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정/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장

이 비겁한 세상에서 같은 꿈과 희망을 쫒았던 열사여
그 꿈과 희망마저 버리고 떠나려니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비겁한 겁쟁이로 불려도 좋다고 결단하기까지 또 얼마나 서러우셨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그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를 생각하셨습니다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꼭 이루기를 소원하셨습니다.

같은 꿈과 희망을 쫒다 먼저 떠난 열사여
당신이 가신 다음에야 우리는 가슴을 치며 우리의 비겁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라
꿈도 희망도 아닌 이미 현실에서 관철되어야할 판결입니다
하지만 현대자본이 대법 판결을 짓밟고 당신을 죽이는 순간까지
우리는 당신의 저항과 투쟁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 비겁자였습니다

꿈과 희망을 찾는 끈을 놓지 말라한 열사여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우리는 모두 겁쟁이였음을 눈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돌파하자
당신의 외침이 용역과 관리자들에게 무참히 깨져나갈 때
온몸으로 당신에게 달려가지 못한 우리야말로 진짜 겁쟁이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비겁을 대신 짊어지고 가신 열사여
당신은 죽음으로 우리의 혼을 깨우고 우리 겁쟁이들의 눈을 부릅뜨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투쟁만이 당신의 뜻을 살릴 수 있음을 뼛속깊이 새기며
한치도 흔들림없는 투혼으로 진격하리니
열사여 그 꿈과 희망을 향한 우리의 처절한 싸움 그치지 않으리니
열사여 투쟁의 현장에서 부활하소서
열사여 투쟁의 함성으로 부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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