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장인 티브로드가 교섭에 나와서 해결하라!”...8월20일 티브로드 앞 촛불, 9월초 전면파업·대규모 희망지하철 촛불

▲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9월 초 전면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노동자들과 시민사회가 티브로드 사측의 위장도급을 규탄하며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고소고발을 통해 책임을 묻고, 쟁의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초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케이블방송 공공성 보장과 티브로드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경기지역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13일 오전 11시 서울 태광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사장인 티브로드가 교섭에 나와 비정규직 간접고용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7월 23일 국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수 차례 태광 티브로드 본사가 협력업체 사장을 내부 발탁하는 등 사실상 바지사장을 통한 위장고용을 했다는 사실증거를 발표했다.

태광 티브로드는 그동안 계열사인 지역방송 사업부가 47개 고객/기술센터를 각각 관리하는 시스템 하에서 협력업체인 각 센터 사장들을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앉혀, 각 센터 케이블 기사들의 인력관리와 근로조건 등에 깊숙이 개입해 위장고용이라는 불법을 일삼았다.

이에 대해 태광 티브로드는 언론을 통해 “사실 무근이며, 협력업체 인사나 임금 결정 등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해당 문건은 현장의 마케팅부 직원들이 실무 차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시행한 적은 없다”, “본사 차원에서 지시 내린 것은 아니다”라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았다.

희망연대노동조합의 여러 차례에 걸친 대화 요청에 대해서도 “직접 사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무가 없다”는 두 차례 성의 없는 답신을 보내왔을 뿐이다.

▲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티브로드 하청업체에서는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노조탈퇴 공작과 근로감독 시정지시 미이행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노조에 가입하면 세터 계약이 해지돼 실직자가 된다’고 협박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20만원씩 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에도 노조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써주지 않으면 패널티를 부과해 월급을 깎겠다고 협박한 사례가 있었다.

6월 경 발표된 노동부 근로감독시정지시의 미지급된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했다가 빼앗거나, 이미 지급받았다는 확인서에 강제로 서명케 하고, 임의로 12개월로 나눠주겠다고 하는 등 아직도 이행치 않았거나 불법적 방식으로 회피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태광그룹 티브로드의 만행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브로드지부는 태광 티브로드 자본이 계속해서 사용자 책임을 회피하고 대화를 거부할 경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을 통해 그 책임을 묻고, 쟁의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초 전면적인 파업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부는 또 반사회적 기업, 악질사업장 태광 티브로드 자본에 대한 사회적 투쟁을 벌인다. 이마트,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버스에 버금가는 사회적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8월 20일 광화문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슈퍼갑, 태광 티브로드 위장도급 규탄과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이어 9월 초 희망버스에 버금가는 대규모 희망지하철 촛불집회를 펼친다.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씨제이헬로비젼이 5년 간 180억원, 씨앤앰이 올해만 50억원을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반면 태광그룹 티브로드는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티브로드 홀딩스가 교섭에 나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남신 케이블방송공공성보장과노동인권보장을위한공대위 집행위원장은 “희망연대노조와 은수미의원실, 연대단위가 티브로드홀딩스가 몸통이고 실제 사용자임을 밝혀냈다”면서 “티브로드 홀딩스는 바지사장 뒤에 숨지 말고 나와서 온전한 일자리를 보장하고 노동인권 침해사례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브로드지부와 시민사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태광 티브로드 악덕자본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커지기 전에 실질사용자로서 대화에 나서 위장도급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라”고 촉구하고 “소탐대실하지 말고 현명하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밝혔다.

▲ 이남신 케이블 공공성 보장과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대위 집행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 태광 티브로드 자본은 실질사용자로서 위장도급 문제를 해결하라!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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