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열사·전회련충북학비노동자 추모제...“비정규직 죽음을 멈추자”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2차 희망버스 계획 발표를 했다. 희망버스는 슈퍼'갑' 현대차와 정몽구에 맞서는 '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떠난다. ⓒ 변백선 기자
불법과 폭력을 바로잡는 2차 현대차 희망버스가 슈퍼 ‘갑’ 현대차와 정몽구를 향한 ‘을’들의 목소리를 외치며 울산으로 향한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27일 정오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월 31일 2차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지난 1951년 여름 부산 영도 바닷가에서 참외 껍질을 씻어 먹고 노래를 부르다 만난 한 아저씨가 유학을 보내줄 테니 같이 살자고 할 때 이 땅이 더 좋다고, 피 흘리는 현장을 두고 혼자 공부하겠다고 갈 수 없다고 뿌리쳤던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들려줬다.

이어 “국정원 문제도 급하지만 파견노동의 문제, 비정규직의 문제는 오늘날 우리가 머문 이 사회 모순의 핵심이며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중심적 문제”라면서 “80이 넘은 나도 우리를 괴롭히는 핵심적 노동문제를 해결하러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정부가 1주일 전 박근혜대통령 취임 6개월 브리핑을 하면서 신뢰와 원칙, 약속을 지킨 정치행보였다고 자평했다”고 전하고 “벌건 대낮에 쌍용차 분향소를 철거하고 경찰병력을 시켜 회단을 지키게 하면서 무슨 신뢰와 원칙을 지켰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면서 “우리는 현대차 비정규직 특별교섭에서 불법파견을 해결할 진전된 안이 나오는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 것이며 희망버스와 함께 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오는 31일 2차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오는 31일 2차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용길 노동당 대표,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김정욱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국학생행진, 홍윤경 영등포산업선교회 활동가도 각 단위에서 2차 희망버스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와 박점규 희망버스기획단 활동가가 8월 31일 2차 희망버스 취지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2차 현대차 희망버스는 불법파견과 폭력적 노동탄압을 저질러 온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구속 처벌하고, 현대차가 특별교섭에서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또 현대차 아산공장 박정식 열사의 한을 풀고, 대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판정한 불법파견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이행을 요구하며 296일 간 노동자들이 극한의 고공농성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결을 이행치 않는 현대차에 맞서 각계각층의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희망버스 2차 구체적 일정은 8월 31일 오전 10시 서울을 출발해 오후 5시 울산 시내 일대에서 ‘현대차, 정몽구 나도 화난다!’ 플래시몹과 이야기마당, 버스킹(거리공연) 등을 펼친 후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이어 오후 8시 희망버스 승객 모두가 함께 퍼포먼스나 상징물을 만드는 행동을 펼치고 밤 10시 박정식열사 추모결의대회와 문화제를 한 뒤 자정에 모든 일정을 마친다.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에 떠나는 2차 희망버스는 슈퍼'갑' 현대차와 정몽구에 맞서는 '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떠난다"고 전하고 희망버스 계획 발표를 했다. ⓒ 변백선 기자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2차 희망버스 계획 발표를 했다. 희망버스는 슈퍼'갑' 현대차와 정몽구에 맞서는 '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떠난다. ⓒ 변백선 기자
이번 2차 현대차 희망버스에는 알바노동자 느낌표 버스, 투쟁하는 노동자 느끼표 버스, 국정원해체 민주주의 쟁취 느낌표 버스, 저항하는 사람들 느낌표 버스, 깨어있는 학생들 느낌표 버스 등 주장이 있는 희망버스가 있다.

또 불법파견 10년 마침표 버스, 노동자 집단폭행 마침표 버스, 경찰폭력 공안탄압 마침표 버스, 감시통제 인권유린 마침표 버스, 희망버스 왜곡보도 마침표 버스 등 ‘이제는 끝나야 한다 마침표 버스’도 울산으로 간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슈퍼 갑 현대차와 정몽구를 향한 거침없는 을들의 목소리 슈퍼미션 을’이란 주제의 공동미션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현대차 2차 희망버스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현대차와 정몽구로 상징되는 자본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을 만든다. 현대왕국으로 상징되는 울산에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며 현대차와 정몽구의 불법과 폭력,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의 의미를 알린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8월 31일 현대차 희망버스는 비정규직 중심의 나쁜 일자리를 정규직 중심의 안정된 일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출발이며, 국민 세금으로 재벌의 배를 채우는 정책에서 비정규직을 없애고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또 “슈퍼 갑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의 탐욕과 불법과 폭력을 중단시키고, 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선언이자, 현대차와 정몽구회장, 박근혜 정권에게 노동자 서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달하고 불법과 폭력을 바로잡는 희망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오는 31일 2차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해고노동자가 발언을 통해 2차 희망버스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1일 2차 현대차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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