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를 접는 시간_한진중공업 3년의 기록

옥빛 작업복에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르포르타주

한진중공업 3년의 기록 ‘종이배를 접는 시간’(삶창)이 출간됐다.

이 책은 사측이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2010년부터 최강서열사가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후 66일 간의 투쟁을 거쳐 솥발산에 안치된 2013년까지, 옥빛 작업복에 청춘을 바친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이 3년 간 어떻게 싸워왔는지,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온 이후, 해고노동자들이 어떤 시간을 견뎌냈는지, 왜 최강서 열사가 자신의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와 가족대책위는 지난 3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끊임없이 약속을 깨려는 이들이 있을 때, 누군가는 약속을 위해 곡기를 끊었고, 땅을 버리고 허공에 올랐고, 피 터지게 싸웠고, 목숨을 걸었다. 이 르포르타주는 약속과 배신 사이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진행돼온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역사이자 오늘날 모든 노동자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네 명의 저자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배를 짓듯 서로의 손을 포개 한진중공업 3년의 역사를 함께 빚어냈다.

환상_삼성전자 노동자 박종태 이야기

환상이 걷힌 현실의 삼성 이야기
초일류 기업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환상-삼성전자 노동자 박종태 이야기’(오월의봄)는 환상이 걷힌 현실의 삼성을 담고 있다. 박종태 씨가 1987년 취직해 2010년 해고되기까지 23년 동안 삼성에서 겪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삼성을 가장 좋은 기업, 취직하고 싶은 기업, 직원들에게 대우를 잘해 주는 기업, 대한민국을 세계에 빛낸 초일류기업 등으로 기억한다. 23년 간 삼성전자에 몸 담았던 박종태 씨는 이 모든 게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삼성이 노조 대신 사원들의 이해관계와 권익을 보호한다며 20여 년 전 만든 한가족협의회 사원 측 협의위원을 역임하며 그는 동료들을 고통스럽게 했던 삼성의 거대한 뿌리와 맞닿아버렸다.

극심한 스테레스를 받은 그는 두 차례 유서를 썼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10년 삼성전자 사내 전산망 ‘싱글’에 노조 건설에 대한 글을 올렸고 이내 해고됐다. 박종태 씨는 부당하게 해고된 후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노조(에버랜드)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금속노조에 가입하며 노동조합의 불모지로 치부됐던 삼성에서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깃발을 올리고 있다.

박종태 씨는 말한다. “이기는 것이 정의가 아니라 정의이기 때문에 이기는 것을 이건의 일가에게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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