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용vs채규정vs신승철 “민주노총 이런 정책과 노선으로 이끌겠다”

▲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각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합동토론회를 통해 정책 대결을 벌였다.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민주노총 7기 지도부에 도전한 기호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 기호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 기호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이후 민주노총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정책과 노선을 이야기했다.

이날 정책 토론은 박성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회를 맡아 각 후보조 기조발제, 공통질의에 이어 후보조 간 개별질의와 마무리 발언 순서로 진행됐다.

박성현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지금부터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 합동정책토론회를 시작한다. 이 토론은 7기 임원선거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중앙선관위가 주관한다. 토론과정을 민주노총 홈페이지로 생중계하며, 전 과정을 녹화해서 역시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공개해서 민주노총 조직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후보를 소개하겠다. 위원장-사무총장 기호 순으로 소개한다. 먼저 기호1번 “민주노총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란 슬로건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갑용-강진수 후보다.

다음으로는 기호2번 “투쟁의 한 길로 갈 길은 간다”며 출사표를 던진 채규정-김용욱 후보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기호3번 “분열과 패권은 이제 그만, 민주노총 바로 세우자”란 모토로 출마한 신승철-유기수 후보를 소개한다.

진행방식을 말씀드린다. 정책토론회는 기조발제에 이어 사회자 공통질의 세 개, 그리고 후보자 간 질의와 답변으로 진행한다. 방척석 질의는 반드시 질문하는 사람의 실명으로 받는다. 구두질의와 즉석질의는 받지 않는다. 발언시간은 기조발제 위원장-사무총장 각 후보조가 10분 이내로 하고, 상대방에 대한 질의는 1분 이내, 답변은 3분 이내, 반론과 재반론은 2분 이내로 해 주시라. 그럼 지금부터 추첨 통해 정한 기호1번, 기호3번, 기호2번 순서로 기조발제 듣겠다.

▲ 제7기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기호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 ⓒ 변백선 기자
강진수 기호1번 사무총장 후보 = 처음에 민주노총을 용접하고자 했고 지금은 민주노총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이갑용 동지와 함께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한 강진수다. 한국지엠지부 교육선전실장으로 있다. 13년 투쟁 승리를 위해 힘차게 투쟁하는 동지들 반갑다. 우리 후보들이 투쟁을 결의하기 전에 제 신상발언을 하려고 한다. 130여일 전부터 선거가 진행됐다. 한국지엠지부를 책임지는 간부 중 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투쟁의 한복판에서 또 선거가 진행됐다. 지부를 책임진 간부로서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떠나 민주노총 혁신과 투쟁하는 민주노총을 올곧게 세우려 하며 이후에도 열심히 헌신하면서 투쟁하는 동지들을 만나려고 한다. 언제나 끝까지 현장과 함께 민주노총이 함께하는 하나되는 투쟁을 만들자. 오는 7월18일에 반드시 민주노총 임원을 선출하고 그 힘을 모아 투쟁을 전개하자. 고맙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현장의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반갑다. 오는 7월18일 선거가 있다. 2월28일 시작돼 140일 만에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를 한다. 이번에 위원장을 뽑는다고 장담 못한다. 그게 민주노총 현실이다. 답을 못 찾으면 민주노총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 민주노총이 빵꾸가 난 줄 알고 시작했는데 좌초되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전체가 인식하고 함께 하지 않으면 어렵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새로 뽑으면 될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드는 느낌은 더 심각한 것 같다. 민주노총이 사회개혁을 말하고 국정원 선거개입 관련해서 떠드는데 자정능력 정화능력이 없어 떠들기도 부끄럽다. 규정대로 해서 당선되면 관행을 들어 아니라고 하고, 관행으로 당선되면 규정을 통해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평생 위원장을 뽑지 못한다. 규약과 규정을 해석해야 할 집행단위가 선관위에 책임을 밀고 투표로 밀어붙인다. 집행단위는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의묻. 5년 전 직선제를 결정하면서 문제도 많고 많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집행해야 할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5년 전에 그랬으면 재정 문제는 없었어야 하고 수십 억을 모았어야 하는데 모으지 않았다.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실해하지 않은 집행부에 대해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간선제를 밀어달라고 협박을 하고 내려갔다. 이를 지켜보는 조합원과 민중들이 무엇을 기대하며 의지할 것인가. 멀리 있는 조합원들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진보정치를 한다고 노동자정당을 만들어 10년 간 몸대고 돈 대고 국회의원도 10명 가까이 만들기도 했다. 그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갔지만 우리에게 불리한 법을 통과시키는데 아무런 역할도 못했다. 타임오프가 통과될 때 그 국회의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비정규직법이 통과될 때도 법은 의원 숫자로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민주노총은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할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 몇 몇 사람들 자리 만드는 정치세력화는 안 된다. 세월이 가면서 민주노총과 아무런 상관없는 자리를 만들려고 하고, 민주노총 지도부는 그 자리에 가려고 모든 정치력을 발휘했다. 주변에서 민주노총에 등을 돌리고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희망을 버렸다. 새롭게 돌려세워야 한다. 국회의원을 뽑고 시의원이나 단체장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고 노동자가 계급투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노동자가 이 사회 주인이 되게 하는 정치세력화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의견이다. 민주노총 내에 각종 사건들이 있었다. 돈 문제도 있었고, 성폭력 문제도 있었고, 규약과 규정을 안 지키는 문제도 있었다. 그걸 한 번도 바로잡은 역사가 없다. 늘상 비대위를 꾸렸지만 마지막에 투표로 힘으로 밑어붙여 무마했다. 민주노총을 보는 조합원들, 주변들이 등을 돌렸고, 현장의 조합원들은 우리의 꿈, 우리의 희망이었던 민주노총이 점점 외소해지고 조롱받는 것에 분노했다. 현장 노동자들이 이런 말도 했다. 넘어지고 자빠지는 민주노총,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새롭게 시작하는데 보탬이 되려고 나섰다. 선거만이 아니고 작년 7월, 8월부터 직선제 투쟁을 1년 가까이 하며 이번 선거까지 왔다. 민주노총 위원장 자리가 10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있다. 예산안 조차 통과시키지 못했다. 위원장 선거 때문에 민주노총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이 투쟁할 때 상층부는 정치놀음에 모든 시간을 허비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참담하다. 진보정당들은 깨졌고 현장의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한 창조컨설팅에 대해 대응도 못하고 면죄부를 줬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법을 만든 민주당은 우리의 친근한 정치적 동지가 돼 있었다. 그들은 잘못을 뉘우치지도 반성하지도 않았다. 자신들의 권력과 표를 위해 진보정당을 하는 이들에 휘둘려서 민주노총의 계급적 노동운동은 사라졌고 정당에 기웃거리는 민주노총이 됐다. 이제 투쟁하는 민주노총, 힘으로 하는 민주노총을 반드시 만들겠다. 감사하다.

▲ 제7기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기호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 ⓒ 변백선 기자
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 =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반갑다. ‘분열과 패권은 이제 그만,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자’는 슬로건으로 우리 조합원의 힘으로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기호3반 신승철 위원장 후보와 함께 출마한 건설노동자 유기수다. 노동자 민중의 투쟁의 구심이 돼야 할 민주노총이 수개월 째 선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위기의 민주노총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지를 토론하고, 우리 조합원들이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공명선거가 되길 바란다. 7월18일 임원 선거를 위한 임시대의원대회에 대의원 동지들 전원이 참석해 7기 임원을 힘차게 선출하고 노동자 민중 앞에 산적한 과제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이번 7기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저는 이번 임기에 특정 정파에 휘둘리지 않는 민주노총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공조직인 지역본부와 산별노조 의결기구를 통해 건강한 토론문화를 만들고, 결정한 내용을 힘있게 집행함으로써 우리 조합원들에게 신뢰 받고 자긍심 넘치는 민주노총을 만든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금은 분열보다는 단결이 필요하다. 지금은 어떤 주장과 이념보다 투쟁이 필요하다. 그 길에 기호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가 헌신할 것이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반갑다. 저는 기호3번 위원장 후보 신승철이다. 오늘은 정책토론회이니 정책 내용을 중심으로 모두 발언을 하려고 한다. 저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현장의 여러 의견들을 들으며 여전히 조합원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희망과 의지, 갈망을 확인했다. 조직 내부에는 조직을 만든 지 20년, 30년이 지나 투쟁에 지치고 힘든 동지들이 있고, 이제 막 노조를 만들고 두 눈과 가슴에 끝없는 열정을 담은 동지들이 함께 있다. 이 동지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 내용과 과제는 우리 내부의 갈라진 분열을 통합시키고 패권을 공조직 중심으로 운영하며 소통하는 운영을 만드는 것이다. 공조직 중심의 통합 운영은 민주노총에 오랫동안 제기돼 온 핵심과제다. 집행력을 강화하고, 결정사항을 집행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결의내용을 충분히 함께 토론하고 결정한 후 집행하는 구조, 그것이 가장 기본이 되지 아니면 우리 운영은 파행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하위과제는 총연맹과 산별, 지역본부가 서로 함께 어우러지는 조직적 위상을 가졌으나 그동안의 운영은 많은 파행을 겪었다. 지역본부는 현안 투쟁을 쫓기에 급급하고 예산은 부족하고, 집중하는 사업 내용 없었다. 산별은 그 위상을 확립한 곳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원래 취지는 산별과 지역본부가 서로 씨줄과 날줄로 어우러지고, 총연맹은 내셔널센터로서의 위상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정파나 의견그룹이 집행을 맡으면 사업 전반이 휩쓸렸다. 그런 문제들을 제대로 된 원래의 위상과 사업 속에서 바로잡지 못하면 소통하고 공조직 중심으로 통합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올해 하반기 정세가 엄중하다. 이미 예고된 투쟁만도 산적해있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복원하고 작은 것부터 내부를 혁신해야 한다. 하반기 주요 정세에는 다양한 70여 개 장기투쟁사업장 전선이 있다.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유화를 반대하는 투쟁, KTX,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투쟁, 공무원-전교조 합법화 노동기본권 투쟁을 한축에 배치해야 한다. 투쟁을 복원하고 우리 내부를 혁신하며 하부조직의 공감을 얻어내야 한다. 미조직비정규전략조직화 사업이 1기와 2기를 거치며 돈은 고갈됐다. 이제 사업방향을 평가해야 한다. 과연 총연맹이 어떤 사업에 방점을 두고 어떤 방향으로 미조직비정규전략조직화 사업을 관철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로 사회연대전선과 노동정치의 복원을 제출한다. 정치문제는 우리 내부적 갈등 말고도 진보정당의 분열로 인한 갈등이 첨예화됐다.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공조직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조직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다. 우리가 주체가 돼서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노동정치를 복원한다면 투쟁도 민주노총에서 복원될 것이라고 믿는다. 동지들의 마음과 희망을 모아달라.

▲ 제7기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기호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 ⓒ 변백선 기자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투쟁의 한 길로 갈 길은 간다’는 슬로건으로 출마한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김용욱이다. 발제는 채규정 동지가 말씀하겠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조합원 동지들 반갑다. 기호2번 위원장 후보 저 채규정은 세 번의 구속과 세 번의 해고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투쟁의 현장에서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마를 결심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정권과 자본에 맞서 싸우는 것은 차라리 쉽다. 정권과 자본에 맞서 백번, 천번도 싸우겠지만 민주노총의 변화와 혁신을 가로막는 상층 관료들과의 싸움은 쉽지 않았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며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어떤 투쟁도 승리하기 어렵다. 투쟁은 산별에 맡기고 총연맹은 정책의제를 생산하면 된다고도 하지만 아직은 민주노총이 투쟁해야 한다. 이갑용 동지와는 특별한 인연이다. 제 첫 구속과 해고는 골리앗 투쟁에 연대하며 겪었다. 20년도 더 전에 폭력경찰에 맞서 투쟁하다 제가 구속되고 해고됐다. 당시에 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투쟁하던 골리앗 이갑용은 이제 변했다. 20년 전의 골리앗 이갑용이 이제 없다. 중앙의 결정을 무시하고 민주노총 선거를 법원에 가져갔다. 그리고는 이제 좌파노총을 말한다. 노동자도 하나이며 민주노총도 하나여야 한다. 지금 당장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기호3번 후보들도 그동안 정파운동의 패권과 분열, 폐해를 진정으로 해소하려면 이번 기회에 정파운동을 명확히 정리해야 할 것이다. 정파가 이념과 조직을 갖고 현장에 뿌리 박았고 노동운동 명망가들은 부평초처럼 떠다닌다. 상층 명망가 중심의 정파운동이 이뤄지고 있다. 신승철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신중앙파의 출연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산별 대표자의 추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산별은 공조직과 사조직도 구별 못한다. 공조직 중심이라고 귀가 닳게 말하면서 공식회의에서 신승철 후보를 지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 앞에서는 정파운동의 폐해를 극복하고 공조직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하면서 뒤에서는 공조직을 무시하고 특정정파에 표를 몰아달라고 하는 것이 혁신이고 통합인가? 민주노총이 비대위체제에서 총연맹 임원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전면적 조직개편과 총국 인사를 단행했다.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조직개편과 인사개편을 쫓기듯 한 것은 특정후보의 당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개편 내용이 신승철 후보의 공약에 똑같이 들어간 것은 우연인가? 민주노총의 위기는 현장의 위기가 아니고 기득권 세력, 개량화 관료화된 이들에게서 초래된 것이다. 공조직으로 사조직으로 운영하며 자신을 지지하게 만들고 있다. 공조직 중심으로 운영하자고 간절히 부탁드린다. 5일2일자 민주노총이 비정규직을 내친다는 한겨레 만평과 기사를 봤는가? 3만의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을 민주노총이 내친다고 했다. 2200의 공공비정규직노조도 민주노총에서 쫓겨날 판이다. 복수노조 시행 이후 현장에서 어렵게 노민추활동을 하던 버스 노동자 1000명이 민주버스 조직을 만들었지만 1년이 다되도록 못들어오고 있다. 해당 산별에서 민주노총이 이 조직을 받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언제부터 민주노총에 가입하고 민주노조를 만드는 일이 자본가와 투쟁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졌나. 기존질서와 명분 뒤에는 기득권이 가려져 있다. 지자체 비정규직과 버스노동자들을 민주노총이 내쫓고 있다. 이번 선거는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선거다. 누가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는지, 누가 진짜 노동자인지를 선택하시라. 현대자동차에서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부를 때 “김씨”, “어이, 업체” 그렇게 불렀다. 현대자동차 전주본부장을 맡은 제 첫 사업은 업체라는 명칭 대신 동지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었다. 동지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원하청 노동자들이 숱한 고난을 겪었다. 구사대에 맞서 온몸을 던져 투쟁했고 그렇게 투쟁으로 얻어진 ‘동지’였다. 부끄럽게도 많은 동지들이 원하청 연대투쟁의 모범으로 추켜세웠다. 모범이 아니고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다. 노동운동을 비정규직운동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80만을 조직할 것이다.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복원해야 한다. 진보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없는 노동운동은, 안꼬없는 진빵이고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당연히 지지하는 정당은 하나여야 한다. 조합원 동지들, 저는 세 번의 구속과 세 번의 해고투쟁 속에서도 단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간부가 나서지 않으면 조합원은 나서지 않으며, 노동자의 투쟁도 승리할 수 없다. 그래서 간부다. 저는 간부라는 굳은 결심으로 출마했다. 현장이 처절히 짓밟히고 있다. 그 투쟁을 통해 동지들이 저를 감옥에 보내달라. 투쟁의 불씨가 되겠다.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겠다. 감사하다. 투쟁!

▲ 민주노총 박성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제7기 민주노총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 사회를 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기조발제에 이어 모든 후보조에게 공동질의를 한다. 민주노총 조직혁신에 대한 논의가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첫째 지역본부 강화를 말하고 위상을 높이자고 세 후보가 모두 이야기하지만 민주노총은 산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본부는 인력과 재정, 지역투쟁의 실질적 권한과 책임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와 산별중심의 운영 속에서 어떻게 지역본부를 강화할 것인가? 두 번째는 재정 혁신문제다. 총연맹의 재정상황이 심각하다. 중장기적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임기 동안 단기적 방안이 필요한데 재정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세 번째 조직갈등이 최근 표면화되면서 민주노총의 단결과 투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련해서 고민과 대안은 무엇인가? 답변은 기호 3번, 2번, 1번 순서로 한다.

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 = 민주노총 혁신에 대해 수년 간 우리는 많은 진단을 해 왔다. 조직 내부와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 중심적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는 많은 이들이 이대로 가면 민주노총이 민주노조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금 조직혁신 방안 세가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이 문제들뿐만 아니라 총체적 혁신이 필요하다. 내년 12월에 직선제를 하기로 합의를 했다. 직선제를 우리 민주노총 혁신의 매우 중요한 방편으로 말한다. 직선제를 제대로 실행되려면 그에 앞서 해결할 것이 정말 많다. 내부가 단결되지 않고 선거의 원칙을 견지하고 내부 결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서 직선제가 진행되면 직선제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이번 7기 임원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민주노총의 기반을 만드는 선거다. 기호3번 후보들은 이미 공약을 통해 말씀 드렸다. 장기적인 민주노총의 발전과 강화를 위해 민주노총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서 발전 계획을 만들 것이다. 질문이 세 가지 있으니 답변하겠다. 먼저 지역본부 강화다. 우리가 현장을 다니면서 대부분의 지역본부들을 방문했다. 지역본부 동지들이 어려움들을 호소했다. 현장에 산적한 현안들이 있고 인원은 소수이며 재정은 어려운 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다. 지역본부를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이 문제는 재정 혁신과도 연결돼 있다. 지역본부는 명실상부하게 지역의 총노동전선을 책임지는 총노동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미조직 비정규 전략조직화 사업에도 사활을 걸어야 하며 이 역시 지역본부가 담당해야 한다. 지역본부 강화는 바로 민주노총 강화로 연결될 것이다. 지역에 기반한 노동자 생활연대와 지역거점 노동운동 강화, 대지자체 교섭과 투쟁, 지역연대를 통한 ‘노동자도시’ 만들기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재정혁신문제다. 총연맹과 지역본부가 3개월 체불을 겪고 있다. 총연맹 재정이 심각하다. 재정이 취약한 원인은 많으나 연맹에서 올라오는 맹비 납부율이 저조하고, 공무원노조 노조탄압 등으로 인해 재정이 악화됐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장기적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산별과의 관계를 제고하는 노력, 장기적으로 연맹비를 수년 간 조금씩 인상하는 계획을 세워 미리 예고하는 방안이 있다. 조직갈등은 현재 가장 큰 문제다. 산별과 지역본부 조직대상이 중복되고 있다. 경로를 통한 구획정리가 문제인데 원칙을 정하고 산별과 지역본부가 서로 합의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1번 강진수 사무총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지역본부 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 산별대표자들의 회의는 있지만 지역본부 대표자 회의는 없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구조를 회의 운영을 통해 만들 것이다. 총연맹 파견도 실제 할 것이다. 지역본부의 재정과 인력 문제는 제가 지역본부장을 해봐서 안다. 지역본부 직가입을 개방해야 한다. 여러 다른 방식도 좋으나 직가입을 통해 우리 신생노조를 조직할 수 있을 지 논의해서 실시할 것이다. 지역투쟁은 지역본에 권한을 줘야 한다. 재정혁신 문제는 총장 후보가 이야기하겠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재정 문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대량 해고자가 있는 공공 철도노조 등이 정당하게 맹비를 못내고 있는데 총연맹이 복직투쟁을 함께 해야 한다. 두 번째, 조직갈등이 생겨서 안내는 조직들이 있는데 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찾아야 한다. 세 번째 조직 확대 사업을 벌여서 미조직 비정규직 조직화를 통해 조합원을 늘려 재정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네 번째는 납부율 100%를 달성할 수 있도록 재정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조직 갈등 문제의 몇 가지 대표적 사례를 보면, 민주금융, 공공비정규직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가 있고 대표적으로 버스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해결하려면 원인진단을 잘해야 한다. 조직 갈등을 발생하게 만든 조직 운영의 무원칙을 바꿔야 한다. 비민주적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려면 조직을 원칙적으로 운영하고, 규약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진 조직 당사자들의 주장도 있다. 조직운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조직갈등을 푸는 조정기구의 조정능력도 필요할 것이다.

강진수 기호1번 사무총장 후보 = 재정혁신에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방향은 조직률을 높이는 것이다. 7기 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12월까지인데 그 임기 1년 간 당장 현안으로 닥친 재정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민한 결과는 3가지다. 첫째 사무총국 개편을 통해 조금이라마 풀 수 있을 것이다. 사무총국의 지혜를 모아 부서를 통폐합하거나 적정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별, 규모 있는 산별로부터 민주노총 상근자를 파견 받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현재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의무금 납부율을 높이고 그 비율도 산별과 협조해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산별 연맹의 협조 하에 현실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액제든 정률제든, 유연한 방안을 찾고 조합비 납부 방식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1번 이갑용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조합비와 조직혁신 문제는 서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들은 바인데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에 산별에서 후보를 굳이 낼 필요가 있는가? 처음 산별대표자들이 낸 후보와 경선을 해서 제가 1등을 했는데 그 후보를 살리고 결국 제가 혼자 나왔더니 과반이 안되게 만들었다. 또 선거등록을 하라고 해서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왜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나는 후보로서 할 말조차 할 수 없었다. 골치가 아프다. 자정능력이 없어서 부르조아법에 갔다. 현대차도 부르조아법에서 판결한 대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경기본부 선거도 역시 부르조아법에 갔다. 자정능력 없는 민주노총을 바꾸려고 그런 건데 필요없는 해명을 왜 해야 하는가? 지역본부 강화와 재정 문제를 이야기한다. 10년 권력을 행사했으면 진단해야 한다. 짚고 넘어거야 하는데 다 잘했으면 왜 비대위를 꾸렸나? 잘못을 진단하지 않고 또 정책을 낸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여본부 강화를 말하는데 중앙과 연맹 위원장들이 똘똘 뭉치지 못하면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다. 15년 전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이 될 때도 같은 공약을 냈다. 직선제를 하고 지역본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15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못나갔다. 지난 위원장들도 모두 다 지역본부 강화를 이야기했다. 지역본부에 대의원 배정을 1명도 안했다. 그 모든 문제를 다 진단해서 정책을 내야 하는데 진단 어디에도 없다. 연맹 위원장들과 터놓고 말해야 한다. 앞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을 없애고 협의회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폐단을 없애고 조직 분열을 없애려고 직선제를 하자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패권을 한 조직들이 다시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고 또 다른 후보를 연맹 위원장들이 냈다고 하면 이 선거를 할 필요도 없다. 제가 위원장이 되면 이런 토론의 장을 만들어 지금 말한 거 다 이야기하고 없앨 것은 없애고 터질 것은 터뜨려서 해결 방안을 만들 것이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공통질의 두 번째다. 13년 하반기 투쟁의 방향에 대해서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노동배제 정책이 명확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의 총연맹 지도부 선출이 늦어지고 있으며 비대위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 하반기에 조직력과 투쟁력을 복원하고 투쟁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장기투쟁사업장들, 쌍용차, 현대차 사내하청, 재능 등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라. 또 두 번째로 미조직 비정규 전략조직화 사업을 민주노총이 전개해야 하는데 당선될 경우 임기 내 구체적 구상과 계획은 무엇인가?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하반기 투쟁계획이다. 민주노총이 투쟁에서 번번이 패배를 했다. 장기투쟁사업장들은 3~4년 길게는 5~6년 투쟁한 동지들도 많다. 투쟁을 승리하려면 제대로 조직해야 한다.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하는 것은 이것저것 말고 일점 돌파라고 본다. 저는 철도 민영화 저지투쟁이라고 본다. 민영화 실행 직전이고 철도 조합원들이 결의를 했다. 민주노총 전체의 투쟁으로, 전 국민의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투쟁은 박근혜를 향한 국정원 촛불투쟁으로 연결될 것이다. 8.15 전국노동자대회로 민주노총 투쟁동력을 극대화하고 박근혜 정부의 철도민영화를 초기에 분쇄하고 무력화시켜야 한다. 일점 돌파 투쟁을 조직해야 민주노총 투쟁력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박근혜 정권과 자본에 민주노총이 살아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장기투쟁 사업장의 투쟁력이 소진돼서 쉽지 않다. 민주노총 차원의 승리투쟁을 조직해 전체의 기세를 올려야 한다. 장기투쟁사업장 해결을 위한 별도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 전체 차원의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승리를 지렛대 삼아 장기투쟁 사업장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주노총 투쟁력을 복원하고 투쟁승리의 기세를 높여 장기투쟁사업장을 지원하고 희망버스를 조직해 대정부 투쟁에서 승리하자.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2번 김욕욱 사무총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성공 사례가 있고, 학교비정규직, 공공비정규직 등 열심히 조직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이끌 것이다. 10월 전국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조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힘을 모아 동지들을 규합하는 조직사업을 벌일 것이다. 민주노총 조직과 인력을 동원하고 2차 비정규직 기금을 발의할 것이다. 민주노총 혼자만이 아니고 국민운동 방식으로 조직할 것이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재정을 지원하고 적정하게 배분할 것이다. 초기에 성과를 내는 단위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더 큰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게 6개월 단위로 평가하고 지원할 것이다. 이 정책토론에서 민주노총 선거를 없애자, 민주노총을 없애자고 말하는 후보가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 안타깝다. 넓은 양해로 끝까지 지켜봐 달라.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를 말하나 민주노총이 18년 전 만든 내부의 여러 가지 중 정리해야 할 것이 많다. 강령에도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라고만 돼 있고 비정규직이란 말은 없다. 미조직은 18년 전에 말한 것이다. 세월이 지나 지금은 비정규직과 실업자가 많아졌다. 민주노총은 이름 모으기에만 급급했지 투쟁의 실체를 정비하지 못했다. 80년대부터 전노협을 구심으로 민주노총 초기에 이르기까지 투쟁사업장 대책위를 꾸려 투쟁했다. 그 동지들이 각종 회의에 들어와서 함께 싸울 방향을 찾았다. 이것이 복원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노총이란 이름과 위상을 가질 수 있다. 투쟁 사업장 동지들이 민주노총 직함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조직적 위상과 이름을 갖춰 그 이름을 갖고 움직이게 해야 한다. 투쟁부문을 이야기하면 엊그제 핵발전소에 갔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돼서 500일 넘게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거기 연구소장, 또 쌍용차가 대한문 투쟁을 하는데 바닥에 깔고 앉은 종이 한 장까지 뺏어가는 경찰은 민주당 정권에서 승승장구한 이들이다. 노동자 계급임을 자각하지 않고 정치권에 우리 자신을 맡겨 우리 투쟁은 실종됐다. 우리가 뭘 만들면 민주당이 와서 다 자기들 것이라고 한다. 쌍용차 해외매각도 민주당 노무현 정권 때 이뤄졌다. 노동자 투쟁은 실종되고 정치권에 가서 우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한다. 이걸 새롭게 거듭 바꿔야 한다. 그들에게 우리를 의존해선 안 된다. 투쟁력을 복원해야 그들이 우리를 표나 돈으로 보지 않고 무서워하게 될 것이다. 쌍용차 앞의 경찰들도 노동자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단절할 것은 단절하고 투쟁할 것은 과감히 투쟁해야 한다. 계급적으로 자각해서 투쟁으로 뭉쳐야 한다. 미조직, 알바, 실업자들 투쟁에 정규직이 돈을 대고, 서울에 그런 판을 만들어 당사자 투쟁을 해보자.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2번 채규정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하반기 투쟁 핵심의제는 두 가지다. 쌍용차와 재능,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유성 등 70여개 투쟁사업장 문제가 쟁점이다. 제가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할 때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당 점거농성을 하고 전국순회를 하며 중앙집중투쟁을 만들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책임지지 않으면 문제가 모아지지 않는다. 두 번째 KTX 민영화 저지 등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이 있다. 또 한 축으로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진주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공공의료를 지키는 투쟁도 다르지 않다. 어제 공공부문의 주요 조직이 출범했다. 투쟁 의제와 교섭 대상이 분명한 출범식이었다. 이 투쟁의 주체가 강력해야 하고 투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여론화를 만들어 총력투쟁으로 저지해야 한다. 이 땅 서민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투쟁이다. 주체가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총연맹이 집중점을 찍어 전체 노동전선에 투쟁을 배치해야 한다. 전국 노동자대회에 조직적 역량을 동원해서 위력적으로 조직해아 한다. 미조직 비정규 조직화 50억 기금을 제가 제안했을 때 절 보고 미친놈이라고 했다. 2번 후보는 당시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직문화 혁신사업을 제안한 것이 신승철 후보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빠뜨렸다. 여전히 실효성 있는 사업이다. 이제는 돈이 없다. 3기에 앞서 미조직 비정규 전략조직화사업 1기와 2기 평가를 통해 민주노총이 어떤 사업을 배치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돈이 필요하면 돈을 모으고, 사람이 필요하면 인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녀보니까 미조직 비정규직이 조직이 되는데 대표적인 곳이 건설, 학비, 유통서비스 등이다. 경로를 지역거점으로 할 것인가? 지역별 특화조직으로 할 것인가? 구획 따먹기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사업 결정력을 집행할 단위들에게 맡기고 합의점이 대단히 필요하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우리 조직 확대와 비전을 제시할 사업인 만큼 총력을 다할 것이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세번째 공통질의를 한다. 정치방침와 노동자 정치세력호 공약들이 있다. 작년에 진보정당 문제로 아픔을 겪으며 조직 내 정치방침과 갈등이 번졌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관련해 목표와 입장, 계획은 무엇인가?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정치세략화를 우리가 실패했다고 하는데 노동자와는 상관없이 민주노총에서 표 받고 당선된 사람들이 실패했다고 떠들어댄다. 민주노총 내 상층의 논의도 분열됐다. 전 급한 순서가 아니라고 본다. 후보들 중 한 후보는 배타적 지지를 복원한다고 하는데 오죽하면 처음 결정할 때 적극적인 지지가 아니고 배타적 지지를 하자고 결정했겠는가. 노동자 중심성이 없어질 우려가 있었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배타적으로 지지한다고 결정했던 것이다. 말을 바꾸면 전폭적으로 지지하려면 다른 구조로 가야 하는 것인데 이런 사태를 우려했고, 선거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기본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또 선거가 닥쳐오고 있다. 내년 6월에 지자체 선거를 한다. 5000개 자리가 생긴다. 6개월에 한 번 보궐선거를 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고, 매년 4월과 10월에 선거를 한다. 김영훈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우리와 상관없는 경남도지사 선거운동에 나섰다. 그렇게 당선된 김두관 도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왔고, 김영훈 위원장이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한 박원순 시장도 민주당으로 갔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민주노총에서 일하던 사람이 민주당 시장 보좌관으로도 갔다. 정세는 노동자 중심성에 의거한 새로운 노동자정치세력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가 원활하게 투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 어디 당선될 목적이 아니고 우리 내부를 추스르는 그런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3번 신승철 위원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민주노총 산별과 지역본부 대의원 1,400명을 대상으로 진보정당이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82.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리는 그동안 사람 내고 돈 만들고 후보를 내는 대리적 정치운동을 해 왔다. 진보정당 분열 관련해서는 2가지 사업이 있을 것이다. 기존의 진보정치를 평가하고, 우리 중심의 지역중심의 노동정치가 근간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이왕에 분열된 진보정당을 노동조합, 민주노총 중심으로 한 연합정당도 가능하다고 본다. 진보정당이 필요없다고도 하지만 우리 의지만, 뜻만 중요하다고는 할 수없다. 정치적 타협에 의한 통합이나 연대라면 조합원들이 욕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해서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야 한다. 저는 아쉬운 것이 진보정당이 갈라질 그 당시에 민주노총이 갈라지지 말라고 하는 조직적 결의를 왜 못했느냐는 것이다. 대의원대회나 중앙위 등 의결기구를 통해서 왜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는가? 민주노총의 정치방침 관련해서 중요한 과제다. 연합정당을 말하려면 조합원이 원하는 진보정당 통합 안을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는 정치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노동자에게는 노동자정당이 있어야 한다. 민주노총의 노동자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가 무너졌다. 아니, 일부러 무너뜨렸다. 조직력이 10%밖에 안 되는 한국 노동자가 무엇을 가졌다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한 표를 주는가? 노동자가 집권하기 위한 노동자정당이 아니다. 민주노총은 오직 하나의 정당 진보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어차피 무력화된 방침이니 아예 없애자는 사람도 있다. 민주노총이 방침을 폐기하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새누리당이 좋아하고 민주당이 좋아한다. 안철수, 민주당으로 간 이들이 좋아할 것이다. 같이 춤추는 사람들은 자기 정파의 이익을 위해 지지방침을 없애자는 것이며 그것은 반노동자적 행위다. 대대 결정을 중집이 다시 결정해서 배타적 지지를 경솔하게 무너뜨린 지도부도 반성해야 한다. 채규정-김용욱과 함께 노동자정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반드시 복원하자. 배타적 지지를 하는 노동자정당은 하나여야 한다. 전체 민주노총이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노동자정당은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크게 뭉쳐야 한다. 실패하면 어느 정당이 좋을 지 조합원에게 묻고 결정하면 된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제 후보별 개별질의를 한다. 먼저 기호3번 후보가 기호2번 후보에게 질의하고 답하시라.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통합진보당 중심의 배타적 지지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민주노동당 당 대회 시절 민주노총 지도부가 회의를 통해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반대를 결정했고 당대회에 가서 연설을 했다. 당시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정무직 실장들이 그에 반대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과연 조직적 결의라는 것이 어떻게 작용돼야 하며 민주적 집중제에서 왜 그렇게 발현이 됐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어떻게 바라보는가?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마음이야 굴뚝같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복원하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되겠는가?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이합집산은 옳지 않다. 통합진보당 중심의 배타적 지지, 노동자정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버려선 안 된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연장선상에서 질문한다. 핵심은 공조직 중심 방침을 말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중집 결정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런데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정무직 실장들이 반대 발언을 했다. 공조직에서 조직 집행 단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조직의 위상을 무너뜨린 것이다. 당 대회 내에서 민주노총의 조직 내 혼란과 어려움을 만들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묻는 것이고, 당선되면 여전히 자기 의지와 같이 하는 조직적 이익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인가?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기호3번 유기수 사무총장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깁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2번이 조직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조합원의 열망, 노동자들이 원내정당을 원했고 토론해서 같이 하자는 열망이 있었다. 안타깝고 우리가 집권하기 위해 우리 조합원들에 대해 최소한의 정치세략화 여론조사를 계속 할 것이다. 무슨 정당을 지지할지는 정해서 의결기구에 제안할 것이다. 명실공히 이당 저당 합쳐서 내면 결론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어느 한 곳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목표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골간조직의 운영원칙을 훼손한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것이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몇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몇 사람이 어떤 구조 속에서 반대했는데 어떤 사람이 반대했느냐고 하면 전체가 통일된 공조직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민주적이지 않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번에는 기호2번 후보가 기호1번 후보에게 개별질의를 하겠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대의원대회는 무엇보다 노선과 정책으로 대의원들에게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반드시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 이갑용 후보진영의 행태를 보면 결선에 가서 대의원을 퇴장시킬 우려가 있다. 결선에 못가도 사수하고 복무할 건가? 공동서약서를 발표하자고 제안했는데 왜 거부했나?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우리 130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금 와서 공명선거를 하자고, 앞의 일들이 없던 것으로 하자면 안 된다. 부정한 대우를 받은 이에게 그런 요구를 하면 안 된다. 같은 일이 또 일어날 우려가 있다. 우리 후보들이 선거 진행 중 꼴찌를 하면 대의원들을 데리고 나가는 무산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 조직은 단일조직이며 좌파노동자회 대의원 3명을 빼려고 한 적이 없다. 둘째, 지난 선거 때 지금 출마한 2번 조직에서 선거가 진행되던 중 무산된 선거라고 해서 공식 집행단위가 결정한 사항을 엎었다. 그 조직은 투표도 안하고 나갔다. 지금 와서 뭐가 바뀐 것처럼 그러는데 우리가 1등을 한다. 도망 안 간다. 2번이 떨어지면 갈까 그게 걱정이다. 여러분은 조직적 심판을 받고 모은다고 했다. 우리는 한 번 당한 경험 있다. 우리가 3명 명단을 공개하고 안 간다고 결의하면 2번도 하라. 그게 공명선거라면 서명할 수 있다.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대의원대회 명부를 공개해야 안 간다는 말로 들린다. 3명을 공개하고, 우리 후보를 지지하는 많은 대의원들을 공개해야 퇴장을 안 하겠는가?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질문이 그러니 그렇게 답했다. 지난번 대의원대회에서 서명 안하고 나간 대의원들 명단을 공개한게 문제라고 하는데 그건 비밀 사항이 아니다. 지역본부장들이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참석 안하고 불참하면 징계사항이다. 오해한다. 참석 자체가 비밀사항인가? 국회도 다 공개한다. 참석했는지 불참했는지는 조합원들이 알아야 할 권리다. 그걸 침해하니 공개해야 한다. 우리 선본 입장은 500명 당 1명으로 선출된 간선 대의원들이 행사에 참석하는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투표 행위만 안했지 그 장소에 남아 있었다. 그건 자유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그러면 더 문제다. 선관위가 책임져야 한다. 남았으면 성원에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 '민주노총 제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박성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진행안에 각후보의 정책 대결이 벌여졌다. ⓒ 변백선 기자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번에는 기호1번 후보가 기호3번 후보에게 질문하시라.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신승철 후보에게 묻는다. 지난번에 사무총장을 할 때 진보정당이 분열됐을 때였다. 임기가 11개월인가 됐다. 당시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이 진보정당 통합이었다. 세월이 흘러 상황이 바뀌었는데 지금과 그 때는 뭐가 다른가?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갈라진 직후다. 분열의 양상이 다르다. 정치위원회를 격상시켜 민주노총이 양당의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뭔가 노력을, 중재를 위해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기였다. 정치위원회를 연맹 위원장 급으로 격상시켜 중재와 화해를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문제가 더 심화됐다. 이후 선거를 거치며 더 심화됐다. 다시 통합하자고 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역할이고 과제인가 한다면 맞지 않다. 구성원의 총의를 모으지 못하면 일부 조합원의 판단으로는 정치적 야합으로 알 수도 있다. 대의를 결정하는 속에서 조합원이 대상화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지역적으로 선거운동을 잘하는 조직들도 있는데 전 조직적으로 확산되지 못한다. 지역정치를 중심으로 지역 개입력과 연대의 틀을 지역본부 중심으로 틀을 짜지 못하면 아무리 해도 한계가 존재한다. 공장 울타리 밖으로 실제 일상활동을 이끌어야 한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지금 본인은 그러나 기호2번은 말이 다르다. 정치판에 기웃거린다부터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또다른 패권을 만들려 한다고 지적한다. 사무총장 당시 임성규 위원장과 조직을 달리하며 다른 조직에서 함께 했다. 지금 내용적으로는 그렇지만 감정적으로는 아닌 것 같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조직적 감정은 저는 없다. 저를 만약 파로 규정하려면 신중앙파, 중앙파, 그러지 말고 민주노총파라고 해달라. 정치적 신념과 공조직을 운영하는 문제는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의 결속력도 중요하나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20년 30년 같이 한 후배가 내 경사와 애사에 안 온다. 이게 바로 큰 문제라고 본다. 제가 어떤 시각으로 민주노총에서 파를 규정하겠는가? 산별 위원장들이 저를 추대한 게 아니다. 절 추대해 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입장이 뭔지를 묻고 나머지 의견 그룹들이 치르는 선거가 바람직한가를 물었다. 이제 하나씩 저를 지지하는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다. 저는 민주노총파를 하고 싶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번에는 기호3번 후보가 기호1번 후보에게 질문하시라.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왜 나왔느냐는 질문은 안하고 싶다. 민주노총에서 과거 위원장으로 출마했을 때 어려웠을 것이다. 선거가 파행을 겪으며 우여곡절이 있고 논쟁 지점도 있다. 총연맹 위원장을 한 분이 공조직 의결단위 결정에 대해 조직 내부에 제기하고 다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한다고 한다. 조직 결정에 반하는 본인의 심정은 어떤가?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안 해도 될 이야기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용납이 안 되는 경우를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려우니 모여서 민주적으로 싸우려는 게 바로 노동조합이고 민주노총이다. 조직적으로 안 된다고 하면 물을 곳이 없다. 민주노총에 법률원이 있지만 민주노총 내 결정 구조 상에서 회의를 해서 늘 투표해서 통과하면 꼼짝 못하는 구조로 돼 있다. 자정능력도 없고 민주노총에는 민주적 절차도 없다. 전노협 때 민주노총이 힘이 있을 때는 절차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 중심, 투쟁 중심이었고 문제가 없었다. 10년 간 민주노총에 투쟁이 없고 정치적으로만 움직이는 지금 자정능력을 만들어야 한다. 부르조아 사법부 만이 아니고 제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던 98년에도 우리를 고발하려 법으로 가려고 했다. 재정위 비리 70억이 있어 고발하자고 해도 산별 대표자들이 반대해 못했다. 저는 주저하지 않는다. 그게 제가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위해 온 길이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하나 총연맹 위원장에 출마한 분이면 둘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출마하려면 가처분을 안하던지, 가처분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출마를 안하던지 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 의견이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가처분은 제가 한게 아니고 민주노총 내 대의원 한 분이 했다. 중간에 사유가 없어 각하됐고 본인이 하라고 해서 하고, 심리가 6월22일 있었는데 20일에 중집을 열어 선거일정을 공지했다. 사법부 판단이 어떻게 나던지 선거를 치른다고 했다. 보름만 참아달라고 했는데 밀어붙였다. 취하하면 투표함을 깨는가?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자는 두 후보가 아직 살아있다. 이번 대의원대회를 규정대로 하고 규약대로 하자면 우리를 두고 재투표를 해야 한다. 내용상 재선거가 아니고 재투표를 하는 것이 맞다.

▲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합동토론회를 벌인 가운데 이날 토론회는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 변백선 기자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번에는 기호2번 후보가 기호3번 후보에게 질문하시라.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권리와 의무를 정상적으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비정규직노조, 버스, 택시 등 권리와 의무를 정확히 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학비와 택시 만이 아니고, 아까 우리 총장 후보 설명했듯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갈등을 구획정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갈등 겪는 모든 이들을 다 받으면 좋겠으나 구획정리가 힘들다. 두 가지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갈등조정단을 보다 강화된 집행단위, 의결단위로 격상시켜야 한다. 조직대상과 투쟁대상, 교섭대상이 같은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벌이고, 조직경로를 갖고 갈등을 해결하며 공통분모를 만들어 어느 조직 경로로 갈지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에 지거나 의견이 다르면 뛰쳐나와 다른 곳으로 가곤 한다. 의무금을 안받는다고 하는데 억지로 통장에 넣는 일도 있다. 구획정리는 전체를 통틀어 조직경로를 근본적으로 토론하는 가운데 결정해야 한다. 갈등 당사자들이 투쟁을 함께 하고 조직경로를 토론하고 해야 한다. 어느 단위가 강제한다고 해결이 되는가? 갈등이 생겨 문제가 된 곳을 다 받으라고 하면 당장 민주노총이 다 받으라고 하면 어찌 되겠는가? 총연맹이 모든 조직을 받아야 하나? 장기적으로 산별경로를 재설정하고 현재의 문제는 공동투쟁과 내부 토론을 통해 해소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로를 결정해야 한다. 조직갈등단도 확대해서 이 문제를 중요한 의제로 격상시켜야 한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3번 후보는 마치 개별 80만을 총연맹이 다 받으라는 것인양 말하는데 대단히 모욕적이다. 투쟁을 통하라고 하는데 굉장히 좋으나 연맹이 결정하지 않고 공동투쟁을 어떻게 하는가? 연맹 단위 결정이 있는 건데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다. 연맹 단위가 결정해서 처절히 싸워야 한다. 어디로 결정할지 과도기 상황에서 어떤 입장인지를 답변을 명확히 해달라.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모욕적이었다면 사과드린다. 그런 의도는 아니다. 오랜 기간 학비와 갈등이 형성돼 왔다. 지난 중집에서 학비 관련 임시적 결정을 했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다. 임시로 수용하기로 한 결정사항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고 경로와 조직대상, 장기적  공동투쟁을 통해 분위기를 형성하고 조직 경로는 조직발전 상에서 충분히 토론하자는 것이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이제 기호1번 후보가 기호2번 후보에게 질문하시라.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배타적 지지를 어디로 할 건지 물으려 했는데 통합진보당이라고 말해서 명쾌하다. 주사파를 척결하겠다고 안했다. 그런 질문이 있는데 오해다. 그런 말 안했다. 종북주의 타파도 우리 공약이 아니다. 종북주의란 말은 민주노총에서 나온 말도 아니고 진보정당에서 나왔다. 마치 우리가 한 것 처럼 말하는데 민주노총 내에는 이런 말이 없다. 뜬금없이 우리 내부가 그런 듯 말하지 마시라. 야권연대를 지금도 해야 한다고 보는가? 지도부가 반성해야 하지 않는가? 지난번 지도부도 2번 진영 아닌가?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야권연대는 신자유주의를 끌어드린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후신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해서 민주노총을 망쳤다. 이 노선과 주장은 전국회의가 한 것이 아니다. 야권연대는 노동자가 취할 선거전술이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야당과 촛불집회도 하고 야권연대전술도 당연히 써야 한다. 새누리당에게 다 먹으라고 해야 하나? 촛불도 야당과 연대를 안하나? 민주당 등 다 무조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노동자가 쓸 전술이 아니다. 야당과 연대하는 세력은 모두 노동자의 배신자라고 큰 소리를 치던 이들이 민주당 의원실에 제일 많이 찾아간다. 찾아가서 로비하고 청탁을 한다. 앞뒤 안맞는 운동은 하지 말자.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전국회의는 야권연대 안해도 통합진보당은 했다. 내용은 같다. 구분이 안된다. 할 수밖에 없다고 하니 전국회의는 야권연대를 하는 걸로 알겠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독자적 전국회의 후보로 나왔다. 알고 말씀하시라.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개별 질의를 마치고 이제 각 후보조가 마무리발언을 하겠다.

신승철 기호3번 위원장 후보 = 오늘 정책토론회다. 미래전략위원회 등 수많은 공약들이 나왔는데 실천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조직의 희망도 사람이다. 우리는 지난 오래된 투쟁과 조직운영 속에서 위기와 어려움을 겪었다. 여전히 민주노총의 미래와 희망은 사람이다. 조합원과 현장 활동가들은 민주노총이 어려울 때, 위기의 순간에 지도부와 간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현장 조합원들의 소중한 마음, 그들의 희망을 신뢰하지 못하면 안 된다. 희망의 민주노총을 위해 수많은 정책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구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고 더 큰 하나임을 만들어내는 조직이 바로 민주노총이다. 민주노총 역사 속에서 그걸 확인했고, 그걸 믿는다. 어쩌면 1년 6개월 동안 실현하기 힘든 정책과 공약일지도 모르나 분명히 이뤄낼 것이다. 민주노총에 희망이란 단어를 만들고 그 희망을 통해 큰 투쟁을 하고 싸워 이기고 싶다. 민주노총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기수 기호3번 사무총장 후보 = 전국을 다니며 민주노총을 걱정하고 애정을 담은 목소리를 들었다. 지금 우리 정세는 매우 엄중하다.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노동3권이 위협받는다.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박근혜 정권은 선거 전에 약속한 쌍용차 국정조사 공약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기만적인 노사정 협의를 했다. 엄중한 시기에 우리 민주노총은 투쟁의 구심을 하루 빨리 복원해야 한다. 제가 사무총장에 출마하니 많은 동지들이 제게 전화해서 물었다. 어떻게 총장에 나오게 됐느냐고 한다. 7월18일에 민주노총 지도부를 선출하지 못하면 민주노총은 헤어날 수 없는 나락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동안의 분열과 패권을 청산하자고, 동지가 그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출마하게 됐다. 여기 온 출마자들 오늘 토론에서 약속한 좋은 공약이 많다. 저는 이런 공약을 실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단결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을 공조직 중심으로 단결하게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호소 드린다. 270일 가까이 철탑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 비정규직 동지들, 그들이 힘을 받고 투쟁할 수 있게 20일 희망버스가 출발한다. 18일 선출되는 새 임원과 힘께 민주노총 투쟁을 알리는 계기로 삼자. 희망버스를 민주노총의 희망버스로 만들자.

채규정 기호2번 위원장 후보 = 오늘 정책 토론이 의미가 있다. 기호2번 채규정-김용욱이 7기 지도부의 뚜렷한 공약과 방법도 갖고 있다. 실천할 실현 의지도 가졌다. 박근혜 정권에 맞서 승리하는 일점 돌파 투쟁을 반드시 조직할 것이다. 그것을 통해 민주노총 존재감을 살리고 조합원 속으로 달려갈 것이다. 민주노총에 필요한 것은 노동자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민주노조를 복원하겠다고 말로는 하지만 공약을 말로만 집행하면 안 된다. 다 실종되고 눈치보고 주고 받으면 민주노총 집행은 걸레가 된다. 실천은 100가지 처방이 무효다. 복잡하게 안 간다. 짧고 굵게 선명하게 한 길로 간다. 우리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게 한다. 감사하다.

김용욱 기호2번 사무총장 후보 = 오늘 토론에서 다시 확인 드린다. 사무총국 정무제 반드시 실시할 것이다. 80만 조합원의 참모역할을 하는 사무총국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 투쟁을 돌파하고 산별을 혁신하고 지역본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기획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다. 오늘 토론 이후 18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반드시 성사시키고 끝까지 사수하고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전체 대의원과 조합원에게 호소한다. 이번 선거를 정책과 노선이 있는 선거로 만들어주시라. 당당히 승부하고 깨끗하게 승복하는 선거를 만들자. 민주노총은 조합원의 자주적 단결체임을 보여주자. 채규정-김용욱은 끝까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주노총을 자랑스럽게 가슴 속에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을 만들 것이다.

이갑용 기호1번 위원장 후보 = 조합원 여러분 앞에서 정책 토론을 2시간 넘게 진행했다. 생각보다 자신있게 말해서 저는 지난번보다 좋았다. 할 말은 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어야 한다. 제가 뛴 선거기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 공약을 정리하고 방향을 확정하고, 긴 시간의 선거운동 방향을 정리한 것도 좋다.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이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어떤 부분에서는 결단을 밀고 나가고 어떤 부분에서는 함께하기도 하고 논쟁도 해야 할 것이다. 저는 주저하지 않는다. 이갑용-강진수는 현장에서 어떤 일에도 부딪치며 함께 해 왔다. 민주노총을 바로 세우는데 어떤 억압과 탄압에도 맞설 것이며, 자본과 권력에 맞서는 민주노총을 만들 것이다.

강진수 기호1번 사무총장 후보 = 오늘 토론을 하면서도 느꼈다. 3월20일 1차 선거 이후 당시 2번, 3번 후보는 없었다. 오늘도 두 후보가 민주노총의 희망을 말한다. 저는 희망을 보지 못한다. 2차 선거 후 3차 선거 등록과정에서 회의적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그렇다. 1차 선거를 하면서 우리는 직선제를 하는 것 처럼 조합원들을 만났다. 대학 청소노동자, 쌍용차, 현대차 비정규직... 당신들만의 투쟁으로 복직할 수 있는가? 민주노총 투쟁과 힘으로 복직을 해야 하는데 회의적이다. 제가 후보들 중 가장 어리고 조합원으로서 노동운동 경력도 적다. 그래서 회의적이다. 아니 희망을 만든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한국지엠지부의 정규직 노동자다.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우리 민주노총이 소외되고 힘든 그 조합원들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스스로 회의적이다. 잘할 자신 없다. 그러나 투쟁한다. 당락을 떠나 이후 희망이 보이면 그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

박성현 중앙선관위원장 = 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오늘 이야기가 조합원들과 함께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 장시간 토론 감사하다. 이제 남은 것은 조합원과 대의원들의 몫이다. 마친다.


*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 정책토론회 녹화내용을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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