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간부들, 전교조지키기 1박2일 노숙농성·3보1배·촛불문화제

▲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보식각에서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선봉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전교조 사수하고 민주노조말살 분쇄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정권에 투쟁하라!”
“해고자 배제를 거부하라!”
“전교조를 사수하라!”

민주노총이 전교조를 탄압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강력한 저항투쟁을 선포했다.

박근혜정권은 전교조에 대해 오는 10월 23일까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하는 규약을 바꾸지 않으면 설립취소를 통해 노조 아닌 상태로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한 전교조가 전국 전교조 선봉대를 구성해 11~12일 1박2일 일정으로 상경, 서울광장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전교조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펼쳤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11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에서 전교조 선봉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간부·조합원들과 함께 전교조 사수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 후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대표자, 전교조 선봉대는 보신각에서 민주노총이 전교조와 함께 농성 중인 서울광장까지 3보1배를 진행했다.

▲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보식각에서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전교조를 탄압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박근혜정권을 규탄하며 강력하 투쟁을 선포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보식각에서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전교조 선봉대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민주노조 말살시도 박근혜정부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 결의대회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 조직을 위해, 잘못된 사학재벌에 맞서 가장 힘있게 투쟁한 해직교사를 버리라며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그 무모한 칼날을 민주노총을 향해 들이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아버지는 군사쿠데타로, 딸은 국정원 선거쿠데타와 뉴라이트교과서 역사왜곡쿠데타로 수구보수세력이 꿈꾸는 것은 장기집권이고, 전교조에 대한 탄압은 노동자와 민주노총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참교육을 올곧게 지키고 전교조를 사수하려는 동지들의 투쟁에 민주노총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오늘로 16일째 단식농성 중인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 선봉대 동지들이 오랜만에 머리띠를 맨 것은 싸워야 할 때 싸우기 위해서이고, 물러서지 말아야 할 때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박근혜정부가 법을 지키라고, 국제사회가 다 고치라고 권고하는 잘못된 노조법을 지키라고 하는데 우리는 3.1정신과 4.19혁명정신과 5.18정신과 민주주의 역사가 담긴 헌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박근혜정권은 유신회귀정권”이라면서 “우리는 역사 속에서 당당한 교육노동자이며 투쟁에 나서는 우리의 길은 외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25년 간 외친 참교육의 정신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보식각에서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16일째 단식중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김정훈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전교조를 탄압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박근혜정권을 규탄하며 강력하 투쟁을 선포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이 11일 오후 서울 보식각에서 열린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결의문을 통해 "전교조를 지키는 싸움은 민주노조를 지키는 싸움이고, 역사를 바로세우는 싸움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전교조 탄압을 분쇄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깃발아래 노동자 총단결로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전교조 사수하고 민주노조말살 분쇄하자!”
“민주노조 말살시도 박근혜정부 박살내자!”
“전교조를 사수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안요한 공무원노조 부위원장과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전교조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고, 전교조 사수투쟁에 나선 전교조 간부와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민주노총이 함께 투쟁해 반드시 전교조를 지키고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보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교조 선봉대로 나선 권영기 전교조 경기지부 광명지회장은 “항간에 박근혜가 전교조 조직실장이란 말이 있다”고 전하고 “전교조 조직이 침체되고 느슨해졌는데 최근 지회분회 모임이 활발해졌고 휴일에도 노조사무실과 학교에 나와 일하고, 온오프라인상에서 전교조 활동방향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 지회장은 “전교조를 무력화하는 게 아니라 조직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박근혜는 바보”라고면서 “해고자를 조합원 신분으로 한 규약을 시정하지 않으면 노조아님 상태가 된다는 것을 통보하겠다는 협박은 노동조합의 단결권을 후퇴시키고 자주성을 부정하는 심각한 조치”라고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보신각에서 서울광장까지 40여 분에 걸쳐 3보1배를 진행했다. 전교조 탄압을 규탄하고 교사노동자들의 전면적 투쟁을 예고하는 목소리가 서울 도심에 울려퍼졌다.

“참교육!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참교육의 등불,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해고자 인정한 다른 노조도 많은데 전교조만 솎아내겠다는 박근혜정권! 전교조 설립취소 위협 중단하라!”

민주노총 임원과 전교조 간부들은 두 손과 팔, 무릎을 아스팔트 바닥에 대고 엎드려 참교육의 보루이자 민주주의를 지켜온 전교조를 사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 서울 보식각에서 열린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해 "참교육의 등불,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는 등을 외치며 3보1배를 진행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 보식각에서 열린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해 "참교육의 등불,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는 등을 외치며 3보1배를 진행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과 김경자 부위원장,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과 이영주 수석부위원장,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조영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사무처장, 정희성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등이 선두에서 삼보일배를 진행했다. 그 뒤에는 전교조 전국 지역 간부들이 똑같은 삼보일배 투쟁을 전개하며 전교조 사수 결의를 다졌다.

“참교육을 지키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전교조를 지키겠습니다!”
“친일독재미화교과서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40여 분 간의 3보1배를 통해 서울광장에 도착한 대오는 국가인권위 쪽 서울광장 한켠에서 마무리집회를 가졌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800여개 단체들이 전교조를 지키기 위해 나섰고 우리 전교조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설 때”라면서 “민주주의 세상,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자”고 역설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쌍용차 등 금속노조, 공공운수노동자들, 사무금융노동자들, 보건의료노동자들 등 민주노총 16개 산별연맹 모든 노동자들이 싸우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정원을 해체시키기 위해 천주교 전국사제단도 나서서 시국미사를 했고, 밀양 할머니들, 김석기를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내정한데 대해 용산철거민들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각자의 투쟁도 중요하지만 동지의 투쟁을 나의 투쟁으로 받아안아 함께 2013년 하반기에 같이 싸우자”면서 “전교조, 공무원노조, 건설, 공공부문, 밀양이 하나가 돼서 함께 싸우고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근혜정부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1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전교조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펼쳤다. ⓒ 변백선 기자
▲ 박근혜정부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1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전교조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펼쳤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이후 서울역에서 ‘민주주의 수호, 전교조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전교조 선봉대는 서울광장에서 1박2일 노숙농성을 전개했다. 전교조 16개 시도지부장들은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포하고, 전국 1천 전교조 투쟁선봉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튿날 오전 전교조 선봉대는 서울시내 주요 전철역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며 전교조 지키기에 온국민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늘 대회에 앞서 전교조 중집은 오후 2시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을 규탄하고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장은 박근혜정부의 전교조 말살 시도에 대해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이며, 반문명적인 일”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전교조는 전교조답게 선두에서 투쟁한 해직교사를 내치고 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은 반인륜적인 것이기도 하다며 강력한 저항투쟁을 예고했다.

▲ 박근혜정부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1일 저녁 서울역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전교조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펼쳤다. ⓒ 변백선 기자

□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문

전교조를 지키는 싸움은 민주노조를 지키는 싸움이다.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은 민주노조 말살과 노동자 죽이기 신호탄이다. 박근혜 정부가 없애고 싶어하는 것은 비단 전교조가 아니라 민주적 노동조합이며, 이전 정권에서 유례없는 전교조에 대한 탄압은 노동자들의 투쟁조직 민주노총의 한 기둥을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다. 박근혜 정부의 탄압에 맞서 전교조를 지켜내는 것은 세계의 노동자들이 마땅히 누리는 노동기본권을 지켜내는 싸움이며, 이 땅 노동자들의 희망 민주노총을 지키는 싸움이다.

전교조를 지키는 싸움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싸움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금 전교조를 공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교조가 수구세력이 추진하는 역사왜곡을 가로막는 최후의 저지선이기 때문이다. 친일 독재찬양 교과서가 만들어져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 친일파들이 근대화의 주역이 되고, 독재자가 찬양받으면 언제라도 새로운 독재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독재의 폭압에서 가장 고통받았던 이들은 언제나 노동자들이었다. 청산해야 할 역사를 미화하며, 노동자들이 사람취급도 못 받던 그 시절로 회귀하려는 시도를 민주노총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를 지키는 싸움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다.
참교육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해고 선생님들의 자격을 시비삼아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몰아가는 노동부가 민주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면, 노동조합의 집회에 선생님들이 참가하는 게 불법이라는 공문을 내린 교육부의 행태는 유신체제가 부활한게 아닌지 의심케 한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하고, 민주세력들에게는 공안의 칼날을 겨누고, 이제 전교조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으로 이어지며 민주주의는 파괴되고 있다.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독재가 부활한다면, 87년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역사에서 보았던 노동자민중의 강력한 투쟁도 부활할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와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으로 꿈꾸는 게 박정희 시대 노동정책의 부활이라면 새로운 전태일을 만나게 될 것이고, 전두환 시대 노동정책의 부활이라면 새로운 노동자 대투쟁을 만나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은 전교조를 탄압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박근혜 정부와 단호하게 싸울 것이며, 그 투쟁의 결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하나. 전교조 탄압을 분쇄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역사를 왜곡해 친일과 독재를 찬양하는 뉴라이트 교과서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민주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에 맞서 10월 15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시국대회, 10월 26일 결의대회와 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총력으로 조직할 것을 결의한다.

2013년 10월 11일
전교조 사수! 민주노총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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