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문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결하라!”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문제 즉각 해결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쌍용차 범대위 등이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수석부지부장, 정비지회 윤충열 부지회장, 비정규직지회 한윤수 사무장, 고동민·박호민·김수경·김남호 조합원 등 쌍용차 해고노동자 7인과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정진우 정의당 부대표,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공동대표, 시민 신영철 씨 등 총 11인이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범대위 등은 10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단식 돌입을 선포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여기 오면서 이곳 대한문 1평 분향소를 지키려고 41일 간 단식을 하고 싸우다 특수공무집행치상으로 감옥에 갇힌 김정우 지부장이 그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동자 3천명이 해고되고, 77일 간 공장 점거파업을 하고, 24분의 죽음이 있었고, 220억7천만원의 손배와 구상권, 가압류를 맞고, 5년 간 투쟁을 했고, 41일 간 단식을 했고, 15만4처볼트 전류가 흐르는 철탑에서 171일 간 고공농성을 했는데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수석은 “해고자의 삶은 정말 힘들고 고달팠지만 지지하고 연대해주는 분들이 있어 오늘까지 웃으며 버틸 수 있었다”면서 “이제 곡기를 끊는 우리의 열망과 바람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자본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선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 기자회견이 마련된 가운데 집단단식에 참여하는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집단단식에 들어가는 노동자들을 향해 “한 발자국을 뗄 때마다 죽음이 더 가까워지는 동굴로 들어가겠지만 아무리 죽음의 동굴이라도 눈 똑바로 뜨고 지나면 그 동굴은 뚫린다”고 격려하고 “쌍용차 젊은 노동자들이 단식으로서 죽느냐 사느냐의 싸움에 나선 지금 이를 소홀히 한다몀 박근혜 정권은 비극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호스님(조계종 노동위원회)은 “2009년 5월 24일 쌍용차 노동자 3천명을 해고하고 24분이 목숨을 잃은 것은 청문회를 통해서도 회계조작과 정권의 탄압이었음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추석명절을 앞둔 지금 11명의 노동자가 가족의 품으로 가지 못하고 단식에 나서는 것을 무겁게 받아안는다”면서 “결사투쟁으로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상을 규명하고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집단단식에 들어가는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쌍용차 문제가 정권과 자본에 의한 공모였음이 드러났는데도 그 누구도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하고 “자본의 탐욕과 경찰을 동원해 집회시위의 자유조차 가로막는 것에 치가 떨린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또 “더 이상 해고자들이 버림받은 기계의 부속품처럼 취급받아선 안 된다”면서 “올바른 국정조사를 통해 해고자들이 현장에 복귀해 인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오늘 발표한 하반기 4대의제의 첫 번째가 쌍용차 문제 해결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귀국하는 즉시 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공동대표, 정진우 정의당 부대표 등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등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단식의 끝은 박근혜 정부만 알 것이며 늘어나는 사회적 압력을 견뎌야 하는 것 또한 박근혜 정부임을 알라”면서 “우리는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요구를 건 집단단식으로 쌍용차 문제 해결의 새로운 전환기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단식이 9월 1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한문에서 진행되고 있다. 각계각층 기자회견과 선전전, 서명전, 매일미사도 병행된다.

대한문 앞에서 집단단식을 벌이고 있다. 9월 10일 오후 단식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비가 내렸다. 경찰은 대한문 차도 쪽에 있던 파라솔을 오늘 오전 강제로 철거했다. 회견 직후 단식자들이 분향소에서 분향과 재배 후 서명전 캠페인을 벌이던 장소로 몇 발자국 이동해 단식을 시작했지만 경찰은 작은 파라솔조차 허용치 않았다.

곡기를 끊어 쌍용차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단체 대표자들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온몸으로 빗줄기를 맞으며 단식을 벌이고 있다.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분향소에서 분향과 재배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과 쌍용차 범대위 등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단식농성자 11인이 연좌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쌍용차 범대위 등 11인이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단식에 돌입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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