 제가 위원장이 됐다. 그런데 똑같은 관례를 무시하고 후보를 살려냈고 그 후보가 기어코 사퇴를 해서 또 혼자 투표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관례에 따라 성원 과반수가 안됐다고 무효라고 했다. 한 번은 규정 때문이라고 하고, 한 번은 관례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 이번에 제가 세 번째 출마인데 최소한 민주주의 지키려고 정말 더럽다는 사법부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가처분이 나오는 1주일을 안기다리고 선거를 공지하고 밀어붙였다. 또 출마했다. 이번에는 이전 10년 간 집권한 세력이 없었던 잘못인양 또 등장했다. 제가 이 선거에서 깨끗이 물러날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연맹 위원장들이 또 부활했다. 또 한 후보를 냈다. 원칙도 없고 민주적 절차도 없는 선거다. 민주노총이 나락에 빠졌다. 오늘 현대자동차 간담회에 갔더니 누가 민주노총을 버릴 수 없다고, 민주노총을 구하자고 살리자고 이렇게 뛴다고 말한다. 앞의 잘못이 다 없어지고 새롭게 시작하려면 뭔가 정리해야 한다.

선거 시작한 후 왜 출마했느냐고 물어서 그걸 설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무엇을 하느냐, 두가지다. 첫째는 직선제다. 10년 집권하는 동안 안했다. 안했는지 못했는지 모르나 5년 전 규약개정을 하고도 못했다. 또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믿는가? 하려면 하기 위한 태도와 집행력이 필요하다.

일단 해보고 집행하고 잘못이 있다면 말하고 보고했어야 한다. 그 조직이 안한 것을 새 사람이 나온다고 할 수 없다. 직선제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가능하다고 믿고 실제 집행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난번의 잘못을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를 진행할수록 점점 더 옛날로 돌아가는 것 같다. 정치세력화를 통합진보당과 같이 하겠다고 한다. 이번 선거를 할수록 마음이 더 굳어진다. 싸워 이길 것이다. 투쟁으로 여러분과 민주노총의 민주적 절차를 소중히 만들어 갈 것이다. 지켜봐달라.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에서 기호2번 채규정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대의원 동지 여러분 반갑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위기라고, 민주노총의 위기라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민주노총의 위기를 말하고 처방을 내리려고 한다.

민주노총이 정말 위기인가? 잘 나갈 때, 97년 총파업을 할 때는 조합원들의 수준이 높았고 지금은 다 맛이 간 상태인가? 아니다. 저와 현장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잘나갈 때, 탄압 받을 때 몸 대고 돈 대고 꿋꿋이 현장을 지켰다.

얼마 전 건설 노동자 2만 명이 서울에 모여 대정부 교섭 투쟁을 해서 정권을 굴복시키고 승리를 쟁취했다. 얼마나 자랑스런 모습인가? 사람 대접 못 받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수만명이 전국 총파업을 벌였다. 가슴 벅찬 모습이었다.

우리 조합원들은 지도부가 올바로 이끌면 언제든 투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훌륭한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을 지키는 데 뭐가 문제이고 뭐가 위기인가? 왜 책임을 떠넘기고 조합원을 모욕하는가?

저는 민주노총은 위기가 아니라고 본다. 진짜 위기는 80만 조합원의 위기가 아니고 오랜 기간 민주노총 상층에서 조직을 쥐고 흔든 이들이다. 민주노총 이름을 팔아 정권에 기웃거린, 파벌 싸움에 이골이 난 사람들, 민주노총에서 한 자리 차지하려는 이들이 위기다.

왜 조합원이 아닌 민주노총 상층관료들이 문제인지 말해보겠다. 민주노총 산별연맹 간부 자리가 평생 직장인가? 왜 조합원들에게는 총력투쟁 지침을 내리고 자신들은 집회에 빠지고 잘 나오지 않는가? 대의원대회 결정 사항을 집행단위에서 뒤집어도 되는가?

왜 조합원을 만나지 않고 팩스로 전화로 공문 내리고 지침을 내리는가? 민주노총이 출세의 발판인가? 왜 함부로 민주노총 이력을 파는가?

위에서부터 골병이 드는데 왜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 위기라며 백가지 천가지 처방을 내리는가? 조합원들은 너나 잘하라고 할 것이다. 뿌리를 분명히 뽑을 것이다. 간부 중 비정규직 철폐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정작 몇만의 학교비정규직이 가입을 한다니까 온갖 이유를 들이대며 가입을 가로막았다. 그게 누구인가? 바로 민주노총 산별의 일부 상층 간부들이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창피해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칠 수 있는가?

언제부터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내치는 조직이 됐는가? 뜯어고치지 않으면 민주노총은 미래가 없다. 상층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 저를 위원장으로 뽑는다면 민주노총 상층부터 앞장서서 투쟁하게 할 것이다.

노동자대회도 대충 끝내고 가게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제가 위원장이 되면 민주노총 노동자대회를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쟁대회로 만들 것이다. 감옥에 가야 한다면 영광으로 알고 주저없이 갈 것이다.

80만 조합원에게 진짜노동자 채규정, 우리 위원장 채규정이란 말을 반드시 들을 것이다. 저는 며칠 전까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콘베이어를 타던 사람이다. 구속과 해고를 반복하면서 단 한 번도 샛길로 빠지지 않았다.

노동자의 길, 투쟁의 길, 민주노총의 길을 누가 뭐래도 걸어갈 것이다. 파벌 싸움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라고 하라. 보수정치권에 투항하는 사람은 가라고 하라. 죽으나 사나 민주노총을 껴안고 노동자 정권을 잡을 것이다. 이번 7기 지도부는 1년6개월 임기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저는 박근혜 정권과 자본에 맞서 제대로 싸워 이기는 민주노총을 만들 것이다. 박근혜 정권과 자본에 공포를 심어주고, 조합원에게는 승리의 믿음을 알려주고, 민주노총을 버린 이들에게는 수치심을 알게 할 것이다. 기호2번 채규정이 노동자답게 할 것이다. 빈 말은 없다. 저 기호2번 채규정과 함께 투쟁하는 민주노총,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만들자. 투쟁!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에서 기호2번 김용욱 사무총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김용욱 인사드린다. 투쟁! 요즘 들어 민주노총 조합원이란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가? 자랑스런 민주노총이라고 조합원들이 말하는가? 괜찮아, 민주노총 조합원이잖아. 걱정마, 민주노총이 있으니까. 이런 말 들어봤는가?

10년, 20년 전에는 그랬다. 초심을 잃어 지금 조합원들이 멀어진다. 조합원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산이다. 산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는가? 간부들이 산을 멀리하고 산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아 멀어졌다고 생각하고 민주노총이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기호 2번 채규정 후보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자. 노동자 민중이 자랑스러워하는 민주노총으로 만들자. 길지 않은 기간이나 사무총장 후보로서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바로 사무총국 혁신이다. 사무총국에는 훌륭한 동지들이 많다. 점점 투쟁하지 않는 지도부를 따라간다. 사무총국을 지금이라도 추동해서 지도부와 임기를 같이 시작하고 같이 끝내는 사무총국 정무제를 도입할 것이다. 평생 직장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무총국, 열심히 일하고 투쟁하는 사무총국을 현장 조합원들은 따를 것이다.

직선제를 할 것이다. 어디서 막혔는지 정확히 파악해서 이미 결정한 직선제를 해야 한다. KTX 민영화를 시작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다. 가스, 발전 등 공공성을 파괴하고 국민의 재산을 박근혜가 팔아먹는다.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지역본부를 강화해야 한다. 사무총국의 훌륭한 동지들을 보내서 지역본부를 강화할 것이다. 산별을 두고 말이 많다. 대산별 소산별, 산별을 말하면 정작 큰 산별에서 반대한다. 산별을 두려움 없이 토론해야 한다. 산별을 토론에 붙이지 못하는 사무총국 지도부가 돼선 안 된다.

현장에서 조합원과 함께 채규정 후보와 함께 민주노총을 노동자민중의 희망으로 만들자. 10년 전 채규정 후보를 만났다. 그때도 현장에 있었고 아무리 다른 곳에서 유혹이 와도 꿋꿋이 현장을 지켰다. 민주노총을 지키는 것이 노동자에게 희망이다. 기호 2번 채규정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 투쟁!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에서 기호3번 유기수 사무총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 = 울산지역의 우리 동지들에게 민주노총의 애정과 사랑을 담아 인사드린다. 이 자리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 저는 분열과 패권을 뛰어넘어 현장 조합원의 힘으로 혁신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우리 신승철 후보와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전국건설산업연맹 정책실장 유기수다. 힘차게 투쟁으로 인사드린다. 투쟁!

제가 출마하니까 어느 한 동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유기수 동지는 정파가 없는 줄 알았는데 무슨 파냐고 물었다. 현장에서 민주노총을 강화하기 위해 뛰는데 동지들 이마에 정파가 붙고 그 때문에 민주노총이 죽어가고 있다.

동지들 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는가? 수개월 동안이나 집행부를 못 뽑고 있는데 지난번에는 2명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3명이 나왔느냐고 한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 나왔느냐고 위로와 격려도 해준다.

그런 가운데 모든 동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이번 7월 18일 대의원대회에서는 이번 선거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엄중하다.

박근혜정권이 출범하고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한국노총과 노사정 협의를 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쌍용차 동지들이 있고, 26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는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이 있다.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이 요원하다.

진주의료원을 폐쇄했고, 모든 부문에서 민영화를 하겠다고 한다. 국정원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노동자를 탄압하기 위해 선거에 개입하며 광분하고 있다. 매일 촛불이 밝혀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

동지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금 위기의 민주노총을 동지들 힘으로 어떻게 새롭게 세울지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선거로 만들면 좋겠다. 민주노총에 대해 많은 혁신과제를 이야기한다. 내년 12월에는 직선제를 해야 하고, 조직 내 갈등도 크다. 사무총국 혁신을 말하며 관료화됐다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힘으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정파에 민주노총이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민주노총이 정파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하지 않는다면 한 발도 나가지 못한다. 민주노총 내부 조직구조 속에서 토론하고 결정하고 제대로 집행함으로써 정파 갈등을 청산해야 한다.

분열보다 단결을, 이념보다 투쟁을 향해 나가는 그 길에 사무총장 후보 유기수가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나서겠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다.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에서 기호3번 신승철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후보 = 선거운동을 하면서 벽을 본다. 정말 넘기 힘든 벽인 것 같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작지만 희망을 본다. 하지만 그 희망은 모여지지 않는다.

표가 없어도 멀리까지 달려가면 저는 표가 없다면서 민주노총이 이랬으면 좋겠다고,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저는 그게 희망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참고 싶다. 지치고 힘든 민주노총에게 필요한 것은 질타와 야단과 반목이 아니니 참고 싶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출마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제가 왜 울었는지를 되짚어봤다. 가슴 아리게, 가슴 저리게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그 길에 제가 서고 싶지 않아 눈물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그 길에 당당히 서려고 한다.

희망은 현장에 있다고들 한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아주 거대한 정치적 꿈과 다른 조직을 아우르는 정치력을 제가 갖지 못했고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되려는 마음을 제가 더 굳게 갖는 것은 민주노총이 어렵고 힘든 민주노총에 희망을 모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희망은 시도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희망을 시도하고 구체화하려고 할 때 우리 앞에 다가온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대단히 큰 사업과 투쟁 앞에 당당할 거라고 말하는 것보다 현장 요소요소에 희망을 모으는 것이 바로 위원장의 역할이라고 다짐한다.

이제는 민주노총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것도 못한다고 해선 안 되고, 여전히 우리 민주노총이 희망의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지난 과거를 되짚어 기억을 자기중심적으로 이야기는 것은 많은 아픔이 있다. 너무 큰 커다란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 애정이 때로는 화가 되고 분노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분노와 화로는 조직의 변화 이끌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 민주노총에서 열정으로 투쟁하는 이들과 관료화돼서 굳어진 이들을 모으지 못하면 민주노총은 정말 어렵다. 생각과 가치의 차이를 함께 고민하지 못하면 여전히 우리는 가치와 이념의 혼란 속에 파묻힐 것이다. 위원장으로서 그것을 하는 것이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민주노총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이대로 민주노총이 고사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적어도 이 자리에 오신 조합원, 대의원, 간부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민주노총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졌다고 저는 생각한다.

공조직을 중심으로 바로 선 민주노총을 만들어낼 것이다. 분열과 패권과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노동정치와 진보정치의 근간이 되는 사업을 만들 것이다. 현장의 생각을 바탕으로 투쟁할 것이다.

그 투쟁의 길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나온 자가 도망가거나 회피할 거라고 생각 안하셔도 될 것이다. 어려운 민주노총일수록, 아이도 힘들면 야단치는 것도 중요하나 너무 힘들면 때로는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만져주고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주고,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줘야 그 아이가 클 수 있다.

내 생각에, 내 기대에 모자란다고 해서 야단치고 때리고 강압을 준다면 그 아이가 상처받지 않는다고 누가 확신할 수 있는가? 현장의 희망을 모아 민주노총에 더 큰 희망을 만들겠다. 감사하다.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노동과세계' 선거 특별호의 세 후보 공약을 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통질의 = 7월 18일 대의원대회에서 누가 당선돼도 승복하겠는가? 후보들이 민주노총 조직의 문제를 법적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승복하겠다. 복무하겠다. 법적 대응은 안하면 좋겠다. 그러나 개인이나 선대본이 하는 것을 해라 말아야 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는 승복할 것이고 복무할 것이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승복한다. 저는 한가지를 제안하겠다. 11일 정책토론을 할 때 공동서약식을 세 후보가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처음 출마한 사람들이 아닌 저를 겨냥한 질문일 것이다. 전 다르다. 공정하지 않은 선거에 승복하라면 그럴 수 없다. 민주노총이 민주주의 지켜야 하는데 무조건 힘으로 승복하라면 그건 압박이다. 옳은 일에는 승복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승복하겠다는 것에 동의한다. 서약식을 하자는데 어떻게 하는가? 규정이나 관례가 있는가? 관례대로 하자고 하면 규정 때문에 안된다고 하고 규정을 말하면 관례 때문이라고 한다. 묻으라고 하는데 옳은 일, 제 가는 길에 옳은 일을 했는데 잘못했다고 해선 안된다. 잘못했다고 생각했으면 후보로 나오지도 않았다.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 그런 절차를 안하도록 선관위가 하고 함께 만들어야 한다. 130일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같이 묻으라고 한다면 같을 수 없다. 이번 일을 공정히 해야 하며, 저도 공정치 않게 한 적 없다. 내부에서 방법이 없어 외부에서라도 하려고 한 것이다.

개별질의(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에게) = 혁신과 투쟁을 주장하는데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되면 최우선 투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혁신과 투쟁을 말했는데 일단 투쟁만 이야기하겠다. 70여개 투쟁사업장이 있다. 선거시작 때부터 2월부터 한 이야기다. 전노협시절부터의 방법으로 할 것이다. 지금도 공투단이 있지만 민주노총과 별개로 간다. 투쟁사업장들이 공투단과 같이 굴러가야 하며 민주노총 투쟁을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

11월 노동자대회를 어떻게 모을지가 관건이다. 모으는 것이 투쟁의 구심이다. 직선제 준비를 마무리해서 내년 5.1절 때 발표하고, 방향과 내용에 맞게 공투단 사업과 현장 투쟁을 어떻게 꾸릴지, 바꿀 것은 교체해서 어떻게 함께 할지 그것을 중요한 목표로 뛸 것이다.

개별질의(기호2번에게) = 산별노조운동에서 무늬만 산별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또 총국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무늬만 산별인 것은 조합원들이 다 알고 있다. 산별을 8년 15년 해봤지만 업종만 같다고 산별이 되지 않는다. 힘을 모을 수 있는 산별이어야 한다. 완성차를 산별로 묶으면 수출역군들이 함께 힘을 쓸 수 있는 진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금속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동지들이 있는데 자동차와 관계없는 자전거 만드는 회사가 같이 파업을 하면 응집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구조건이 같은 이들, 힘이 되고 교섭당사자와 대상자도 같으면 더 좋고, 투쟁력을 합칠 업종들이 산별로 같이 가야 한다. 공공 대산별이라고 하면서 사회보험과 화물연대가 같이 힘을 쓰자고 한다.

그래도 우리 노조 아니냐고 한다. 같이 파업하자고 하면 조합원들 투쟁력이 높지 않다. 그래서 교섭의 동일성과 요구조건 의 동질성, 업종의 유사성이 있을 때 힘을 발휘한다. 소산별도 가스 발전 전기가 같이 하고,완성차가 같이 하면 좋을 것이다. 조직하기도 쉽고 가능한 산별을 밀어야 한다.

사무총국 혁신에 대해서다. 사무총국에 훌륭한 동지들이 있다. 현장에 안가고 현재는 책상에 있다. 말하자면 사무총국이 점점 관료화, 직장화 되고 있으니 지도부와 임기를 같이 하자는 것이다. 함께 책임지고 함께 끝내게 되면 누구라도 열심히 하지 않겠는가 해서 그런 내용의 혁신을 말하는 것이다.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개별질의(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에게) = 전 선관위원인데 선거 파행 상당 책임이 있다고 본다. 선거 파행의 원인은 무엇이며 책임을 느끼는가?

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 = 선관위원을 사퇴하고 출마했다. 저는 제가 선관위원을 사퇴하고 나가는 것이 맞지 않다고 했다. 필요하니 민주노총을 위해서 출마해 달라고 해서 결정했다. 선관위원을 하며 어려움이 많았다. 전 현장에서 선관위원 경험이 있지도 않고, 연맹에서 결정해 파견됐다.

선관위 파행은 분명하다. 선관위가 1차 때 말한 것을 번복했다. 현장에서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생할 또다른 파행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고 사과성명도 냈다. 그 과정에서 정파적 이유나 정파적 연계는 없었다.

두 번째 내용은 쉽게 결정했다. 오랜 기간 그렇게 해왔고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재선거를 결정했는데 법적으로 갔다. 규약 상의 부족한 점도 있고, 선관위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 저는 선관위 구성원이니 선관위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개별질의(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에게) = 대의원대회에서 일부 대의원들이 선거에 참여하지 않고 이탈해 선거가 무산됐다. 전국회의가 선거를 부정했다. 민주노총이 지도부를 선출하지 못한 적이 없는데 선거를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성명서에서 통합지도력이 절실하다고 했는데 통합지도부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가?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해명할 기회다. 사실관계를 먼저 말하겠다. 통합지도부를 구성하는 논의 틀에 전국회의가 참여했다. 어떤 합의를 해도 출마하겠다고 하는 후보가 있었다. 그래서 깨졌다.

우리 노선과 정책을 갖고 출마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대대를 파행으로 몰았다고 하는데 25명이 이탈했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무시한 채 명단을 공개했다. 전국회의는 25명 중 5명이었고 개인적으로 결정했다. 25명 중 5명이면 25%인데 어떻든 전 주범은 아니다.

우리 전국회의가 빠지면 민주노총이 잘된다고 해서 빠졌는데 이제는 정책과 노선을 갖고 같이 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민주노총을 강화 발전시키고 노동자 품에 안겨줘야 한다.

개별질의(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에게) = 민주노총이 질타만 받으면 상처를 입으니 아이처럼 보듬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노총 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핵심과제다. 감성으로 말고 현실적 대안이 있는가?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벽을 허물자고 한 것은 제가 이성적이 아니어서 감성적으로 호소한 것이 아니다. 민주노총 내 갈등구조는 먼저 이념과 가치, 조직 간 갈등, 산별 구획, 정파 간 갈등, 또 내부 말고 외부 정치운동의 분열이다.

내부의 세 가지 갈등은 분리된 것이 아니다. 이념과 가치의 갈등은 민주노총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해결할 것이다. 두 번째 조직 내 갈등은 이미 갈등위원회가 있지만 그것으로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

산별 경로를 정리해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면 저는 회의적이다. 산별 조직 간 구획정리는 당사자들의 공동투쟁을 통해 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싸우지도 않고 소모적으로 구별돼서 싸우기만 하면 안 된다. 통합과 단결을 위해 서로가 모아야 한다.

세 번째 정파문제는 제가 경험이 있다. 진보연대를 두고 한 쪽에서는 편향적으로 진보연대 해산을 말했는데 해산하지 말고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정파를 하지 말라면 안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정파의 긍정적 요소를 갖고, 대결이 아니라 함께 모여 말하고 함께 할 구조를 끊임없이 만들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보다 큰 가치를 위해 형식적 틀을 만들어가야 한다.

네 번째 외적요소인 진보정당을 다 인정하고 연합정당이라도 구성해야 한다. 통합을 가장 열망하는 조합원들의 뜻을 모아 각자의 가치를 인정하고 민주노총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분절과 갈등 아니라 기본적으로 소통하며 차이를 인정하면서 민주노총을 운영할 것이다.

개별질의를 하나만 받은 이갑용후보에게 발언 기회를 드린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정파가 투쟁의 걸림돌이라고 하나 민주노총에서 11월 노동자대회와 5.1절 대회 때 정파적으로 함께 하는 투쟁을 해보자. 얼마나 많이 나와서 그 투쟁을 누가 가장 열심히 하나 보고, 연맹과 지역도 그런 이들로 부끄럽지 않게 해서 민주노총이 투쟁하는 조직으로 복원됐구나 하도록 모아내는 것이 바로 제 역할일 것이다.

다함께 구호 “민주노총 단결하여 민주노조 사수하자!”

▲ 8일 오후 울산 북구청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후보 합동유세가 열린 가운데 임원선거 후보들과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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